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변 횟수 하루 3회 이상, 주 1회 이하시 진단받아야 … 유제품·콩과식물 섭취 피해야
하루에 3회 이상 화장실을 방문하거나 반대로 주 1회도 용변을 보지 못할 경우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직장인 이동훈 씨(28)는 지난해 9월 입사한 사회초년생으로 아직 직장생활이 낯설어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그는 “하루 종일 긴장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고 소화도 잘 되지 않는 것 같다”며 “장이 계속 ‘부글부글’ 끓는 느낌을 받다보니 우울증에 걸릴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과도한 긴장과 스트레스로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가 과민성대장증후군이다. 장에 특정한 병변 없이 복부통증, 복부팽만감, 배변습관 변화 등이 나타난다. 혈액검사, 대변검사, 대장내시경검사로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는데도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기능성장애 또는 신경성질환으로 불린다.
정상인은 최소 하루 3회에서 최대 주 3회 정도 배변활동을 한다. 하지만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는 하루에 3회 이상 화장실을 방문하거나 반대로 주 1회도 용변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화장실에 가기 전 하복부에 경련이나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설사를 하거나, 대변에 끈적한 점액질이 묻어나올 때도 있다. 변비를 심하게 호소하는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는 장에 가스가 찬 느낌과 복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주요 발병 원인은 스트레스다. 김가영 국립교통재활병원 내과 교수는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주는 사건이 증상 악화의 원인이 된다”며 “스트레스로 인한 대장의 과도한 수축 및 팽창이 반복되면 통증과 불편함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우울증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초콜릿·우유·치즈 등 유제품, 술,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튀긴 음식, 콩과 식물 등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긴장감, 불안, 우울, 스트레스 등으로 과민성대장증후군을 호소하는 환자는 항우울제 복용이 도움된다. 이 약은 긴장을 완화시켜 증상을 개선하고, 소장의 운동성을 줄여 설사가 덜 나오게 한다.
변비를 호소하는 환자는 섬유소를 보충하거나 설사약을 복용하는 게 좋다. 심한 복통을 자주 느낄 땐 진정제, 가스제거제, 항경련제 등을 처방받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