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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때마다 올라오는 여드름, ‘생체주기’ 알면 해결점 보인다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2-10 09:42:34
  • 수정 2014-02-12 16: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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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리 2~3일전, 프로게스테론 수치 ‘최고’- 피부상태 ‘최악’ … 배란 1주일전~배란, ‘피부 황금기’

여성이라면 생리주기엔 호르몬의 영향으로 크고 작은 트러블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 나름대로 관리했는데도 소용이 없다면 호르몬치료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대학원생 곽 모씨(27·여)는 매달 어김없이 피부과를 찾아 여드름 치료를 받는다. 곽 씨는 “매달 ‘그분이 오신다’”며 “보통 생리가 시작되기 2~3일 전에 피부 트러블이 최고조에 이르러 매달 피부과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피부가 나쁜 것도 아닌데, 유난히 이 시기에만 피부상태가 최악으로 치닫는다. 턱, 코 옆 등 눈에 확 드러나는 부위에 돋아난 큰 여드름은 화장으로 가리기도 애매하고 통증도 심해 스트레스다. 곽 씨는 이 시기에는 집에서 나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로 여겨져 여드름이 가라앉기까지 사람을 만나는 것을 피한다.

일반적으로 한국 여성은 11세에 초경을 하고 49세 정도에 폐경을 맞는다. 평균 생리기간은 2~6일로, 최대 40년간 한달에 한번씩 ‘생리와의 전쟁’을 겪는다. 생리주기 당 약 20~60㎖씩 피를 본다. 생리는 여성의 몸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하고, 깨끗한 피를 생성하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호르몬 분비 변화로 피부 및 심리상태에 큰 변화가 온다. 심리적으로 우울감·자기비하·알 수 없는 분노·피로감·과도한 식욕 또는 식욕저하로 고통을 받는다. 여드름·만성피로·위장장애·몸살·두통 등으로 컨디션이 저하된다. 

이 가운데 떨어진 피부상태는 여성의 우울한 기분을 더욱 깊게 만든다. 요즘 ‘피부미인’이 강조되면서 피부관리를 당연시하는 분위기다. 여성들은 워낙 미용·뷰티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대부분 비슷한 피부관리 루틴을 갖는다. 자신의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사용하고, 지갑 사정에 따라 간혹 피부관리실이나 피부과를 방문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이밖에 물을 열심히 마시고 비타민을 챙겨먹는 등 생활습관을 바꿔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도 생리기간만 되면 ‘헛수고’가 되버린다. 에스트로겐 및 프로게스테론 등 호르몬 변화가 요술을 부리는 것이다. 생리주기에 따라 피부가 좋아지기도, 나빠지기도 하면서 춤을 춘다.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의 저자로 저명한 구희연 작가는 “피부는 생리가 시작될 때쯤 가장 나빴다가 생리가 끝날 무렵 회복기에 들어가는 만큼 생리주기에 따라 피부관리를 달리하면 분명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자는 중앙대 의약식품대학원을 졸업하고 화장품 회사에 근무하면서 겪은 화장품과 피부의 상관관계 등에 관한 책을 집필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생리 직전기는 트러블을 유발하는 호르몬 프로게스테론이 최고조에 이르러 피부 상태가 ‘최악’이다. 피지 분비가 왕성해지고 각종 트러블이 유발된 탓에 피부는 저항력이 떨어져 작은 접촉에도 염증과 트러블을 일으킨다.

혈액순환 등 전반적인 피부 컨디션이 떨어진 만큼 얼굴이 잘 붓기 때문에 피부마사지 등을 시행하고 수면시간을 규칙적으로 관리하는 게 도움이 된다. 건성 피부인 사람들은 유분이 많은 화장품은 가능하면 쓰지 않는게 좋다. 이 시기는 피부저항성이 약해진 만큼 자극을 주는 것을 삼가야 한다. ‘저자극’ 화장품이나 세안제 등을 쓰도록 한다.

생리가 시작된 후 1주일이 지나면 피부가 활력을 되찾는다. 생리에 접어든 후 에스트로겐이 분비되면서 지친 피부가 회복된다. 이 시기엔 완벽한 회복이 아닌 초입부에 도달한 것으로 피부가 건조할 수 있다.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고 수분크림 등으로 보습에 충실하는 게 기본이다. 생리 중에도 피부는 민감하므로 아직까지는 자극이 강한 화장품은 사용하지 않는다. 이 시기에 화장품을 바꾸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자칫 흔히 말하는 ‘얼굴이 뒤집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

피부가 가장 좋은 시기는 생리 끝물인 배란 전 1주일부터 배란 직전까지다. 일명 ‘황금기’로 불린다. 피지량, 부종, 여드름 등이 줄어 한달 중 피부가 가장 건강하고 좋은 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왕성해져서 혈색이 좋아지면서 다시 ‘예전처럼 촉촉한 피부’로 돌아온다.

