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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둥이 10가정 중 6가정, 자녀 의료비에 가정경제 ‘휘청’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11-17 18:01:02
  • 수정 2014-11-17 18: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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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답자 44%, 대출·적금해지 등 ‘금융권 방문’ … 보통 ‘500만원 이상’ 비용 필요

이른둥이 가정 중 아이의 병원비를 충당하느라 경제적 부담에 시달리는 경우가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신생아학회는 지난 9월 1개월간 서울시내 주요 대학병원에 다니는 이른둥이 가정(23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0가정 중 약 6가정(60.2%)은 신생아집중치료실(NICU) 퇴원 후 자녀의 의료비 부담으로 가족·지인에게 경제적인 지원요청을 하거나 적금해지·대출 등 금융권 방문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부족한 의료비를 충당하기 위해 가족·지인에게 빚을 지는 경우가 전체의 3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적금해지 34%, 금융대출 13%, 재산처분 10%의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방문을 선택한 이른둥이 가정의 44%는 ‘500만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1500g미만의 극소체중아 중에서는 58.1%가 500만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둥이들이 출생 직후 입원하는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이미 많은 비용을 지출한 이후에 또 추가비용이 드는 바람에 가정경제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신생아집중치료실 퇴원 이후 지출되는 의료비 중 가장 많은 지출을 차지하는 게 ‘정기적인 외래진료’(56.6%)였다. 이어 재입원 18.5%, 재활치료 13.7%의 순이었다. 이른둥이 10명 중 3명(29.8%)은 1주일 이상 입원하기 마련인데, 1개월 이상 입원한 경우도 15%에 달했다. 1500g 미만의 극소체중아는 44.2%가 2~3개월(5~12주)이상 장기입원했다. 40.7%는 3~4개월 입원할 정도로 병원에 지출되는 비용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른둥이.jpg

남궁란 대한신생아학회 회장(연세대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신생아과 교수)는 “이른둥이는 대부분 장기가 덜 성숙된 채 태어나 신생아집중치료실 퇴원 후에도 정기적인 검진 및 진료 등 관리가 필요하기 마련”이라며 “출생 후 2~3년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충분히 건강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비용 부담이 큰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른둥이들은 폐렴·모세기관지염 등 하기도감염(23.4%), 호흡곤란증후군(19.8%), 미숙아망막증(13.8%), 기관지폐이형성증(11.4%), 뇌실내출혈(10.8%) 등을 겪고 있으며 이같은 질환 등 평균 2가지 이상(2.46개)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른둥이 가정의 경제·시간적 부담으로 부모들이 겪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았다. 부모 응답자 43.8%는 경제적 부담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10명 중 6명(57.79%)은 병원 방문에 따른 시간적 부담과 스트레스가 높다고 답했다. 이같은 스트레스는 직장을 다니거나 자영업을 하는 부모에게 더욱 부담이 됐다. 자녀를 돌보기 위해 사직·장기휴가·폐업·사업 축소 등 사회경제활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응답자의 67.3%는 자녀가 태어난 후 정부 및 고용주가 허가하는 출산휴가를 초과했다. 이같은 근로손실은 직장 문제까지 초래해 직장인 부모(전체 응답자의 43.8%)는 자녀가 태어난 뒤 일하던 직장에서 변화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화를 겪은 사람 중 사직이 42.6%로 가장 많았다. 자영업자의 경우 사업을 그만두거나 사업규모를 축소했고, 다른 사람에게 일임하는 경우도 절반에 가까운 46.2%에 달했다.

이같은 스트레스는 아이를 더 갖고자 하는 견해에 악영향을 끼쳤다. 10명 중 6명 이상(60.4%)의 부모 응답자들이 ‘미숙아 출산 경험이 향후 아이를 더 갖고자 하는 의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또 돈거래가 오가는 상황에서 응답자의 24.1%는 부부·친척간 관계가 소원해지거나 이혼을 고려하는 등 가족간 갈등을 겪었다고 답해 이른둥이 가정이 정서적·심리적인 도움이 절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른둥이 부모 및 아기 치료비 전반에 대한 가정의 부담금 경감을 위한 정부원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응답자 중 32.6%는 이른둥이 출산·양육 과정에서 정부의 지원이 신설 혹은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으로 ‘치료비 전반에 대한 이른둥이 가정 부담 경감’이라고 답했다.

남궁란 회장은 “이번 설문조사는 이른둥이 출산으로 인해 겪는 가정경제 실태를 파악기 위해 진행됐는데, 가정경제를 위협하는 정도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국의 합계 출산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3명으로 최저수준인 만큼 이른둥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것은 더 이상 개인 가정의 문제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태어난 이른둥이가 건강한 사회 생산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신생아집중치료실은 물론 퇴원 이후에도 지속되는 치료비 부담에서 이른둥이 가정의 경제적 짐을 덜어주는 국가의 정책적 지원 방안과 배려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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