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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렸던 오목가슴, 수술없이 쫙 편다
  • 정종우 기자
  • 등록 2016-05-25 18:53:47
  • 수정 2016-12-22 18: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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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대 안암병원, 오목가슴 교정기 도입 … 3개월만에 환자 89%, 1㎝ 가슴뼈 상승

그동안 수술로만 고칠 수 있었던 오목가슴을 교정기로 치료하는 기술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이성호 고려대 안암병원 흉부외과 교수팀은 최근 오목가슴 교정기 ‘진공벨’(Vacuum Bell)을 도입, 환자에게 적용한다고 25일 밝혔다.

진공벨은 독일, 스위스 등 유럽에서 10년 넘게 관련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안전한 의료기기다. 2011년 프랭크 마틴 해커 스위스 바젤대 어린이병원 박사팀이 발표한 연구논문 ‘오목가슴의 보존적 치료를 위한 진공벨 : 기본적인 경험(The vacuum bell for conservative treatment of pectus excavatum: the basic experience)’에 따르면 평균 16.21세의 오목가슴 환자 133명에 오목가슴 교정기를 사용한 결과, 3개월 동안 89%(105명)의 환자에서 1㎝ 이상 가슴뼈가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좌우 대칭인 환자와 경증 환자에게 효과가 좋았다. 특별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같은 해 발표된 또 다른 논문 ‘오목가슴 치료를 위한 진공벨: 보존적 치료에 효과적 방법(The vacuum bell for treatment of pectus excavatum : an effective tool for conservative therapy)’에서도 2~5㎝ 오목가슴이 있는 환자 93명에게 진공벨을 실시한 결과 69%가 3개월 후 1.5㎝ 이상 가슴뼈가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18개월 후에 10% 환자가 정상 수준까지 가슴뼈가 상승하며 오목가슴이 교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목가슴 교정기는 숨을 들이마신 상태에서 기기를 가슴에 부착하고, 가슴 전방의 압력을 대기압보다 15%까지 낮춰 흉골을 들어올리는 방법이다. 한 번 착용할 때마다 30분에서 2~3시간이 걸리며 하루에 두 번 정도 가능하다.

교정기 착용 초기에는 올려졌던 흉골이 교정기 제거와 동시에 내려가지만,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점차 흉골이 올라오게 된다. 교정 시기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뼈가 완전히 자리잡지 않은 어린이가 성인보다 효과가 좋다. 일반적으로 1개월 정도 사용하면 환자의 80%가 1~1.5㎝ 가량 교정된다. 5개월 정도면 완치된다.
 
교정기를 이용한 오목가슴교정술은 운동치료요법과 결합하면 효과가 크다. 이성호 교수팀은 스포츠의학팀과 협의해 운동치료교실을 열었다. 환자는 주당 1회 방문해 전문 치료진의 운동법과 호흡법을 교육받게 된다.

오목가슴(funnel breast)은 가슴뼈가 움푹하게 들어간 선천성질환으로 외국에서는 1000명 중 1명, 국내에서는 2000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 어릴 때는 눈에 띄지 않다가 자라면서 발견된다. 미관상 좋지 않아 심리적인 문제를 동반한다. 함몰된 가슴벽이 심장이나 폐를 누를 수 있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어린이의 경우 감기나 폐렴 등 호흡기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폐나 심장 용적률이 줄어 운동기능이 떨어지고, 또래에 비해 성장이 더딜 수 있다.

지금까지는 수술만이 오목가슴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일반적으로 변형된 가슴연골을 모두 절제해 고정한다. 최근에는 금속막대를 이용, 겨드랑이 양 옆에 피부를 절개해 교정용 금속막대를 삽입함으로써 함몰된 가슴뼈를 들어 올려 교정하는 ‘너스수술법’을 사용한다.

이성호 교수는 “오목가슴은 어린이 환자가 많은 만큼 전신마취를 필요로 하는 수술보다 교정기 사용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이미 외국에선 10년 넘게 사용된 검증된 방법으로 국내 환자에게도 좋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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