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그룹 전문약 계열사인 동아ST가 가격경쟁력과 영업력을 앞세워 조루치료제 ‘네노마정’(성분명 클로미프라민염산염, Clomipramine HCl)매출액을 높여가고 있다. 네노마는 한국메나리니의 ‘프릴리지’(성분명 다폭세틴, Dapoxetin)보다 6500원(70%안팎), 국내 다른 동일성분 제품들보다 500원 (20%) 가량 싼 개당 2000원선에 약국에 공급되고 있다.
프릴리지는 얀센이 판매할 때 연간 40억원 가량 처방되기도 했으나 1만4000여원이라는 비싼 가격으로 소비자들이 외면한데다 비뇨기과에서도 복용법 대신 주사요법이나 수술을 권하는 바람에 사양길을 걸었다.
2012년 얀센에서 판권을 되가져온 한국메나리니는 프릴리지의 가격을 30% 인하해 현재 9000원대에 공급되고 있지만 국산 조루치료제들은 2500원 가량(판매가 4000원 미만)에 불과하다. 제약업계는 한국화이자의 ‘비아그라’(성분명 실데나필, sildenafil)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한미약품의 ‘팔팔’(성분명 실데나필, sildenafil)정에 시장을 내준 전례가 있어 조루치료제 시장의 판도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조루치료제들이 가격이 비싼 프릴리지 시장을 대체할 것”이라며 “40대 이후가 주류인 발기부전치료제 시장과 달리 조루치료제는 전연령대에서 고르게 찾아 잠재 수요가 크고 현재보다 시장이 25% 이상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문현준 씨알비뇨기과 원장은 “비아그라 제네릭 가격 경쟁 이후 환자들이 제품 가격을 알고 특정제품 처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같은 제품들이라면 싼 것을 권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 성인 남성 500만명이 조루를 경험하고 있으며, 국내 잠재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