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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올해는 꼭 끊어야 하는 5가지 나쁜 습관들
  • 유은정 좋은클리닉 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등록 2015-01-09 16:08:33
  • 수정 2015-01-19 1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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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음식·일·알코올·드라마 중독에서 벗어나기 … 문제의 본질 인지하고 주위서 공감해줘야

유은정 좋은클리닉 원장

“그러면 무슨 낙으로 살아요. 즐거움이 없잖아요.”, “너무 게을러서요. 의지가 약해서 안돼요.”, “쓸데 없이 집착하는 게 관성 같아요”, “아무리 내려 놓으려 해도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안하고 싶어도 내 마음대로 안돼요.”

나쁜 습관 다섯가지, 5대 중독에서 헤어나오려면

중독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영속할 사회적인 현상이다. 유전적으로 나쁜 습관에 취약한 사람도 있겠지만, 삶에서 기쁨과 만족이 점점 사라지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 마땅치 않을 때 나쁜 습관들은 일종의 ‘필요악’이 된다.

권태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돌파구라고나 할까? 나쁜 습관에 중독되지 않으면, 그것마저도 없으면 살 수 없는 사람이 많다. 정신과 진료실에서 나쁜 습관들을 끊고 싶어도 끊지 못하고, 정상인 듯 비정상인 듯 알 수 없는 행동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만나왔다. ‘○○중독’이라는 질병으로 명명하지 않아도 내가 조절할 수 없는 습관들로 우리들의 영혼은 가라앉고 부식된다. 정신과의사의 눈으로 바라봤을 때 요즘 눈에 띄게 한국사회의 다섯가지 나쁜 습관들이 뿌리를 깊게 박아가고 있다.

그 중 가장 심각하게 다뤄져야 하는 게 ‘스마트폰 중독’이다. 하지만 이를 심각한 중독이라고 바라보는 사람은 드물다. 길거리나 모임 장소에서 저마다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집중하느라 손목질환, 안구건조증, 불면증 등 3대 질환이 늘어났다고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에 힘주면서 화면을 스크롤해서 생긴다. 안구건조증은 화면을 바라볼 때 눈깜빡임이 없어서 나타난다. 자기 직전까지 스마트폰을 끼고 있으면 화면 섬광과 각성된 뇌 때문에 수면의 질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 10년, 20년이 지나면 정형외과, 안과, 정신과는 스마트폰 사용자 덕분에 불황은 면할 것 같다.

두 번째는 폭식하는 습관입니다. 복부비만의 가장 큰 변수는 스트레스다. 스트레스호르몬은 식욕을 당기게 하고 지방이 축적되게 만든다. 음식이란 게 너무 쉽게 구할 수 있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아서 살찌는 사람들이 늘어만 간다. 24시간 편의점도 모자라 24시간 음식배달 서비스가 등장했다. 이런 음식은 단맛, 짭짤한 맛이 위주가 될 수밖에 없다. 
음식중독의 원인으로는 만성스트레스로 인한 식욕 조절 호르몬의 교란, 수면장애, 음식자체의 문제(설탕, 과당), 트랜스지방, 밀가루 등이 꼽힌다. 음식중독은 스스로 먹 는것도 조절하지 못한다는 자괴감에 빠지게 하고 폭식, 비만, 우울증, 대인기피까지 초래한다. 비만이 신종 전염병으로 선포될 만큼 나쁜 생활습관으로 점점 살이 찌는 것은 강한 전염력이 있다.

세 번째는 일중독이다. 일중독을 나쁜 습관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일을 열심히 하는 것뿐인데 무슨 문제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당사자들은 성공을 향해 달리고 있고, 성공을 위해 이만큼 열심히 일한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몸에 좋은 운동도 지나치면 운동중독이 될 수 있듯이 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져 몸과 마음이 남아나지 않는다. 쉬는 날, 휴가때조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안절부절하지 못한다. 쉬는 법을 잊고 사는 셈이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상당수 직장인들은 새벽 2시까지 잔업과 회식으로 좀체 개인시간을 내지 못한다고 토로한다. 일중독의 원인으로는 성과 중심 사회분위기·경쟁사회 등 환경적인 요인과 완벽주의 성격·낮은 자존감·인정욕구 등 개인적인 요인을 꼽을 수 있다. 일중독자는 대부분 성실하고 착하다. 상담하다 보면 결국 자신을 저평가해 타인의 인정에 목이 마르고, 100% 완벽함을 추구하게 되고, 그것이 없으면 실패라고 생각하는 성향을 목도하게 된다. 과도하게 다른 사람의 일까지 떠맡거나, 단호하게 거절하지 못하고, 자기주장을 못해서 짜증이나 불만이 쌓이게 된다. 이런 게 해소되지 않으면 분노의 폭발로 이어져서 직장내에서 인간관계 갈등으로 이어지고, 직장스트레스나 이직 또는 실직으로 귀결되기도 한다.

