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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A형간염, 5월부터 급증 … 환자 80%, 20~30대 성인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5-15 16:58:20
  • 수정 2014-05-15 19: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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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9% 항체보유 여부 몰라, 심한 경우 간부전으로 사망 … 감기·피로·권태감 동반시 의심해봐야

A형간염 환자 수는 환절기인 3월부터 크게 늘기 시작해 5~6월에 최고조에 이른다.

5월부터 A형간염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다. 이 질환은 환절기인 3월부터 크게 늘기 시작해 5~6월에 최고조에 이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8~2010년 월별 A형간염 환자 수는 1·2월 각 4%, 3월 7%, 4월 10%, 5월 15%, 6월 16%로 꾸준히 상승한 후 7월달부터 점차 하향곡선을 그렸다.

A형간염은 간염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A형간염바이러스(hepatitis A virus, HAV)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전염력이 매우 높아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유행성 간염으로 불리기도 했다.
A형간염바이러스는 감염자의 대변, 오염된 물과 음식, 조개류 등을 통해 감염된다. 전문의들은 봄철 A형간염 환자가 급증하는 것도 야외활동이나 해외여행이 많아지면서 바이러스 보균자와 접촉할 기회가 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A형간염은 위생상태와 연관이 큰 질환으로 주로 후진국에서 발병률이 높다. 국내의 경우 30년 전까지만 해도 20~30대 성인의 90% 이상이 항체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위생상태가 개선되면서 성인층의 A형간염 항체 보유율이 낮아지고 있다. 특히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20~30대 성인은 대부분 항체가 없어 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국내 성인에서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의 70~80%를 A형간염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08~2010년 연령별 A형간염 환자 비율은 0~9세 1%, 10~19세 6%, 20~29세 37%, 30~39세 43%, 40~49세 11%, 50~59세 1%, 60세 이상 1%로 감염자의 80%가 20~30대에 분포한다.

이 질환의 특징은 어릴 때 감염될 경우 가벼운 감기 정도만 앓고 지나갔다가 성인이 된 후 증상이 훨씬 심하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A형간염바이러스에 노출되면 평균 4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감기처럼 열이 나고, 전신피로감과 근육통이 생기며, 식욕이 떨어지고 구역질이 난다. 감기몸살이나 위염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또 소변 색깔이 콜라색처럼 진해지면서 눈 흰자위가 노랗게 황달을 띠게 된다. 심한 경우 간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감기 증상에 식욕저하, 피로, 권태감, 속 울렁거림 등이 동반된다면 A형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증상이 심할 경우 병원에 입원해 안정을 취하고 약물치료를 받으면서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A형간염바이러스는 급성만 일으키고 만성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사 전, 음식 조리 전, 화장실 이용 후, 외출 후에 손을 깨끗하게 씻고 날것이나 상한 음식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바이러스는 85도 이상 온도에서 사멸되기 때문에 지하수나 약수는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
A형간염 백신 접종은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예방백신을 처음 접종하고 6~12개월이 지난 후 추가접종을 하면 95% 이상에서 항체가 생긴다. 문제는 예방접종은 커녕 항체의 존재여부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소화기질환 특화병원 비에비스나무병원이 지난 3월 내원한 성인 남녀 4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9%가 자신의 A형간염 항체 보유 여부를 모른다고 답변했다. 또 A형간염 항체생성을 위한 예방백신을 맞았냐는 질문에 42%가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항체가 없어서 백신을 맞았다’는 답변은 17%에 불과했고, 22%는 ‘항체가 없는데도 백신을 맞지 않았다’, 18%는 ‘항체가 있어서 백신을 맞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항체가 없는데도 예방백신을 맞지 않은’ 119명에게 이유를 물어본 결과 43%가 ‘필요성을 못느껴서’, 37%는 ‘귀찮아서’, 1%는 ‘비용상의 문제’, 19%는 기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동진 비에비스나무병원장은 “A형간염 항체의 존재 여부는 간단한 피검사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며 “항체가 없다고 확인되면 백신을 맞는 게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 간질환이 있거나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국가로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반드시 예방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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