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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요법연구회 “조기 유방암 85%, 호르몬요법만으로 치료 가능”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8-06-20 16:11:24
  • 수정 2020-09-13 14: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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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ASCO’ 주요 결과 소개 … 췌장암 폴피리녹스요법, 젬시타빈 단일제 대비 OS 20개월 연장

손주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왼쪽부터), 강진형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 박인근 가천대 길병원 종양내과 교수, 최혜진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20일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3회 대한항암요법연구회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 주요 연구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테일러x’(TAILORx) 3상 임상 결과 조기 유방암 환자의 약 85%는 호르몬요법만으로 치료됐다고 20일 밝혔다. 50세 이하의 젊은 환자 등 고위험군이 아니면 호르몬요법에 항암제를 추가하는 것은 부작용 위험이나 약제비 부담을 높일 수 있다.

연구회는 이날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2018 ASCO)의 주요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발표 주제를 ‘항암치료 더하기·덜하기’와 ‘면역항암제, 파트너를 만나다’ 두 가지로 나눴다.  

최혜진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테일러x 연구에서 미국 지노믹헬스(Genomic Health)의 유방암 다중유전자검사 서비스 ‘온코타입Dx’(Oncotype Dx) 결과가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는 데 도움됐다”고 말했다.
 
온코타입Dx는 유방암 관련 21개 유전자를 검사, 질환 위험도를 점수화해 알려준다. 국내에 비슷한 검사 서비스가 없어 미국으로 검체를 보내야 한다. 1회 검사비가 약 440만원(비급여)으로 비싼데 세계적으로 연간 수 만명이 이 검사를 받고 있다.   

연구진은 조기 유방암 환자를 온코타입Dx에 따라 중위험군을 호르몬 단독요법 시행군과 호르몬·항암 병용요법 시행군으로 나눴다. 저위험군은 호르몬요법만 받았고, 고위험군은 호르몬 조절제와 항암제를 동시에 썼다. 그 결과 중위험군에서 호르몬 단독요법은 호르몬·항암 병요요법 대비 비열등성이 입증됐다.

췌장암은 유방암 등 다른 암종에 비해 수술 1년 후 재발률이 높고, 조기 진단이 어려워 예후가 나쁜 편이다. 항암치료 강도가 세다. 표준치료제 젬시타빈(gemcitabine, 대표약 한국릴리의 ‘젬자’) 제제가 1995년에 유럽에서 처음 시판승인을 받은 후 많은 연구진이 이 약을 뛰어넘는 치료법 개발에 매달렸지만 약 15년 동안 번번이 실패했다. 

2011년 한 임상연구 결과 ‘폴피리녹스’(modified FOLFIRINOX) 4제요법과 젬시타빈 제제를 병용하면 전이성 췌장암 1년생존율이 48.4%로 젬시타빈 단독요법(20.6%) 대비 두 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ASCO에서 발표된 프랑스·캐나다 연구자주도 임상 ‘PRODIGE 24/CCTG PA.6’ 결과 폴피리녹스요법은 젬시타빈 단독요법 대비 전이성 췌장암 환자의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을약 20개월 연장했다(54.5개월 대 35개월). 무질병생존기간(DFS, disease-free survival, 영상검사 등에서 병변이 새로 관찰되기까지 걸린 기간) 중앙값은 21.6개월 대 12.8개월로 폴피리녹스요법이 9개월가량 더 길었다.

박인근 가천대 길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올해 ASCO에 제출된 초록 총 5800여개 중 PD-1/PD-L1 면역항암제의 치료반응률을 높이는 병용요법을 연구한 논문이 244건이나 됐다”고 말했다.

면역항암제 병용 파트너로 △세포독성항암제 △CTLA-4 면역관문억제제(cytotoxic T-lymphocyte associated antigen-4 inhinitors, 세포독성T림프구 매개 항원4 억제제) △혈관내피세포생성인자(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VEGF)억제제 등을 활용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박 교수는 “안전성 우려와 달리 최근 연구에선 PD-1(programmed death receptor-1, 프로그램된 세포사멸 수용체-1)/PD-L1(programmed death-ligand 1, 프로그램된 세포사멸 수용체-1 결합물) 면역항암제와 다른 약제를 병용해도 독성이 크게 증가하진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면역항암제의 면역 과다증진에 따른 부작용도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국MSD의 PD-1/PD-L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는 3상 임상연구 ‘KEYNOTE-407’,  ‘KEYNOTE-189’ 등에서 전이성 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치료제로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KEYNOTE-189 임상 결과 PD-L1 발현율이 50% 이상인 환자군은 키트루다를 단독투여해도 무진행생존기간(PFS, progression-free survival) 중앙값이 기존 표준치료제인 세포독성항암제 단독요법보다 길었다. KEYNOTE-407 연구 결과 PD-L1 발현율이 1% 이상인 환자군은 키트루다와 세포독성항암제를 병용할 경우 세포독성항암제 단독요법 대비 OS, PFS 등이 개선됐다. 

올해 ASCO에서 김태원 울산대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정현철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노우철 원자력병원장 등 국내 의료진들이 임상연구 데이터를 구연 발표했다.

김태원 교수는 장기간 추적관찰한 임상연구를 통해 직장암수술후 보조화학요법이 필요한 환자를 선별하는 근거를 제시했다. 국내 환자 총 321명이 참여한 다기관 임상 ‘ADORE’에서 ‘폴폭스’(FOLFOX) 병합요법이 5-FU 단독요법에 비해 재발 상대위험을 37%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결과는 2014년 국제의학술지 ‘란셋온콜로지’(Lancet Oncology) 개재됐고, 미국 종합암네트워크(NCCN)의 직장암 진료 가이드라인에 반영됐다.

정현철 교수는 표준치료에 실패한 소세포성 폐암 환자 107명을 대상으로 키트루다 단독요법의 효과를 연구했다. 전체 환자의 치료반응률은 19%, OS 중앙값은 8.7개월, 1년생존율은 40%로 각각 확인됐다. PD-L1 발현율이 바이오마커 기능을 했다. PD-L1 발현 양성인 그룹은 반응률이 36%, OS 중앙값 14.9 개월, 1년생존율 53%였다. 반면 PD-L1 발현 음성인 그룹은 반응률이 6%, OS 중앙값 6.9개월, 1년생존율 31%로 양성인 환자군보다 치료 효과가 떨어졌다.

노우철 원장은 항암치료 후에 계속 월경을 하거나, 월경이 재시작한 젊은 유방암 환자에게 2년간 난소기능을 억제하면 재발률이 감소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ASTRRA’ 임상은 한국유방암학회 주관하고, 노 원장이 책임연구자로 참여했으며, 전국 34개 기관에서 9년에 걸쳐 진행됐다.
난소기능 억제 기간을 기존 5년에서 2년으로 줄여도 재발 방지 효과가 충분하므로 항암치료 후 2년간 난소기능을 검사하면서 치료방향을 결정하면 된다는 게 임상의 결론이다. 이 연구는 한국 등 아시아의 폐경전 유방암 환자에서 새로운 호르몬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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