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처럼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는 감기약 시장이 기존 노바티스의 ‘테라플루’(성분명 페닐레프린/아세트아미노펜, phenylephrine/acetaminophen)와 종근당의 ‘모드콜 플루’(성분명 페닐레프린/덱스트로메토르판/ 아세트아미노펜, phenylephrine/dextromethorphan/ acetaminophen) 로 양분되다 최근 한미약품이 ‘타이롤핫 건조시럽’의 출시로 삼파전을 형성하게 됐다.
한미약품은 최근 건조시럽제 감기약 ‘타이롤핫건조시럽’의 시판허가를 받고,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타이롤핫은 다른 약들과 마찬가지로 아세트아미노펜이 주성분이다.
2009년 노바티스의 ‘테라플루’가 국내에 첫 출시되며 새로운 타입의 감기약으로 유명세를 떨쳤지만 장기간 품절 이후 종근당의 ‘모드콜플루’가 출시되며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테라플루로 시작된 건조시럽제 감기약 시장은 전체 감기약 시장에서 저조한 매출을 보여 한미약품의 출시가 큰 효과가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국내 감기약 시장 규모는 750억원 대로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 이중 액상 감기약인 동아제약의 ‘판피린큐가 218억원으로 1위, 동화약품의 ’판콜에스‘가 141억원으로 2위다. 테라플루는 이에 훨씬 못 미치는 연간 20억원 정도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삼성제약의 ’판토플루‘는 시장에서 철수했다.
테라플루와 모드콜플루는 성분이 약간 다르다. 주야간용 모두 아세트아미노펜은 공통으로 들어가 있지만 테라플루 주간용에는 페닐레프린이, 모드콜플루 주간용에는 페닐레프린에 덱스트로메토르판이 추가됐다. 테라플루와 모드콜플루 야간용은 디펜히드라민이 들어 있다. 모드콜플루는 주야간용 외에 코감기용도 있는데 이 약은 클로르페니라민과 수도에페드린이 들어있고 주간용보다 아세트아미노펜이 250mg 적은 400mg이 들어 있다.
덱스트로메토르판은 해소중추에 작용해서 진해작용을 하는데 부작용으로 몸의 가려움과 발적이 나타날 수 있고 가끔 구역,구토, 졸림, 변비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디펜히드라민은 1세대 항히스타민제제로 알러지가 일어나면 몸에서 생성되는 히스타민을 줄여 콧물, 재채기 등을 완화시키지만 혈액뇌관문(BBB, blood brain barrier)를 통과해 졸음이 유발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건조시럽제 감기약은 복약 편의성을 개선해 소비자 호응을 유도할 것”이라며 “올해는 OTC 제품 라인 확대로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약사는 “차처럼 마시는 감기약의 주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으로 술 마신 뒤 복용은 금기”라며 “항우울제나 기존 다른 약제를 복용 중이라면 꼭 약사와 상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