우리나라 음주문화는 술문제를 봐줘도 너무 봐주는 경향이 강하다. 한마디로 약한 멘탈을 술로 해결하려 드는 사람이 많고, 술을 먹고 주사를 부리거나 주취 중에 한 언행을 기억하지 못해도 너그럽게 대해주고, 해장술을 먹는 것도 자연스런 문화로 정착돼 있다. 이런 음주문화 자체가 알코올중독의 진단기준에 해당되지만 상습음주자에겐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알코올중독은 개인에게도 원인이 있지만, 술을 권하는 한국의 음주문화가 이를 부추기고 확대 생산하는 측면이 더 강하다. 자기 주량을 염두에 두지 않고 초과해도 괜찮고, 술을 먹고 뻗어도 허용되고, 음주운전이나 음주후 행패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지만 이젠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
주부들도 예외는 아니다. 하루종일 단조로웠던 일과에서 벗어나 아이들을 재워놓고 혼자만의 자유시간을 와인 한 잔, 맥주 한 캔으로 채워나가고 잠이 안 와서 마시고 심심해서 마시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알코올중독자가 되어버리기 십상이다. 아이들 앞에서도 취한 엄마들은 처음부터 그랬던 게 아니다. 

마지막으로 ‘드라마중독’을 꼽을 수 있다. 이런 것까지 질병으로 봐야 하나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이 중독 때문에 이혼에 이르는 주부들도 있다. 이들은 우울감, 현실무기력, 남편과의 갈등에 직면하지 않으려 하고 점차 육아나 살림 등 일상생활도 지탱하지 못하게 망가진다. 심지어 잠자거나 식사할 시간도 챙기지 못하고 드라마에 푹 빠져 산다. 당연히 이런 모습을 비난하는 남편과의 갈등도 피할 수 없다.
정상인 듯 보이지만 드라마 또는 컴퓨터게임에 점점 빠져들면 정상적인 가정생활이나 직장생활을 영위하기 힘들어진다. 이런 경우 드라마에 빠져있는 아내와 게임으로 밤새는 남편의 가족들에게 같이 빠져보라고 권한다. 도대체 이 사람이 왜 게임에 이토록 빠져있는지, 왜 이 사람이 드라마 속 주인공을 선망하는지 공감해보고 대화해보라고 말한다.
잠시 빠지는 것은 스트레스 해소의 창구가 된다. 하지만 집에만 틀어박혀서 잠도 안 자고 밥도 안 먹으면서 빠져들면 스스로 해결하기 힘들게 된다. 이들을 수렁에서 끄집어내려면 윽박지르고 협박하는 게 방법이 아닌 줄 알면서도 주변사람들은 화를 내고 비난만하다 포기하기 쉽다.

나쁜 습관을 5가지 TIP

첫째, 작심삼일로 끝나도 너무 자기탓을 하지 말자. 나를 못살게 굴면 누가 나를 좋아할까요. 자꾸 실패하게 되면 보통 자신이 의지가 약해서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괴롭히게 되는데, 작심삼일이 되는 이유는 한 개인의 의지가 약해서라기보다는 신경해부학적으로 나쁜 습관은 끊기 어렵기 때문이다. 마약이나 알코올 같은 물질에 중독된 뇌, 중독 상태에서 활성화되는 대뇌 쾌락중추(중뇌에 해당되는 복측 피개영역)는 이미 변화돼 원상 회복이 어렵다. 쾌락을 유발하는 자극이 알코올이든, 인터넷이든, 드라마든 상관없이 뇌에서는 이미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났고 이를 정상화하는 것은 어렵다는 사실을 기억해둬야 한다.

둘째, 나쁜 습관을 바꾸라는 것은 잔소리가 절대 아니다. 나쁜 습관을 버리려면 ‘이것이 문제’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스마트폰 그만 보라는 말이 잔소리로 들리면 습관을 바꾸는 게 쉽지 않다.특히 청소년들은 통제력이 부족하고 충동적이어서 초기에 바로 잡아야 한다. 여자들은 알코올중독에 취약한 데 신체적인 차이에 기인한다.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간에서 분해될 때 독성물질이 더 많이 생기고 체지방이 많기 때문에 체내에 축적되기도 쉽다.
여자가 술이 더 세다는 말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 주변사람과 동질감을 느끼기 위해 남들과 함께 마시거나, 우울증을 극복하려 술에 의지하거나, 가족갈등으로 외롭고 어디 풀 데가 없거나, 자신만의 사적인 공간이 필요한 경우에 알코올중독 성향을 갖기 쉽다.  

세 번째, 습관을 바꾸기로 결심한 사람들의 심리의 양면성을 이해해야 한다. 나쁜 습관은 나에게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이것을 버리도록 요구받으면 마음속에서 버리고 싶은 마음과 그대로 유지하고 싶은 양가 감정이 맞부딪히게 된다. 이럴 땐 왜 나쁜 습관이 내게 필요했는지, 평소에 억눌렀던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주위에서 공감해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중독치료엔 약물이 필수적이란 것을 인식해야 한다. 뇌의 구조적인 변화가 생겼다면 이를 돌이켜 줄 수 있는 게 약물치료밖에 없다. 신경안정제나 수면제가 아니기 때문에 정신과 약물이라고 해서 무작정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치료제는 나쁜 습관을 끊겠다는 의지를 강화시켜줄 뿐만 아니라, 중단하려는 노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끊겠다고 결심했다면 가능한 모든 방법들을 동원해야 한다. 가족이나 친구들을 지원군으로 삼고 드디어 중독과의 단절을 결심했을 때 주위에서 성공할 경우 ‘상’을 약속한다면 성공 확률을 확 올라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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