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호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팀은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중증이고 치료 시기가 빠를수록 면역요법 효과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9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 항체 혈액검사에서 혈청 알레르겐 특이-면역글로불린 E(IgE) 항체 농도 3.5kU/L 이상의 강한 양성 반응을 보인 아토피피부염 환자 251명 중 1년간 면역요법을 완료한 167명(66.5%)을 분석했다. 면역요법 1년 후 치료 전보다 임상증상이 50% 이상 감소하면 ‘면역요법에 유의한 치료효과가 있다’고 정의했다.
분석 결과 1년간 면역요법으로 치료한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73.6%에서 유의한 치료효과가 나타났다. 중증 환자는 90.6%, 경증 및 중등증 환자는 63.7%에서 의미 있는 치료효과가 발견돼 중증일수록 치료 예후가 좋았다. 또 중증 환자의 유병기간은 12.3±8.5년으로 치료무효군의 20.6±10.9년보다 짧아 조기에 치료할수록 치료효과가 향상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남 교수는 “그동안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를 동반한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면역요법이 임상적으로 효과적이라는 보고는 있었지만 치료효과를 객관적 수치로 분석한 연구는 없었다”며 “이번 연구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객관적 중증도지수를 사용해 면역요법의 치료성공률과 치료유효군과 무효군간 차이를 분석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알레르기 혈액검사나 알레르기 피부반응시험을 실시해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 유무를 확인한 뒤 조기에 적극적으로 면역요법을 받으면 질병을 호전시키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집먼지진드기 등 환경물질에 대한 알레르기반응이 아토피피부염의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국내 연구에선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66%가 집먼지진드기에 대한 강한 양성 반응을 보였다. 특히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경우 78.2%가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에 강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 국제학술지 ‘연세메디컬저널(Yonsei Medical Journal)’ 작년 11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