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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 ‘옵디보’ 병용, 단독요법보다 폐암환자 ORR 2배 높아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6-06-23 17:58:45
  • 수정 2016-07-07 19: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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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액 통한 ‘액체생검’, 암유전자 변이 확인 편의성 ↑ … 맞춤형 항암치료 성큼

비소세포폐암·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면역항암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 nivolumab) 관련 임상 ‘CheckMate-012’·‘CheckMate-032’에서 기존 약제 ‘여보이’(이필리무맙, ipilimumab)와 병용투여할 경우 객관적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 ORR)이 단독요법 대비 약 2배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에 대한 연구를 더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항암요법학회는 23일 서울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암 완치를 향한 희망, 면역항암제 병용요법’과 ‘액체생검을 이용한 맞춤 항암치료’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지난 3~7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2016 미국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ASCO)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주요 임상결과를 소개했다.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에 대해 발표한 임승택 연세대 원주의대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CTLA-4(세포독성 T림프구 항원-4, cytotoxic T-lymphocyte associated protein-4)억제제·PD-1(프로그램된 세포사멸 수용체-1, programmed death receptor-1) 억제제 등 면역관문 억제제 단독요법에 치료반응을 보이는 환자는 제한적이어서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다른 약제와 병용요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계속 제기돼왔다”며 “병용요법을 실시하면 약제비 부담도 증가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협의도 선제적으로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TLA-4 억제제 계열 기존 면역항암제인 여보이와 PD-1 억제제 계열인 신약 옵디보 등은 작용 기전이 달라 병용할 경우 상보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여보이는 T면역세포가 암세포의 항원을 인식해 면역체계를 활성화하는 과정에 관여하고, 옵디보는 암세포가 면역세포의 활동을 교란하지 못하도록 저지함으로써 활성화된 T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한다.

치료경험이 없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과 옵디보 단독요법을 비교한 임상 1상 CheckMate-012 연구결과 PD-L1(프로그램된 세포사멸 수용체-1 결합 물질, programmed death ligand-1)이 1% 이상 발현된 환자에서 병용요법군의 객관적반응률은 57%로 치료효과가 단독요법군보다 높았다. PD-L1 발현율과 관계 없이 전체 환자를 옵디보 단독투여군, 6주 및 12주 간격으로 투여한 병용요법군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객관적반응률은 각각 23%대39%대47%였다. 병용요법으로 부작용이 발생해 치료를 중단한 환자 비율은 11~13%로 단독요법과 비슷했으며 치료와 관련된 사망은 없었다.

임상 1·2상 CheckMate-032에서는 치료경험이 있는 진행성 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과 옵디보 단독요법을 비교했다. 그 결과 병용요법군의 객관적반응률이 31.1%로 단독요법군 16.4%에 비해 약 2배 높았다.   

임 교수는 “면역항암제가 기존 약제에 비해 부작용 발생률은 낮지만 드물게 간염·폐렴 등 전신에 걸쳐 치명적인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며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협진 시스템을 갖춘 전문기관에서만 이 약을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진형 대한항암요법연구회장(가톨릭대 의대 종양내과 교수)은 생체표지자로서 PD-L1 발현율의 한계를 언급했다. 강 교수는 “같은 환자라도 PD-L1 발현율은 부위·시기·검사자 등에 따라 측정값이 달라진다”며 “현재 PD-L1 발현율은 치료효과를 보일 환자를 선별하는 최선의 도구지만 불완전한 바이오마커”라고 말했다.

액체생검을 활용한 맞춤형 항암치료에 대해 발표한 손주혁 연세대 의대 종양내과 교수는 “액체생검을 통해 암환자의 개별 맞춤치료에 필요한 암유전자 변이 정보를 채혈처럼 간편하고 안전하게 얻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손 교수는 “기존 조직생검은 바늘·내시경 등을 이용한 침습적 시술로 환자의 공포감이 컸으며 통증·천공 등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었다”며 “반복적으로 조직생검이 필요한 경우 환자나 의사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다만 액체생검은 혈액 내 극소량의 DNA를 검출해 분석하기 때문에 시험오차를 줄이는 기술 발전이 요구된다”며 “액체생검은 향후 기존 검사법과 상보적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ASCO에서는 기존 폐암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는 특정 유전자(T790M)가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차세대 표적항암제 ‘CO-1686’(성분명 로실레티닙, rociletinib) 관련 임상결과 혈액을 이용한 액체생검이 기존 조직생검을 대체할 수 있다고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피험자에서 CO-1686 치료 전 폐암조직·혈액·소변 샘플을 채취해 T790M의 발현 여부를 검사한 결과 액체생검과 조직생검의 데이터가 80% 정도 일치했으며 치료효과에서도 차이가 없었다.
이밖에 대장암 환자의 RAS 유전자변이를 확인한 연구에서도 비밍(BEAMing) 기술을 이용한 액체생검 결과가 조직생검과 90% 일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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