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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움증에 밤잠 설치게 만드는 ‘아토피피부염’, 매년 100만명 진료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3-26 17:02:52
  • 수정 2014-03-26 18: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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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세이하 영유아, 전체 환자 35% 점유 … 2012년 입원환자 1367명으로 꾸준히 증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아토피피부염’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8~2012년 연평균 진료인원은 104만명이었고 이중 남성이 49만명, 여성은 55만명으로 여성 환자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단은 “2012년 아토피피부염 인원을 연령대별로 보면 9세 이하가 전체 진료인원의 절반에 육박했고, 연령이 높아지면서 진료인원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고 26일 밝혔다. 이 가운데 영유아기인 0~4세 구간에서는 진료인원이 32만1000명으로 100명당 15명이 진료를 받아 전체 진료인원의 3분의 1을 점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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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피부염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유전학적 요인·알레르기 및 면역학적 요인·약리생리학적 요인·피부장벽 이상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조남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환자의 70~80%는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부모 중 한 명이 아토피인 경우 자녀의 50%가 발생하고, 부모 모두 아토피 질환이 있으면 자녀의 79%에서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로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돼 이를 긁거나 문질러서 피부병변이 심해지고, 심한 병변은 다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가려움증은 보통 밤에 심해져 수면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아토피피부염은 만성 재발성 습진질환으로 나이에 따라 특징적인 병변의 분포와 양상을 보이며, 비정상적인 혈관반응을 나타내고, 피부장벽도 지질부족 및 분포이상으로 피부가 건조해지고 거칠어진다.

조남준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은 연령에 따라 3단계로 나눌 수 있다”며 “단계별로 임상 양상과 피부병변의 분포가 달리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생후 2개월∼2년 사이인 유아기에는 보통 급성병변으로 시작한다. 양 볼에 가려운 홍반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두피와 사지의 폄 쪽에도 병변이 나타난다. 나며, 삼출(渗出)이 심한 경우도 있고 감염을 일으켜 딱지·농포 등이 생기기도 한다. 간혹 감기나 예방주사가 습진을 악화시킬 수 있다.

2~10세 사이인 소아기에는 팔 앞부위나 오금 부위에 피부염이 생기는 게 특징이다. 엉덩이, 눈꺼풀, 손목, 발목 등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입술병변도 흔하며 유아기보다는 급성병변이 적고 아급성병변이 많다.
 
성인이 된 후에 아토피피부염이 계속될 경우 소아기와 비슷한 분포를 보이며 손에 만성습진이 흔히 나타난다. 여성은 유두습진이 특징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수부습진, 눈 주위가 검어지는 현상, 주름, 백내장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다양한 피부감염도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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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이 9세 이하 연령층을 대상으로 ‘시·도별 2012년 아토피 피부염 1만명당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제주도가 1211명,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지역이 1만명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부산(805명), 경북(837명), 전남(858명), 경남(863명)지역은 환자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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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준 교수는 “아토피피부염 치료는 건조한 피부에 대한 적절한 수분공급, 악화요인 제거, 가려움증 및 피부염 감소를 목표로 한다”며 “호전이 안 될 경우 스테로이드 국소 도포, 면역조절제 국소 도포, 항히스타민제 복용, 감마리놀레익산(달맞이유) 복용 등으로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치료에도 반응이 없다면 자외선치료, 전신스테로이드, 전신 면역억제제, 인터페론, 면역글로불린 등을 써 볼 수 있다.

환자의 대부분은 외래진료를 받지만 최근엔 중증으로 입원하는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2008년 입원환자는 896명이었으나 2012년에는 1367명으로 1.5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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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피부염 환자는 평소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도록 적절한 보습제를 규칙적으로 사용해야 하고, 수영·목욕 후에는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발라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비누·세제, 모직·나일론 의류, 기온·습도의 급격한 변화 등이 피부를 자극해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밖에 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바퀴벌레, 동물 털 등 흡입항원이 질환을 악화시킨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항원들을 제거하는 게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음식물 항원의 경우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우유, 계란, 땅콩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정서적 안정도 아토피피부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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