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경 압박돼 보행 불가능, 목 뒤로 젖히면 증상 악화 … 후궁성형술로 치료, 입원기간 10일 소요
후종인대골화증 환자의 자기공명영상(MRI) 사진
직장인 박모 씨(45)는 얼마전부터 목 뻐근함과 경미한 손저림이 느껴졌지만 단순한 목디스크 증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길을 걷다 뒤뚱거릴 정도로 증상이 심해지자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고 ‘후종인대골화증’이라는 생소한 병명을 진단받았다.
이처럼 디스크 증상으로 생각해 방치하다 처음 들어보는 질환을 진닫받는 경우가 많다. 생소한 질환일수록 정확한 감별진단과 조기발견을 통해 효과적인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경추후종인대골화증은 척추를 지지하는 후종인대가 뼈처럼 단단해지고 두꺼워져 마비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뚜렷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유병률은 한국 0.6~3.6%, 일본 2~4%, 동아시아 전체 0.8~3%로 높은 편이다. 40세 이후 남성에서 자주 발생한다.
초기 증상으로 목과 어깨의 저림이 나타나며 신경 압박이 심해질 경우 감각기능에 이상이 생겨 보행이 불편하거나 불가능해진다. 80~85%의 환자는 증상이 천천히 진행되지만 경미한 부상을 당하거나 목을 뒤로 심하게 젖히게 되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질환 초기에는 침상 안정, 경추보조기 착용, 약물치료 등 비수술 치료를 실시한다. 하지만 손의 섬세한 운동장애, 보행장애 등 척수병증을 보이는 환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목 앞쪽을 통해 디스크와 척추뼈를 제거하고 환자의 뼈와 기구를 사용해 척추를 지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3개 이상의 척추뼈에 문제가 생기거나 척수손상의 위험이 있을 땐 목 뒤에서 접근하는 후궁성형술을 실시한다. 이 수술은 경추의 한쪽 후궁면을 절단한 뒤 벌려 신경관이 받는 압력을 줄인다. 입원기간은 7~10일 소요되며 약 한달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 수술 후 8주 정도 보조기를 착용해야 하며, 2~3개월이 지나기 전까진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위를 피하는 게 좋다.
척추종양은 초기 증상이 디스크와 비슷한 질환이지만 일반인에게는 병명이 생소하다. 허리를 굽히거나 무거운 짐을 올릴 때 등 부위에 통증이 나타난다. 신경압박이 심해지면 보행장애, 대소변장애 등이 온다.
김재건 안양윌스기념병원장은 “후종인대골화증과 척추종양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단순한 디스크 증상으로 오인해 보존적 치료만 실시할 경우 신경마비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들 질환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신경 증상이 나타나므로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 질환에 대한 수술은 난이도가 상당히 높으므로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받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