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로 가는 혈액 공급의 차단으로 골세포에 괴사가 생겨 관절염으로 이어지는 골괴사증 환자가 연평균 2.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7일 2007~2013년 골괴사증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골괴사증 환자는 2007년 2만2354명에서 2013년 2만5993명으로 연평균 2.5%씩 증가했다. 2013년 기준 남성이 1만6293명, 여성이 9700명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1.7배 이상 많았다.
2013년 기준으로 연령별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50대가 7118명(27.4%)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60대(5327명, 20.5%) △70대 이상(5238명, 20.2%) △40대(4327명, 16.8%) 순이었다. 40대 이상에서 매년 증가해 50대와 70대 이상 증가율은 각각, 5.5%, 7.5%로 전체 평균 2.5%보다 증가 폭이 컸다. 골괴사증 전체 진료비는 2007년 328억3000만원에서 2013년 463억5000만원으로 늘어 연평균 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현철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골괴사증은 과도한 음주, 흡연, 고지혈증 등의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며 “노인 인구 증가로 고관절 골절이 증가해 이런 골절 후에 발생한 골괴사증이 증가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골괴사증은 과도한 음주와 관련된 경우가 많아 적절한 음주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며 “발생하면 완치가 불가능하고 제한적인 약물치료나 몇 가지 수술치료 외에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골괴사증은 골조직으로 가는 혈액순환의 장애로 골세포가 사멸된 것이다. 무혈성 괴사증, 무균성 괴사증 등으로도 불리고 있다. 골괴사증은 고관절, 슬관절, 어깨관절, 발목관절 순으로 많이 발생한다.
골괴사증은 아직도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명확한 원인을 아직 찾지 못한 경우를 특발성으로 분류한다. 크게 △고관절 골절이나 탈구 등의 손상 후에 발생하는 외상성 골괴사증 △과도한 음주, 과량의 부신피질호르몬 복용, 방사선치료, 특정 혈색소질환, 잠수부와 관련된 잠수병 등으로 인한 비외상성 골괴사증 △흡연, 장기이식, 고지혈증, 내분비질환, 악성종양, 만성간질환, 혈액응고장애, 화학요법 등으로 인한 기타 골괴사증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성인의 골괴사증은 한번 발생하면 완치는 불가능하며 진행 여부나 속도는 병변의 위치나 크기에 영향을 받는다. 골괴사증에 대한 비수술적 치료로 약물요법이 있다. 혈관확장제, 지질저하대사제, 골다공증제제, 혈관형성촉진인자 등이 투여된다.
비약물적 치료로 전자기장치료, 체외충격파치료, 고압산소치료 등이 시도되나 실제 임상적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다.
수술적 치료로는 관절을 유지하면서 대퇴 골두의 붕괴를 막기 위해 중심감압술, 다발성천공술, 골이식술, 절골술 등을 특정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대퇴 골두가 붕괴돼 통증이 생기고 관절운동이 제한되면 인공관절치환술이 거의 유일한 치료다. 일단 골괴사증이 진행되면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이는 게 중요해 적절한 자세관리, 충격이 큰 운동의 제한, 필요 시 목발 및 지팡이의 사용 등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