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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백혈병치료제 ‘스프라이셀’ 글리벡 대비 MMR 도달 13%p 높아
  • 문형민 기자
  • 등록 2014-03-20 07:36:22
  • 수정 2014-03-25 12: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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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일 1회 1정 투약으로 복약순응도 향상 … 국내 신규 만성골수성백혈병환자 1차 치료제 처방

한국BMS제약의 2세대 만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 ‘스프라이셀’은 우수한 치료효과(주요분자학적반응·전체생존율·무진행생존율), 적은 부작용, 높은 복약순응도로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은 2001년 1세대 표적항암제 ‘글리벡(성분명 이매티닙, imatinib)’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과거엔 골수이식만이 유일한 치료법이었지만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꾸준히 관리하면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만성질환의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최근에는 한국BMS제약의 ‘스프라이셀(성분명 다사티닙, dasatinib)’을 필두로 노바티스의 ‘타시그나(성분명 닐로티닙, nilotinib)’, 일양약품의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 radotinib)’ 등 2세대 표적항암제가 등장하면서 만성골수성백혈병 완치의 꿈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백혈병은 혈액 및 골수에 생기는 암으로 체내에 비정상적인 백혈구 세포를 과다 생성한다.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의 생성은 상대적으로 감소하게 된다. 이 병은 진행속도·패턴·유전자적 변화 등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은 9번 염색체와 22번 염색체의 일부가 자리를 바꿔 생성되는 필라델피아 염색체(Ph, Philadelphia chromosome)로부터 발생하게 된다. 필라델피아 염색체는 비정상적인 Bcr-Abl 암 융합 단백질을 생성한다. 이 단백질은 세포질 내에 존재하는 여러 기질 단백질을 자극해 혈액세포의 비정상적인 증식을 초래하며, 각종 혈액세포의 수명을 비정상적으로 늘려 몸에 이상반응을 일으킨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은 성인 백혈병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연간 10만명당 0.55명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약 300여명의 새로운 환자가 생기는 것으로 추산된다.
 
1세대 표적항암제 글리벡은 시간이 경과하면 내성이 생기거나 효과가 불충분한 경우가 나타나며,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하기도 한다. 질병 초기 만성기에 글리벡을 투여한 환자의 약 35%는 치료에 실패하거나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하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글리벡이 출시된지 6년만에 스프라이셀을 필두로 한 2세대 표적치료제가 속속 등장했다. 2세대 표적치료제는 글리벡보다 효과가 강력해 초기에는 치료 실패나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에게 사용하도록 승인됐다. 이후 스프라이셀은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복용 경험이 없는 환자에게서 글리벡보다 빠르고 우수한 효과를 보여 국내에서도 신규 만성골수성백혈병환자에게 1차 치료제로 처방되고 있다.
 
최근 미국혈액학회(ASH, American Society of Hematology)에서 스프라이셀 100㎎과 글리벡 400㎎을 비교한 제3상 DASISION연구의 4년 추적 데이터가 발표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스프라이셀 투여군 76%와 글리벡 투여군의 63%가 주요분자학적반응(MMR,  Major Molecular Response)에 도달했다. MMR은 암 유전자(Bcr-Abl)의 감소 혹은 초기 진단 시점 대비 평균 암 유전자 수치의 1000분의 1수준 이하 감소로 정의되며 질병이 잘 조절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스프라이셀 투여군 84%와 글리벡 투여군 64%가 3개월만에 BCR-ABL10%《2013 유럽백혈병네트워크·ELN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정의된 최적의 분자학적 반응 기준》에 도달했다. 3개월 만에 이같은 반응을 보인 환자는 나머지 환자보다 4년차 전체생존율(OS, Overall Survival)과 무진행생존율(PFS, Progression-free Survival)이 향상됐다.
 
표적치료제는 반응성이 워낙 우수하기 때문에 약제의 이상반응(Adverse Event, AE)을 잡는 게 핵심 포인트다. 이상반응 관리는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 치료성과·삶의 질·경제적인 문제에 영향을 준다. 이상반응은 약물마다 주의해야 할 사항이 조금씩 다르며, 경우에 따라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가벼운 이상반응이라도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환자가 투약을 꺼리게 되고, 결국 치료에 차질이 생긴다.
1세대 표적치료제인 글리벡은 부종·관절통·근육경련·피부의 약화·결막출혈·구토 등 많은 부작용이 발생했다. 반면 2세대 표적치료제는 약물에 따라 이상반응이 다르게 나타나 주의해야 한다. 환자의 동반질환과 가족력 등을 고려해야 하며, 복용 중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즉각 주치의와 상의하도록 한다. 환자가 임의로 약을 중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대부분의 만성골수성백혈병환자는 평생 약물을 복용하면 질병을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복약순응도(담당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물을 정확하게 복용하는 정도)는 치료의 성패를 좌우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복약순응도가 90% 이상인 만성골수성백혈병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6년간 MMR에 도달한 비율이 유의하게 높았다.
 
복용 간격이 정해져 있는 표적치료제와 달리 스프라이셀은 식사 여부에 관계없이 1일 1회 1정 복용하면 된다. 바쁜 직장생활로 식사시간을 정확히 지키기 어려우면 일정한 시간에 약물을 복용하는 게 힘들 수 있지만 스프라이셀은 식사와 무관해 복약순응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표적치료제를 복용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 중 하나는 표적치료제의 효과로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환자가 건강에 자만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대개는 증상이 호전됐다고 판단해 처방약을 복용하지 않거나,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지만 재발하거나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어 위험하다.
 
혈중 약물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식사 등 복용시간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치료효과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약물에 내성이 생기고, 가속기와 급속기 등 위험단계로 진입해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 약을 복용하면서 부작용 등의 불편한 점이 생기면 사소한 것이라도 즉각 주치의와 논의해 약을 변경하거나 증상을 조절하는 약을 추가로 처방받도록 한다. 불편하다고 약을 자의로 중단하면 나중에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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