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의 어깨는 여러 가지 위험한 환경에 노출돼 있다. 장시간 책상 앞에 앉아있어야 하는 학습 및 근무환경, 잦은 야근,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은 어깨질환을 초래할 위험요소다.
보통 어깨질환은 높은 연령층에서만 발병한다고 생각하지만 최근엔 중장년층뿐 아니라 30~40대 젊은층에서도 어깨통증은 물론 어깨질환도 흔히 발생한다. 특히 회전근개파열, 오십견, 석회화건염 등 3대 어깨질환은 연령 불문하고 현대인들에게 종종 나타난다.
이 중 석회화건염은 어깨힘줄인 회전근개에 돌과 같은 석회가 생겨 통증을 유발시키는 질환이다. 어깨에 석회가 생기고 쌓이게 되면, 별다른 외상 없이도 갑작스럽게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이로 인해 석회화건염을 앓는 환자 중 일부는 잠을 자다가 갑자기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에 응급실을 찾아가기도 한다. 이 질환은 치료 후에도 통증이 수개월 동안 이어지기도 한다.
주로 주부나 사무직종사자에게 이같은 석회화건염 질환이 주로 발생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힘줄의 퇴행성 변화로 힘줄세포가 괴사되고 석회질이 침착해 발생한다. 50~60대 이후엔 회전근개 힘줄의 건염 및 파열과 동반돼 석회질 침착이 나타나기 쉽다. 또 힘줄의 혈류가 줄어 산소분압이 떨어지면서 힘줄세포가 연골세포로 변하고 연골세포에 석회질이 침착돼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석회화건염은 비수술적인 치료법으로도 대부분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법으로는 진통소염제 복용, 찜질, 물리치료, 어깨힘줄 주변에 대한 주사요법 등이 쓰인다. 극심하지 않더라도 지속적인 통증을 유발시키는 만성의 경우에는 주사기 바늘로 석회에 구멍을 내 분해를 촉진시킨다. 증세가 심할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어깨힘줄 내에 석회를 제거하고 염증부위를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석회화건염은 체외충격파(ESWT)를 이용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체외충격파는 절개없이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석회질을 제거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이다. 통증을 느끼는 부위에 1000~1500회 정도의 강한 충격파 에너지를 일시에 전달해 석회를 분쇄하고 석회의 분해를 촉진시킨다. 체외충격파는 본래 요로결석을 제거하는 치료로 시행됐기 때문에, 어깨힘줄에 쌓인 석회를 제거하는 치료에도 유용하다. 실제 석회화건염 환자들에게 시술한 결과, 70~80%의 치료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술시간은 20~30분 정도로 짧다. 비수술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입원할 필요도 없다.
어깨질환은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져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있기보다는 1시간마다 자세를 바꿔주거나 스트레칭을 하며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영양섭취를 통해 어깨관절의 노화를 막고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