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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위출산한 역아 ‘쭉쭉이’ 마사지 NO … 고관절이형성증 위험 높여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10-08 13:16:44
  • 수정 2014-10-27 17: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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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관절 빠진 쪽 다리 저는 증상 … 역아 산전력 있으면 생후 4~6주경 소아정형외과 진료받아야

역아는 출생 직후 허벅지 안쪽 주름과 다리 길이를 살펴 ‘발달성 고관절이형성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오는 10일은 ‘임산부의 날’로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통해 저출산을 극복하고 임산부를 배려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제정됐다. 올해의 주제는 아기의 건강한 출산이다.

부모는 아기가 태어나면 손가락과 발가락이 5개씩 온전한 상태인지를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외관을 살핀다. 하지만 대부분 놓치는 부분이 아기의 허벅지 안쪽 주름과 다리 길이다. 특히 아이가 역아(둔위, 태아의 엉덩이가 산모의 골반쪽에 위치한 것)였다면 이 부위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아기의 허벅지 주름이 좌우 비대칭이거나 아이의 무릎을 세웠을 때 높이가 다르면 선척적인 ‘발달성 고관절이형성증’일 확률이 높다.

이 질환은 골반과 허벅지를 잇는 고관절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해 모양이 변형되거나 빠진 것을 의미한다. 즉 엉덩이관절내 소켓 모양이 변형돼 대퇴골의 머리 부분이 빠져 있는 상태다.
일반인에게는 생소하지만 희귀질환은 아니다. 인구 1000명 당 한명꼴로 발생하며 국가대표 축구선수였던 조재진을 은퇴시킨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생후 4개월쯤 실시하는 영유아검사로 발견된다. 또 생후 6개월까지는 뼈 중심이 보이지 않고 대부분 연골로 이뤄져 초음파검사만으로 이상징후를 발견할 수 있다. 걸음마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증상을 발견하면 좀 늦은 감이 있다. 고관절이형성증이 있는 아이는 고관절이 빠진쪽 다리를 바깥쪽으로 돌리며 저는 증상을 보인다.

박승준 부천하이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고관절이형성증은 고관절의 심한 통증은 물론 저는 증상, 아탈구(고관절이 일부 빠짐), 퇴행성관절염 등으로 악화되는 질환”이라며 “생후 6개월 이전에 발견하면 보조기 착용만으로 교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견 시기를 놓치면 빠진 고관절을 제자리에 맞추는 정복술이나 허벅지나 골반의 뼈를 잘라 붙이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즉 조기발견이 치료의 핵심이다.
엄마의 양수가 부족하거나 가족력이 있으면 발생률이 높아진다. 특히 역아인 태아는 엉덩이가 자궁의 좁은 쪽에 있기 때문에 고관절이 지속적으로 압박받아 정상적인 발달을 방해된다.

자궁은 해부학적으로 윗부분이 넓고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태아의 머리가 아래쪽으로 향하는 게 안정적이다. 역아 산전력이 있으면 생후 4~6주경에 소아정형외과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정부는 조기진단율을 높이기 위해 2006년부터 영유아검진사업에 고관절이형성증 진단을 포함시켰지만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한쪽에서만 탈구가 진행된 경우 절뚝거리며 걷게 돼 질환 여부를 알아채기 쉽다. 하지만 양쪽이 모두 탈구된 경우 엉거주춤하게 걸을 뿐 외형상 특별한 이상이 없어 발견하기 어렵다. 박 원장은 “고관절이 완전 탈구되면 한쪽 다리가 짧아지고 정상 비구(고관절의 우묵한 관절면) 위치보다 위쪽에 비구가 잘못 형성돼 이 부위의 퇴행성 변화, 척추측만증, 요통 등이 유발될 수 있다”며 “불완전 탈구인 경우 이같은 증상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나중에 비구연골이나 비구순이 파열돼 퇴행성 고관절염의 발병시기가 앞당겨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질환은 육아 과정에서 후천적으로 발병할 수 있다. 특히 아기의 하체 성장을 위해 다리를 잡고 늘려주는 일명 ‘쭉쭉이’는 고관절의 아탈구를 유발한다. 역아에게는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으로 키 성장에도 도움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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