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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예비 초등학생, 입학 전 비염·천식·아토피피부염 치료 먼저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2-23 17:53:49
  • 수정 2015-03-02 17: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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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 자주 후비고 킁킁거리면 비염·축농증, 집중력 감소 원인 … 부동시·충치 입학 전 치료해야

오소희 한림대 성심병원 치과 교수가 충치 어린이를 치료하고 있다.

조금 있으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단체생활로 각종 전염성질환에 걸릴까봐 걱정하기 쉽다. 취학아동들의 질병은 자칫 성인이 된 뒤에도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병원에서 제 때에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 어린이들이 입학을 앞두고 어떻게 건강을 챙겨야 하는지 한림대병원 의료진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아이가 코를 자꾸 후비고 만지작거리거나 이유 없이 킁킁거릴 땐 비염과 축농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코를 계속 훌쩍거리게 되면 수업 시간에 집중력이 감소해 학업성취도가 떨어진다. 이들 질환은 병력과 증상, 간단한 영상의학검사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어린이 축농증의 경우 약물치료를 받으면 증상 완화에 도움된다.

평소 입을 벌리고 코를 심하게 골면서 자는 아이는 만성편도염이나 아데노이드비대증일 확률이 높다. 이들 질환을 가진 아이는 평소 잠을 충분히 자는 것처럼 보이지만 계속 피곤해 하고 집중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심한 경우 자다가 잠깐씩 숨을 멈추는 수면무호흡증후군이 동반되기도 한다.

학령기 아이에게 감기 다음으로 흔한 질환이 중이염이다. 중이염은 감기를 앓고 난 뒤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이염을 앓은 뒤 청각에 장애가 생기는 경우도 있어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하다. 아이가 갑자기 TV 소리를 높이거나 여러 번 불렀을 때 반응이 없을 땐 전문의를 찾아 청력검사를 받는 게 좋다.
 
천식이나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아이는  새책증후군 탓에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새책증후군은 책을 만들 때 사용하는 표백제·접착제·잉크 등에서 나온 페놀, 포름알데히드, 크실렌 등 유해 화학물질로 인해 이상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책을 새로 구입한 뒤 며칠 동안 바람이 잘 드는 곳에 펴두거나, 독서할 때 책과 눈의 거리를 최소 30㎝ 이상 유지해 냄새를 직접 맡지 않도록 해야 한다.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책을 읽으면 예방에 도움된다.

전유훈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이가 평소 알레르기 증상을 보인다면 담임교사에게 자녀의 질환에 대해 미리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며 “식품알레르기가 있을 땐 입학 전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뒤 피해야 하는 음식 종류를 명확히 전달하고, 급성알레르기 증상이 발생했을 때 대처법에 대해 교사들과 미리 의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 책을 보는 시간이 많아지면 눈의 피로도가 증가해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난시, 원시, 심한 근시는 보통 아이가 눈을 찡그리거나,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할 때가 많아 일찍 발견된다. 하지만 -3디옵터 미만의 경도 근시인 경우 먼 거리는 흐릿하지만 2~3m 이내 가까운 사물은 잘 보이기 때문에 시력저하를 못 느낄 때가 많다.

원시가 있는 아이는 수정체 조절력이 좋아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작은 글씨를 보는 해상도가 떨어져 시력검사 결과가 낮게 나온다. 부모들은 아이가 입학한 뒤 눈이 갑자기 나빠졌다고 생각하지만 원래 갖고 있었던 굴절이상이  유아기의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았을 뿐이다. 유수리나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안과 교수는 “만 4세의 안과 검진시기를 놓쳤더라도 입학 전 반드시 안과검사를 받고, 필요한 경우 미리 안경을 착용해 적응한 뒤 입학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굴절 이상으로 안경을 착용해도 교정시력이 0.8 이하라면 약시가 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약시는 만 6세 이전에 치료해야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에 입학 전 빨리 발견할수록 좋다.
 
부등시는 시력이 좋은 한쪽 눈의 시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시기능의 불균형한 발육이 원인이다. 이런 경우 다른 쪽 눈의 시력이 낮은 것을 스스로 느끼지 못할 때가 많다. 굴절 이상이 있는 눈은 약시나 사시가 동반되기도 한다. 만 5세 이전에 일찍 발견해 안경을 착용하는 게 최선이며 진단이 늦었더라도 안경 착용, 약시 치료, 사시수술 등 치료를 순차적으로 받으면 증상 개선에 도움된다.
 
천식,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비염이 있는 아이는 결막염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결막염으로 인해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비빌 경우 틱(Tic)장애 등으로 오해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입학 전 미리 치료하는 게 좋다.

초등학교 입학 전후의 어린이는 군것질이 늘어 충치가 생기기 쉽다. 충치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염증이 신경까지 퍼져 통증을 유발한다. 염증이 치아뿌리인 치근까지 진행되면 주위 뼈가 녹고 잇몸에 고름주머니가 생긴다. 이런 경우 젖니 아래에 있는 영구치로 염증이 번져 치아의 형태가 변형될 수 있다.
젖니가 지나치게 많이 썩었거나 심한 외상으로 손상되면 미리 뽑아버릴 때도 있다. 이런 경우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없어져 덧니가 생기고 부정교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공간을 유지하는 장치를 끼우게 된다. 공간유지 장치를 착용하는 게 치아교정보다 덜 힘들다.

오소희 한림대 성심병원 치과 교수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만 6세 전후에 젖니가 영구치로 교환되는 이갈이가 진행되고, 앞니와 어금니가 나오기 시작한다”며 “어금니는 씹는 면이 울퉁불퉁한 골짜기 모양이어서 음식물 찌꺼기가 끼기 쉽기 때문에 어금니 홈을 미리 메우면 충치 예방에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음식을 먹고 나면 칫솔질은 하루 3번 이상, 식후 3분 이내, 3분 이상 하는 게 바람직하다. 칫솔질은 평생 유지되는 습관이기 때문에 전문가에게 올바른 방법을 배우고, 혼자서 능숙하게 칫솔질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부모가 교육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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