하지만 황금기에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몸의 신진 대사가 활발해져 노폐물이 얼굴로 나오면서 블랙헤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스팀타올로 모공을 열고 노폐물을 배출한 뒤 1주일에 2회 정도 각질제거 과정을 거치면 도움이 된다.

생리시작 후 14일쯤(배란 직전)부터 다시 프로게스테론이 점점 증가하면서 피부 컨디션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각질층이 두꺼워지고 피부톤도 칙칙해져 꼼꼼한 세안과 각질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이 시기에는 가벼운 운동, 스트레칭, 마사지 등으로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만들어 피부 생기가 떨어지지 않게 조심한다. 

이처럼 여성의 신체는 생리주기에 따라 규칙적인 ‘생체리듬’이 있다. 이는 크게는 월 단위에서 작게는 일일 단위로 나눌 수 있다. 막연히 여드름이 올라오면 ‘생리할 때가 됐구나’하고 가볍게 여기는 것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구희연 작가는 “생리가 시작되기 2일 전부터 생리 첫날까지가 ‘피부안식일’로 가장 적합하다”며 “생리 시작 이틀 전부터 21일간 ‘피부 기적 프로젝트’를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이 날을 기준으로 생리주기에 맞춰 피부를 관리하면 예전보다 훨씬 나아진 피부로 돌아온다는 얘기다.

그는 “피부 기적 프로젝트의 첫 단계는 ‘피부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기’”라며 “특히 피부안식일에는 박피, 레이저시술, 마사지, 홈케어는 물론 민간요법도 모두 중단하고 그냥 쉬라”고 조언했다.

세계적으로도 ‘열렬히 화장품을 사용하는’ 우리나라 여성들이 들으면 의아해할만한 이야기다. 평소 스킨·로션·에센스·아이크림·수분크림은 ‘기본’이요, 여기에 기능성화장품까지 써야 ‘피부관리 좀 했다’고 여기는 여성들의 생각을 뒤집는 발상이다. 안식일은 피부가 가진 자정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놔두는 게 상책이다. 감기에 걸려도 기본적인 저항력만 있으면 약을 먹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치유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생리가 끝나는 날부터는 피부가 영양을 흡수할 준비가 된 시기다. 평소보다 피부에 영양분과 수분을 잘 챙겨주는 게 도움이 된다. 이럴 때 굳이 비싼 피부관리를 받거나 기능성화장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매일 자기 전에 붙이는 ‘시트팩’만으로도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황규광 세련피부과 원장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생리주기엔 호르몬의 영향으로 크고 작은 트러블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나름대로 열심히 관리했는데도 피부 상태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면 근본적으로 피임약 등 호르몬제 등을 이용해 피부 컨디션을 제자리로 돌리는 치료를 고려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드로스피레논(Drospirenone)’ 또는 ‘드로스피레논+에치닐에스트라디올(Ethinyl estradiol)’ 성분의 피임약을 먹으면 항남성호르몬효과(anti androgen effeect) 효과로 여드름을 줄일 수 있다.

드로스피레논은 생체서 유래한 프로게스테론(황체호르몬)과 가장 유사한 화학구조를 갖고 있지만 황체호르몬으로 인한 부종 및 체중증가 현상이 없고 오히려 체중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생리주기에 따라 여드름 등 피부문제가 심했던 사람의 증상을 개선해주기도 한다. 전문의약품으로 처방이 필요하다.

황 원장은 “여드름이 이미 심해졌다면 기름기를 제거하는 시트팩(티트리추출물 등 함유)을 붙여 피지를 조절하는 것도 좋지만 당장 일어난 문제부터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며 “만약 여드름이 심하게 올라왔다면 피부과 등에서 스케일링으로 피지를 압출해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으로 짜면 2차 감염이 우려될 수 있다. 생리로 인한 여드름트러블은 한두번 치료로 가라앉히기 쉬우므로 방치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이밖에 염증주사, 약물도포 등으로 여드름을 치료한다. 설령 ‘피부안식기’에 접어들었더라도 트러블이 나타났다면 그때그때 손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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