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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스마트폰 끼고 사는 당신, 거울 봤더니 ‘누구냐 넌’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5-05-08 11:10:50
  • 수정 2015-05-15 15: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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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개 숙이는 버릇, 턱에 중력 모이며 페이스라인 처지는 ‘테크넥’ 우려 … 18~39세 호발

스마트폰 등을 자주, 오래 보는 습관은 턱이 앞쪽으로 쏠리며 턱살이 처지는 ‘테크넥’(Techneck) 현상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

최근 에스테틱에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가 ‘턱에 힘을 주고 아래턱을 당기는 습관이 있는 듯하다’는 얘길 들었다. 에스테티션은 “이같은 습관이 이중턱을 만든다”며 “평소 고개를 좀 들고 다니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요즘엔 스마트폰을 보면서 얼굴을 내리고 있는 시간이 늘면서 손님처럼 턱을 내리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고 했다.

과거 피부고민은 유분기가 많은 이마와 코 등 T존을 ‘어떻게 하면 번들거리지 않게 유지할 수 있을까’였다. 최근엔 턱과 목 등 얼굴 아래쪽 Y존을 탄력있게 만드는 방법이 뭔지 더 고민하는 추세다.

Y존 등 얼굴선을 무너뜨리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지방, 불필요한 수분 축적을 꼽을 수 있다. 얼굴에는 볼에 2개, 턱에 3개 등 5개의 지방주머니가 존재한다. 동양인은 지방주머니가 발달해 노화되면서 유독 턱선이 늘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얼굴에 불필요한 지방과 수분이 축적되면서 무게가 늘어나고, 결국 얼굴선은 점점 아래로 처지게 된다.
맵고 짠 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도 문제다.

지방이 넘치는 데다 이를 받쳐줄 지지 세력까지 약하다면 턱선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진피층의 탄력을 유지하는 콜라겐·엘라스틴 합성량이 감소하고, 피부조직이 손상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피부 연결고리가 느슨해지면서 세포 간 결속력이 떨어지면 결국 페이스라인은 중력에 백기를 들게 된다.

스마트폰은 이같은 현상을 촉진하는 요소다. 일상에서 빠져서는 안 될 기기지만 과도하게 사용했다간 외모를 망치게 된다. 항상 고개 숙인 자세로 스마트폰을 만지다보면 얼굴 탄력을 잃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미국성형외과학회(ASPS) 조사 결과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고개를 숙이고 화면을 보는 시간이 늘면 늘수록 얼굴과 턱살이 처지는 양상을 보였다. 미국에서는 이같은 현상을 ‘스마트폰 얼굴’(techneck)이라고 부른다. 심지어 이같은 증상 때문에 턱보형물수술을 받는 사람들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는 스마트폰을 보느라 자꾸 얼굴을 내려버릇 하면 턱 부분에 중력이 모여 입 주위가 처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이같은 생활습관 때문에 노안이 되거나 살이 쪄 보이는 턱주름, 이중턱, 팔자주름 등이 생겨날 수 있다.

영국 피부과 전문의들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사용할 때 머리를 숙이고 턱을 떨어뜨리는 동작이 피부를 늘어뜨리고 주름까지 형성한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토퍼 로랜드 페인 피부과 박사(런던 피부과전문의단체)는 “일반적으로 중년에 접어들면서 피부 처짐, 턱선 늘어짐, 목주름 등이 생긴다”며 “하지만 최근 ‘테크넥’(Techneck)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시기가 10년 정도 앞당겨졌다”고 주장했다.

테크넥은 주로 18~39세에서 흔하다. 이들은 하루에 평균 150번 가량 고개를 숙여 스마트폰 등 스크린을 바라보는 습관을 갖고 있다.

자주, 오래 고개를 숙이는 동작은 광대뼈와 목 주위에 주름을 형성한다. 특히 목 부위는 매일 자외선에 노출되지만 얼굴보다 상대적으로 관리가 소홀한 편이라 노화가 더 일찍 올 수 있다.

티에리 미차우드 피부과 박사는 “많은 여성들이 주름을 없애고 피부 탄력을 되돌리는 시술을 받지만, 자신의 얼굴 표정이나 습관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며 “좋지 않은 표정은 피부를 처지게 하고 윤곽선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잘못된 부분을 고쳐야 피부 처짐을 막고 주름을 예방할 수 있다. 예컨대 음식을 한쪽으로만 씹거나,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즐겨 먹거나, 한쪽으로만 턱을 괴는 습관을 갖고 있거나, 무의식적으로 이를 악무는 습관 등은 턱선을 무너뜨린다.

다이어트로 체중 변화가 큰 것도 피부탄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인 만큼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좋다. 요요현상이 불가피한 단식, 원푸드 다이어트 등은 절대 금물이다.

턱선을 좌우하는  의외의 요소가 ‘수면 자세’다. 방송인 박수진은 자고 일어난 뒤 가장 먼저 침대 머리맡의 거울을 보며 얼굴 상태를 체크한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밤새 얼굴에 변화는 없는지, 잘못 눌려 생긴 자국이나 주름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수면습관에 따라 얼굴 비대칭이 심해지기도 하고, 한쪽만 턱 피부가 눌리거나 처지므로 똑바로 누워서 자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엎드리거나 옆으로 누운 자세로 자면 뺨이 눌리기 때문에 팔자주름이 자리잡기 쉽다. 높은 베개를 베면 얼굴이 앞으로 쏠리면서 이중턱과 목주름을 악화시키고 얼굴을 붓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잠잘 때 생기는 슬립 라인(Sleep Line)은 팔자주름 외에도 눈가 주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팔을 괴고 자거나 엎드려 자는 것,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자는 습관도 주름의 원인이 된다.

바쁜 아침 샤워할 시간이 부족해 세면대에서 머리만 감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허리를 숙여 머리를 감으면 눈에 샴푸가 들어갈까 봐 눈을 꼭 감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다른 부위까지 힘이 들어가 주름이 생기기 쉽다. 미간, 이마의 가로주름, 눈가, 목주름까지 유발할 우려가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서서 샤워기로 머리를 감는 것이다.

페이스라인을 지키는 정석으로 여겨지는 게 ‘마사지’다. 목 마사지의 경우 목 아래에서 위로 쓸어주느냐, 위에서 아래로 밀어주느냐 등 마사지법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목 아래쪽에서 위로 마사지하는 사람은 중력 반대 방향으로 피부를 쓸어 올려 탄력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한다. 반면 위에서 아래로 내려줘야 목의 양옆과 겨드랑이 안쪽에 있는 림프절로 독소가 빠져나갈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최근에는 어느 한쪽이 정답이 아니라 둘 다 목주름을 없애기 위해 필요한 과정으로 여겨 이 둘을 접목한 마사지법을 활용한다.

우선 목에 마사지크림 등을 바른 뒤 양손으로 목을 감싸준다. 양손을 목 뒤쪽으로 밀어 양손 끝이 겹쳐지면 손가락에 힘을 줘 지압한다. 다시 양 손바닥으로 가슴골 바로 위 데콜테(decollete) 부위에서 겨드랑이 방향으로 쓸어준다. 손가락 끝에 힘을 주는 게 포인트다. 마지막으로 한 손으로 목을 감싼 후 데콜테 방향으로 쓸어내린다. 이 동작을 5번 정도 반복하면서 혈액순환이 활발해지도록 쇄골뼈 안쪽과 귀의 앞쪽과 뒤쪽을 수시로 자극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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