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발생한 소아암 중 백혈병 환자의 비율이 가장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세계 소아암의 날(2월 15일)’을 맞아 최근 5년간 ‘소아암’에 대한 심사결정자료(건강보험 및 의료급여)를 분석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소아암 진료인원은 2010년 1만2000명에서 지난해 1만4000명으로 2000명(12.9%) 늘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3.15%였다. 같은 기간 총진료비는 약 831억원에서 877억원으로 연평균 1.3%씩 늘었다. 지난해 기준 여성 대비 남성 진료인원의 비율은 약 1.2 정도로 성별 차이는 크지 않았다.
진료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대는 15~17세로 2010년보다 30.2%(1093명) 늘었다. 이밖에 10~14세가 31.5%, 15~17세 28.9%, 5~9세 22.1%, 5세 미만이 17.5%씩 증가했다.
소아암 중 백혈병 환자가 3484명(22.1%)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뇌 및 중추신경계 암(11.0%), 비호지킨림프종(10.0%) 등이 뒤를 이었다.
소아암은 소아에게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혈액암과 고형종양으로 나뉜다. 혈액암은 몸 속 혈액세포에 암이 생겨 증식하는 질환으로 백혈병이 포함된다. 고형종양은 체내 세포의 일부가 악성변화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뇌종양 등이 해당된다.
정확한 발생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방사선 다량 노출, 특정 약물의 장기 복용,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 감염 등이 꼽힌다. 하지만 소아암은 성인에서 생기는 암과 달리 환경적 요인과 관련되는 경우가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인은 건강검진 등으로 암을 조기에 발견하지만 소아는 검진 기회가 별로 없어 진단이 늦다. 게다가 소아암은 성장이 빠르고 장기의 심부에서 발생할 때가 많아 질환이 꽤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소암암의 일반적인 징후로 △창백하고 빈혈이 지속된다 △피가 잘 멎지 않고 멍이 잘 없어지지 않는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이 3주 이상 지속된다 △신체 각 부위에서 통증이 3주 이상 지속된다 △지속적으로 두통을 호소하고 구토가 동반되며 이런 증상이 새벽에 심해진다 등을 들 수 있다.
조경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위원은 “소아암은 조기발견이 어려운 대신 적극적인 치료로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며 “아이의 건강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 일반적인 징후가 나타날 경우 바로 진료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