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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비만한 여성 류마티스관절염 가능성 높아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8-21 11:27:35
  • 수정 2015-01-06 20: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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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에 관절 뻣뻣하게 붓는다면 류마티스관절염 의심 … 뚜렷한 예방법 없어 조기 진단이 중요

황남철 군포병원 내과 과장

비만한 여성일수록 류마티스관절염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55세 미만인 여성 중 류마티스관절염 발생 위험은 과체중 그룹에서 45%, 비만 그룹에서 65% 증가했다. 18세에 과체중이었던 여성은 류마티스관절염이 3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년간 비만한 환자는 어린 나이에 류마티스관절염이 발생할 위험도가 37% 높았다.

지난해 미국 미네소타에서 발표된 연구에서도 60세 미만의 비만 환자에서 류마티스관절염 발생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한 바 있다.

하버드대 연구팀은 비만한 여성에게 류마티스관절염 발생 위험이 높은 것은 지방세포가 종양괴사인자, 인터루킨-6, C-반응성단백(CRP) 등 염증표지를 생산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균형한 영양소 섭취도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여러 부위에 관절염이 동시에 나타나는 염증성 질환이다.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자가면역체계의 이상이 주요 기전으로 본다. 외부로부터 인체를 지키는 면역계의 이상으로 오히려 자신의 관절이나 장기를 공격한다. 유전, 세균, 바이러스 감염, 스트레스, 인스턴트식품 위주의 식생활, 비타민D 부족,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 등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이 발생하면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관절액이 증가, 관절이 붓고 통증이 나타난다. 염증은 점차 주위 연골·뼈로 번지고, 나중에는 관절모양이 변형되나 손상으로 이어져 활동에 제한을 받는다. 초기에는 손가락·발가락 관절 등에 발병하지만 점차 병이 진행되면서 관절은 물론 여러 장기로까지 악화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아침에 일어난 후 손가락 가운데 마디 등 관절이 뻣뻣해지는 ‘조조강직’이다. 이런 증상은 1시간 정도 지속된다.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조조강직 증상이 특별히 나타나지 않는다.

조조강직 및 관절증상이 동반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진단받아 보는 게 좋다. 나이가 들어 유발되는 퇴행성관절염과 달리 모든 연령층에서 발병하며, 주로 30~50대 젊은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은 게 특징이다.

아직까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뚜렷한 방법은 없다. 평소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체중을 조절하는 게 포인트다. 비만관리를 하고,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갖추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치료는 물리요법과 함께 약물요법으로 이뤄진다. 병세의 진행을 억제하고 관절 파괴를 막기 위해 항류마티스제와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 차단제 등이 처방된다. 통증이나 염증이 심하면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나 스테로이드제를 단기간에 걸쳐 사용한다.

정형외과 치료가 필요한 경우 절개 없이 관절내시경으로 관절 속 상태를 직접 보면서 염증을 제거하고 활막이나 연골을 치료하기도 한다. 관절손상 정도가 심하고 변형이 생겼다면 결국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황남철 군포병원 내과 과장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나 관절 주변에 뻣뻣한 증세가 1시간 이상 지속되고 다른 관절까지 동반되면 단순한 통증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며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하며, 조기에 발견해 약물요법으로 꾸준히 치료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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