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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부모 키 작다고 실망하지 마세요 … 유전 영향 30% 불과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5-21 09:14:49
  • 수정 2015-05-23 19: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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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내 칼슘량 30g 늘면 키 1㎝ 더 자라 … 사골국, 지방 95% 달해 섭취 줄여야

사골국을 보양식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영양분의 95%가 지방인데다 칼슘 흡수를 방해하는 인 함량이 많아 아이에게 자주 먹이면 비만이나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다

“내 키는 작지만 자식들 만큼은 훤칠하고 늘씬하게 키우고 싶다”는 모든 부모들이 소망이다. 키 작은 부모들은 자녀에게 작은 키가 유전될까봐 걱정이 많지만 전문카들은 유전적 요인보다 성장환경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고 조언한다.  한 연구결과 키에 미치는 유전적인 영향은 23~30%에 불과하며 영양 섭취가 약 30%, 운동 20%, 환경은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키가 큰 유전 인자를 갖고 태어났더라도 성장하면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거나, 운동량이 부족하거나, 각종 질환을 앓으면 유전적으로 결정된 수치만큼 크지 못해 부모보다 작을 수 있다. 반대로 부모의 키가 작더라도 영양이나 운동 등 노력하면 더 클 수 있다.

큰 키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균형잡힌 식단과 충분한 숙면이다. 우유 및 유제품, 생선류, 해조류, 콩류, 곡류, 녹색채소류 등에 다량 함유된 풍부한 칼슘은 뼈와 치아를 구성하고 키 성장을 촉진한다. 몸무게 40㎏을 기준으로 체내 칼슘량이 30g 늘면 키가 1㎝ 정도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칼슘 흡수를 방해하는 인산이나 칼슘 배출을 촉진하는 나트륨이 함유된 음식을 먹으면 체내에 축적되는 칼슘량이 현저히 줄어든다.

성장클리닉전문 한의원 하이키 부천점 최두호 원장은 “칼슘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려면 인산·나트륨·단백질의 과잉섭취를 피하고 비타민·유기산·아미노산 등 미네랄 성분이 다량 함유된 식품을 자주 먹는 게 좋다”며 “사골국을 보양식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영양분의 95%가 지방인데다 칼슘 흡수를 방해하는 인 함량이 많아 아이에게 자주 먹이면 비만이나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당근은 잦은 육류 섭취로 산성화된 인체를 중성화시키고 다량 함유된 비타민A가 단백질 흡수를 돕기 때문에 고기와 함께 먹으면 일거양득이다.
 귤과 오렌지에 풍부한 비타민C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면역력을 강화해 성장에 도움을 준다. 특히 귤에 들어 있는 구연산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소화흡수를 돕는다. 시금치는 각종 비타민, 미네랄, 철분, 엽산 등이 풍부해 빈혈이나 변비로 힘들어하는 청소년기 자녀에게 좋다.

칼슘 및 영양관리에 신경썼는데도 키가 잘 크지 않으면 스트레스, 소화불량, 설사, 비염, 천식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이같은 질환이 있을 경우 성장을 방해받아 키가 덜 자라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최 원장은 “또래보다 성장호르몬 분비량이 적어 키 성장이 더딘 경우도 있다”며 “가시오가피, 백복령, 산조인, 녹용, 천마 등으로 제조한 한방탕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성호르몬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약 중 발육부진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약재인 가시오가피는 엘레우테로사이드(Eleutheroside) A~E 성분이 함유돼 여름철 체력을 보강하고 키를 키우는 데 효과적이다. 녹용은 강글리오사이드(Ganglioside) 성분과 칼슘·단백질이 풍부해 성장에 도움되지만 체질에 따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적절한 수면도 중요하다. 최근 조사결과 국내 성장기 어린이의 평균 수면시간은 6.5시간으로, 미국국립수면재단이 권장하는 9시간에 비해 터무니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상 수면 시간을 늘릴 수 없을 땐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 최 원장은 “자주 늦은 시간에 수면을 취하면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잠을 설치게 된다”며 “이 호르몬은 생식세포의 발달을 억제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분비가 억제되면 성조숙증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수면시 주변이 어두우면 멜라토닌이 분비량이 증가하므로 암막 커튼을 달아 밖에서 들어오는 빛을 차단하는 게 좋다. 또 거실에 주머니함을 만들어 잠들기 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넣고 방으로 들어가는 규칙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 원장은 “어둡고 조용한 수면 환경과 규칙적인 수면 습관은 수면장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이런 방법으로도 잠을 설치거나 성조숙증 증세가 나타날 땐 아이의 체질에 맞는 맞춤성장치료로 관리해주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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