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액리놀레산(CLA, conjugated linoleic acid), 흰강낭콩추출물(white kidney bean extraxt) 등을 함유한 다이어트보조제가 미국 유명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과 아이허브 등에서 인기를 끌면서 국내 소비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마존과 아이허브는 지난해 한국인이 해외직구를 위해 가장 많이 찾은 사이트 1·2위로 꼽혔다. 미국 네이처와이즈(NatureWise)의 CLA 건강기능식품 ‘CLA1250’은 아마존에서 다이어트보조제 부문 베스트셀러다. 단기간에 체중감량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구매후기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체지방은 줄이고 근육량을 늘리는 운동 효과 극대화 목적으로 복용하기도 한다.
미국 어윈내추럴스(Irwin Naturals)의 흰강낭콩추출물 복합제 ‘3가지 기능을 한 알에 담은 탄수화물차단제‘(3-in-1 Carb Blocker)는 아이허브에서 탄수화물을 상당량 섭취해도 살찌지 않는 건기식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방을 분해하는 리파아제(lipase),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계피추출물(cinnamon extract) 등을 함유하고 있다.
CLA 또는 강낭콩추출물 함유 건기식은 복용후기 중 다수가 우호적인 반면 일부 소비자는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나타나 복용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요구된다. 동물실험과 달리 인체적용시험에선 체지방 또는 체중감소 효과를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기능성식품으로서 기존 다이어트보조제처럼 체중조절에 도움될 순 있어도 의약품처럼 비만을 치료하진 못한다.
국내에서 CLA는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생리활성기능 2등급 원료로 분류된다. 흰강낭콩추출물은 아직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관련 효능을 가진 원료로 등록되지 않았다.
2등급은 생리학적 효과를 추측할 수 있는 연구자료가 있고, 한 건 이상 인체적용시험에서 효과가 확인된 경우를 뜻한다. 여러 건의 인체적용시험에서 효과를 입증한 1등급보다 신뢰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국내에서 다이어트보조제 성분 중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생리활성기능 1등급 원료로 인정받은 것은 가르시니아캄보지아추출물이 유일하다. 가르시니아캄보지아추출물은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수산화구연산(HCA, hydroxycitric acid) 성분이 들어 있다.
CLA와 흰강낭콩추출물 성분은 식품으로 해외에서 수 십년간 사용돼 왔지만 국내에선 가르시니아캄보지아추출물에 밀려 존재감이 약하다. 기존 주류 제품을 복용했는데도 만족스러운 효과를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추세다.
CLA는 자연에선 소·양 등 반추동물이 오메가6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레산(linoleic acid)을 섭취하면 장내 미생물이 중간대사물로 이를 만들어낸다. 동맥경화 등을 예방하는 기존 리놀레산과 분자 구조가 조금 달라 체지방 감소·신진대사 촉진 효과가 있는 게 특징이다.
건기식 제조에 필요한 CLA 성분은 리놀레산이 풍부한 홍화씨유 등을 화학처리(알칼리 이성질화, alkali isomerization)해 대량 얻는다. 쇠고기·양고기나 유제품에는 소량 들어 있어 상용화하기 어렵다.
CLA는 심각하진 않지만 드물게 메스꺼움·설사 등 위장관계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심혈관에 미치는 영향 관련 학계에선 논쟁 중이다. 일부 동물실험 및 임상연구 결과 매일 고용량 섭취할 경우 혈관건강에 해로운 저밀도지단백(LDL) 결합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TG)뿐 아니라 이로운 고밀도지단백(HDL)-콜레스트레롤 수치를 함께 떨어뜨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염증이 증가해 혈중 C-반응단백(CRP, C-reactive protein)이나 인터루킨2(IL-2) 수치가 높아진 피험자도 있었다.
흰강낭콩추출물은 주성분 파세올라민(phaseolamin)이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아밀라아제(amylase) 효소의 작용을 차단, 칼로리커팅제에 속한다. 다당류인 밥·빵·면 등 다당류를 섭취할 때 함께 복용하면 탄수화물의 체내 흡수를 제한하는 효과가 있지만 설탕·시럽 등 이미 분해된 단순 단순당에는 효과가 없다. 심각한 부작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특정 제품 관련 이상반응으로 하혈이 나타나 복용을 중단했다는 후기가 있다. 국내 보건당국의 유해성 감시 밖에 있는 해외 식품보다 품질과 안전성이 입증된 국내 식품 구입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