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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중 야식 간절하다면? ‘미숫가루’ 드세요
  • 정종우 기자
  • 등록 2015-07-30 19:11:18
  • 수정 2020-09-14 12: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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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찹쌀·멥쌀·보리쌀 등 쪄서 말린 뒤 볶은 가루 … 영유아 이유식으로는 금물
미숫가루는 예부터 장시간 배를 고프지 않게 하는 음식으로 사랑받아 여름철 음료뿐 아니라 전투식량으로 애용됐다.최근 한식이 전세계 곳곳으로 퍼지면서 한국인의 대표적 음료인 미숫가루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전문점 ‘카페베네’가 미국에 진출하면서 미숫가루라떼를 현지인에게 선보여 화제가 됐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점의 경우 개점 열흘만에 5000잔 이상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최근에는 하루 평균 100잔 이상 판매될 정도로 아직까지 인기가 높다. 미숫가루라떼는 미숫가루에 참깨, 보리, 검은콩 등을 추가한 것으로 아침식사 대용으로 찾는 이가 많다.

미숫가루는 참쌀, 멥쌀, 보리쌀 등을 쪄서 말린 뒤 볶아 가루로 만든 식품이다. 여기에 콩이나 잡곡을 추가하기도 한다. 미숫가루 한잔은 한 공기의 잡곡밥을 먹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몸에 필요한 각종 영양이 골고루 들어 있어 기를 보강하고 속을 든든히 한다.

곡물을 찌고 말리며 볶는 과정을 통해 자체적으로 살균 및 건조과정이 이뤄진다. 가정용 비닐봉투로 묶어 그늘진 곳에 보관해도 1년 이상은 거뜬히 버틴다.

미숫가루의 유래는 확실치 않으나 신라시대에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국유사에는 신라시대 화랑들이 수련할 때 일곱 가지의 곡식을 가지고 다니며 건강식으로 먹었다고 적혀 있다.  김유신이 이끄는 신라군이 백제 공략을 위해 매일 밤을 새던 중 고관의 부인들이 모여 잡곡을 모아 가루를 냈다고 전해진다.

미숫가루는 예부터 장시간 배를 고프지 않게 하는 음식으로 유명했다. 조선시대에는 ‘한 번 먹으면 100일이 지나도 시장한 줄 모른다’고 할 정도였다. 실학자였던 홍만선은 ‘산림경제(山林經濟)’에서 미숫가루의 종류, 제조법, 효능 등을 설명하면서 한번 실컷 먹으면 1주일 동안 밥을 먹지 않아도 되고 두번을 먹으면 49일을 굶어도 되며 세번을 먹으면 100일 동안 배가 고프지 않고 네번을 실컷 먹으면 영원히 밥을 안 먹어도 얼굴이 좋아지고 다시는 초췌해지지 않는다고 했다.

지금은 여름철 음료로 이름이 높지만 전쟁 때는 전투식량으로도 쓰였다. 각종 잡곡을 모아 가루로 빻은 미숫가루는 들고 다니기 쉽고 물에 타 먹으면 양이 늘어나 포만감을 쉽게 느낄 수 있다. 궂은 날씨에도 썩지 않아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피란민들은 미숫가루를 먼저 챙겼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전쟁이 일어난다는 소문이 돌 때마다 병사들이 우선 미숫가루를 준비했다는 기록이 있다. 1611년 정유재란이 끝난 지 10년이 채 되지 않은 시기에 다시 전쟁이 난다는 소문이 돌자 전라병마절도사 유승서는 공문을 보내 병졸과 군역에게 미숫가루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전쟁이 난 줄 알았던 주민 사이에서 혼란이 있어났고 결국 조정에서는 쓸데 없는 명령을 내려 민심을 동요시킨 유승서를 잡아 죄를 물었다고 전해진다. 미숫가루가 부른 사회 혼란이다.

미숫가루는 일반적으로 물에 타서 걸쭉하게 마신다. 여름에는 얼음을 동동 띄워 먹는다. 우유, 설탕, 꿀 등을 넣으면 고소한 맛이 진해질 뿐 아니라 달콤하다. 시중에 판매되는 음료는 첨가된 인공감미료의 끈적한 뒷맛 탓에 오히려 갈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숫가루는 적당한 비율로 타 먹으면 뒷맛이 깔끔하고 속이 편하며 갈증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술마신 다음날 숙취해소에도 좋다.

미숫가루는 영양소가 풍부하고 열량도 낮아 다이어트식으로 좋다. 100g당 392㎉로 한국 여성 한끼 식사 권장 칼로리인 600㎉의 3분의 2 수준이다. 탄수화물 식품이지만 단순당보다 복합당이 많아 살이 찔 가능성이 낮다. 단순당은 중성지방으로 전환이 쉽고 소화하는 데 칼로리 소모가 적다. 반면 복합당은 흡수가 쉽고 당질질수가 밤에 먹어도 살이 잘 찌지 않는다.

이유식을 먹는 아이에게는 미숫가루를 먹이지 않는게 좋다. 미숫가루에는 철분, 비타민A·B·C 등 영유아에게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가 충분하지 않아 이유식으로 적절하지 않다. 게다가 죽 또는 액상 형태로 씹어 먹는 연습을 해야하는 아이에게는 추천되지 않는다.

외국에도 미숫가루와 비슷한 음식이 있다. 중국 티베트 지방에서는 보리를 가루로 내 볶아 만든 ‘참빠’를 즐겨 먹는다. 뜨거운 차에 참빠와 버터를 곁들여 반죽처럼 주물럭거린 다음 즉석에서 조금씩 떼어먹는다. 

중동아시아에서는 밀이나 보리 등 곡물을 물에 불려 볶아 빻은 ‘사위크’가 있다. 이슬람교 예언자 무함마드가 메카에서 모래를 손에 쥐어 자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나눠주고 그것을 사위크로 바꿔 먹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일반적으로 사위크는 물에 타 먹지만 석류씨, 아몬드, 향신료 등을 섞어 마시기도 한다.

몽골에는 ‘미스가라’가 있다. 고려시대 한반도를 침략한 몽골군에 의해 전파됐다. 몽골 현지에서는 콩가루를 우유, 물 등에 타 떡처럼 뭉쳐 먹는다. 가루 모양이 비슷해 한국을 방문한 몽골인들이 반가워 한다.

미숫가루 속 찹쌀은 해독작용이 뛰어나 비장과 위를 따뜻하게 보호해 설사를 멈추는 효과를 가진다. 보리는 섬유질이 풍부해 소화기능을 원활하게 도와줘 변비해소에도 좋다. 또 비타민B는 몸의 부기를 완화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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