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초반까지 섬유선종 주의, 30~40대엔 섬유낭성종 유방통 … 40~50대 유방암 발병률 최고
임우성 이대목동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 외과 교수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가슴을 절제한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로 인해 유방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12년도 건강자료(Health Data)에 따르면 국내 유방암 환자 증가율은 90.7%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으며 2위인 일본(30.6%)과 세 배 이상 차이났다.
선진국형 질병으로 알려진 유방암의 발생 위험인자로는 빠른 초경, 늦은 폐경, 폐경 후 비만, 고지방·고단백식 등이 꼽힌다. 질환이 악화되면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 때문에 유방을 절제해야 한다. 조기발견만 해도 생존율이 90%가 넘으므로 연령별로 유방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는 섬유선종 발병률이 높다. 섬유선종은 가장 흔한 유방 양성종양으로 모든 연령층에서 발병한다. 유방에 구슬 같은 혹이 만져진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만져지는 덩어리의 경계가 분명하고 움직임이 잦으며 통증이 없는 게 특징이다. 몇 개의 작은 덩어리들이 뭉친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고무지우개와 비슷한 정도로 단단하다. 암과 무관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덩어리가 크거나 모양 및 크기가 변할 경우 조직검사 후 제거하는 게 좋다.
30~40대 여성에서는 양성종양인 섬유낭종성 병변이 자주 발생한다. 섬유낭종성 병변은 질병보다는 유방의 퇴화 과정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대, 40대, 20대 순으로 환자가 많다. 건강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주기적으로 유방통을 일으킬 수 있다.
30대는 건강한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다. 30대에는 유방조직이 치밀해져 초음파검사 등으로 병변을 발견하기 어려울 때가 많으므로 자가진단이 중요하다. 자가진단은 매월 생리가 끝나고 3~4일 이내에 양팔을 들어 올린 자세에서 양쪽 유방이 똑같이 따라 올라가는지, 양팔을 겨드랑이에 고정시킨 채 상체를 앞으로 숙인 상태에서 유방의 출렁거림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면 된다. 또 30대 후반은 2년, 40대는 1년 간격으로 정기검진을 받는 게 좋다.
40~50대는 유방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연령대다. 유방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멍울로, 통증이 없어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이밖에 유두에서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나오거나 겨드랑이에 혹이 만져진다면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유방암의 발병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지만 호르몬이 큰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가족력, 경구피임약 장기 복용 등오 발병률을 높인다.
임우성 이대목동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 외과 교수는 “유방암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을 때가 많다”며 “멍울 등 증상이 나타날 땐 질환이 상당히 악화됐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폐경 전일 때에는 매월 생리 직후 자가진단을 실시해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검진받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