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은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간센터 소화기내과 교수와 박준용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간센터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만성 B형간염으로 인한 진행성 간질환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실시하면 간섬유화 및 간경변증이 호전된다는 연구결과를 19일 발표했다.
만성 B형간염은 국내에서 간암과 간경변증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B형간염 바이러스에 오랜 기간 노출되면 지속적인 염증으로 간섬유화가 진행되고, 이어 간이 딱딱하게 굳은 상태인 간경변증으로 악화된다.
연구팀은 B형간염 환자 120명를 대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하는 동시에 간이 굳은 섬유화 정도를 측정하는 간섬유스캔검사를 5년간 매년 시행했다. 그 결과 항바이러스제 투여 전 평균 14.5kPa이던 간섬유화 정도가 1년 뒤 11.3kPa, 3년 뒤 8.6kPa, 5년 뒤 8.3 kPa로 감소했다.
항바이러스제 투여 전 간경변증이 있던 환자(간섬유스캔 수치 11kPa 이상)는 80명에서 항바이러스치료 후 21명으로 감소했다. 이같은 효과는 치료 시작 전 간섬유화 정도가 낮을수록 더 잘 나타났다. 이는 되도록 빨리 항바이러스치료를 시작하는 게 예후를 더 호전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영은 교수는 “적절하고 꾸준한 항바이러스제치료는 간경변증의 합병증인 간암, 복수, 황달, 정맥류 출혈 위험을 줄이고 간섬유화를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저명 학회지인 ‘미국 소화기학회지(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인용지수 10.38)’ 6월호에 ‘Improvement of Liver Fibrosis after Long-Term Antiviral Therapy Assessed by Fibroscan in Chronic Hepatitis B Patients With Advanced Fibrosi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