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천할만한 영양성분 ‘아연’ … 하루 400~600㎎ 12주간 복용했더니 여드름 병변 개선 효과
여드름은 피지선에서 과도하게 분비된 피지가 원활하게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는 사이 감염으로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만성 피부질환으로 영양제를 복용하는 데 그치는 자가치료만으론 한계가 있다.
최근 성인이 돼서도 여드름과의 전쟁에 녹초가 된 사람이 적잖다. 여드름이 사춘기의 전유물이라는 것도 옛말이 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2011~2013년 3년간 여드름 환자 중 성인 연령층 진료인원수는 1만9194명에서 2만2510으로 약 17.3% 증가했다. 특히 20~30대 환자가 치료에 적극적이었다.
환자들은 대개 치료 당시엔 호전되지만 치료를 그만두면서 바로 올라오는 여드름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들은 생활습관을 교정해 여드름이 재발되는 것을 막으려고 노력해본다. 특히 관심을 갖는 게 식습관이다. 특정 식품을 먹으면 여드름이 유발되는지, 거꾸로 예방되는지 알아보고 주의하려고 한다.
피부과를 찾는 환자 중에는 의사에게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여드름이 잘 나는 건가요”, “여드름에 좋은 음식이 따로 있나요”하고 묻는 사람이 적잖다. 흔히 ‘입에서 맛있는 음식은 몸에 좋지 않다’고 당연시하면서 유제품, 당류, 기름진 음식 등이 여드름에 해롭다고 알려져 있다.
‘여드름에 좋은 음식’으로는 ‘비타민A’ 영양제, 달맞이꽃유, 유산균제제 등이 관심을 얻고 있다. 실제로 고용량의 합성비타민A(isotretinoin, 이소트레티노인)가 여드름 치료제로 처방되는 추세다. 이소트레티노인은 비타민A의 대사산물의 이성체로 정상모낭 및 면포(comedone)의 세포교체를 증가시키고 각질세포간의 결합을 약화시켜 여드름을 개선한다. 그러나 이를 자가처방으로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강형철 비타클리닉피부과 원장은 “이소트레티노인과 비타민A는 전혀 성질이 다르다”며 “대개 원래 물질과 대사산물은 작용기전 및 효과가 차이가 나는 게 정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드름 개선에 효과가 없는 비타민A를 굳이 건강보조기능식품으로 추천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유산균(lactobacillus acidophilus)도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성분이다. 흔히 유산균이 많이 들어있는 플레인 요구르트 등을 먹으면 대장운동이 활발해져 몸의 불순물이 줄고 피부가 맑아진다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이와 함께 프로바이오틱스 등 유산균 관련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추세다. 하지만 유산균식품 등으로 인해 여드름·피부질환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 다만 장누수증후군을 가진 성인이 이를 복용하면 피부가 개선되는 경향을 보인다.
여드름은 사실 자가치료만으론 한계가 있다. 여드름은 피지선에서 과도하게 분비된 피지가 원활하게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는 사이 감염으로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만성 피부질환이다. 무엇보다도 모공을 열어 모공에 쌓인 피지 등 노폐물이 잘 배출되도록 돕고, 피지 생성 밸런스를 맞춰줘야 호전될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병원을 방문해 상황에 맞는 처치를 받는 것이다.
강형철 원장은 여드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영양소로 ‘아연’(Zn)을 꼽았다. 아연은 여러 대사과정에 작용하는 미량원소로 근육, 뼈, 피부, 머리카락, 손톱, 망막, 남성 생식기 등에 고용량으로 존재한다. 1970년~1980년대에 피부질환과 아연의 관련성을 살펴보는 몇몇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5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조군 연구에서는 여드름 중 농포를 감소시킨 것으로 보고됐다. 또 2개의 이중맹검 대조군 연구에서는 하루 400~600㎎의 황산화아연을 12주간 복용할 경우 여드름 병변의 유의한 향상을 보였다.
강 원장은 “아연은 굴, 소고기, 닭고기, 해바라기씨, 우유, 대구, 계란 등에 풍부하다”며 “다만 아연을 하루 200㎎ 이상 복용했을 때 메슥거림, 구토, 입과 목의 불편감 등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량의 아연을 복용하면 급성중독 및 만성적인 빈혈, 백혈구 감소, 구리 부족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의사와 상담한 뒤 복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타클리닉피부과에서는 이처럼 개인의 상태에 맞는 영양소를 처방해 여드름을 개선하는 기능의학적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기능의학은 체내 영양·해독과정의 대사 상태를 바탕으로 몸 상태를 전체적으로 파악,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과도한 것은 교정하는 새로운 분야다.
예컨대 여드름 자체인 외적 병변만 보는 게 아니라 여드름이 올라오는 근본적 원인을 찾아 개선한다. 즉 수술,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식생활 및 생활개선을 통해 자가치유 능력을 높여 깨끗하고 건강한 피부로 되돌리는 원리를 활용한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를 통해 다양한 만성, 난치성 질환에 적용,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검사결과 등 정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처방을 내리는 과학적인 치료가 이뤄져 만족도가 높다. 예컨대 같은 질환에 동일한 처방이 내려지는 기존 치료법과 달리 환자별로 맞춤치료가 이뤄진다.
강 원장은 “최근엔 한번 주사로 염증이 완화되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선호하지만, 이런 경우 당장의 피지선 속 염증은 완화되더라도 원인이 되는 문제는 그대로 남아 문제가 반복된다”며 “기능의학적 치료를 적용하면 치료 속도는 조금 느릴지 몰라도 여드름의 재발 정도가 현저히 줄어드는 게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기능의학 치료를 시행하면 보통 3개월 안에 피부가 개선되는 것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