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료인원 연평균 9.0% 증가, 여성이 남성의 4배 … 스트레칭과 가사분담이 예방 지름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5년간 손목터널증후군 발생 여성을 연령별로 조사한 결과 ‘50세 이상 59세 이하’가 41.0%로 가장 많았고 ‘40세 이상 49세 이하’(20.8%), ‘60세 이상 69세 이하’(17.1%), ‘70세 이상’(9.1%), ‘30세 이상 39세 이하’(8.3%), ‘20세 이상 29세 이하’(3.2%), ‘20세 미만’(0.5%)순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40대 이상 여성들에게 이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직장생활과 집안일을 병행함으로써 손목이 혹사당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손목터널증후군 진료인원 및 총 진료비 추이 (2009년~2013년)
진료인원은 2009년 12만4000명에서 2013년 17만5000명으로 5년간 5만1000명이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9%로 나타났다. 총진료비는 2009년 약 278억원에서 2013년 약 396억원으로 5년간 약 118억원(42.5%)이 늘었고, 연평균 증가율은 9.3%로 집계됐다.
손목터널증후군 연령별 진료인원 성별 비교 (2013년)
진료인원의 성별 점유율은 2013년을 기준으로 남성이 약 21.6%, 여성은 약 78.4%로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 진료인원에 비해 약 4배 더 많았다.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이 10.7%, 여성이 8.5%로 나타났다. 연령별 점유율은 2013년을 기준으로 50대가 40.4%로 가장 높았고 40대 19.9%, 60대 17.7%의 순으로 나타났다.
2013년 연령별 진료인원은 30대 1만4301명에서 40대에는 3만5636명으로 급증했다. 50대에선 여성만해도 6만782명에 달했다.
손목터널(수근관)이란 손목 앞 쪽 피부조직 밑에 뼈와 인대들로 형성된 작은 통로로, 9개의 힘줄과 정중신경이 이를 통해 손쪽으로 연결된다. 이 부위가 다양한 원인으로 압력을 받거나 좁아지게 되면서 신경이 자극받아 발생하는 질환을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한다. 정확한 발병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과도하게 손을 사용해 손목터널을 덮고 있는 인대가 두꺼워져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이밖에 손목터널이나 신경이 감염되는 경우, 손목관절의 골절, 양성 종양 등이 이 증후군을 발생시킬 수 있다.
이 질환이 오래되면 정중신경의 지배부위인 엄지·검지·중지·약지 일부에 해당하는 손바닥 부위 및 손가락 끝에 저림 증상이 심해지면서 신경이 눌려 감각이 둔해지고, 손의 힘이 약해지는 운동마비 증세가 발생하기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초기 증상이 미약해 파스 등으로 자가 치료하거나 참는 경우가 많아 상당 수 환자가 근 위축이 오래 진행돼 운동기능의 장애가 나타났을 때에야 병원을 찾게 된다. 초기 증상에는 손목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찜질이나 마사지, 약물치료, 보조기 착용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이용해 증상을 호전 시킬 수 있다.
3개월 이상의 비수술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 수술을 통해 손목터널을 넓혀줘야 한다. 손목의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동작이 주요 발병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평소 스트레칭을 자주 하고, 생활 속에서 손목을 보호하는 습관을 갖는 게 예방에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측은 “사회생활과 가사노동을 지속적으로 병행해야 하는 40~50대 중년 여성의 경우 손목터널증후군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각별히 주의하는 게 좋다”며 “다가오는 추석 명절에도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게 주기적으로 손목 스트레칭을 하고 휴식을 취하는 게 질환예방의 지름길이며 온 가족이 함께 차례상이나 명절 음식을 준비하며 가사부담을 줄이도록 하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