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이후 2001년까지 암을 치료 중이거나 치료 후 생존 중인 암 경험자 수가 110만명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체 암환자 수는 10년새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1년 국가암등록통계’를 26일 발표했다.
2011년 신규 암환자수는 21만8017명으로 2010년 대비 6.0%, 2001년 대비 9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암환자 중 남성은 11만151명, 여성은 10만7866명이었다. 가장 많이 발생한 암종은 갑상선암,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은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전립선암 순으로 발생률이 높았다. 여성은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 순이었다.
주요 암의 연평균 증가율은 갑상선암 23.7%, 전립선암 13.5%, 유방암 5.9%, 대장암 5.6% 순으로 높았다. 반면 간암은 연평균 1.8%씩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에서는 연평균 증가율이 갑상선암 25.0%, 전립선암 12.1%, 대장암 6.1% 순이었으며 간암·폐암·위암 등은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여성은 연평균 증가율이 갑상선암 23.5%, 유방암 6.1%, 대장암 4.5% 순으로 높았으며 자궁경부암과 간암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암이 증가하는 요인으로 인구 고령화, 암진단 기술 발달, 조기검진 활성화, 서구형 식생활, 신체활동 감소 등을 꼽고 있다. 반면 자궁경부암 검진사업, B형 간염바이러스 치료제 도입, 금연 캠페인에 따른 흡연율 감소 등은 일부 암의 발생률을 낮추는 원인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국민이 평균수명인 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9%로 나타났다. 남자는 5명 중 2명(38.1%), 여자는 3명 중 1명(33.8%)에서 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 연령표준화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95.1명으로 미국(318.0명)이나 호주(323.0명)보다는 낮았지만 OECD 평균(271.5명)보다는 높았다. 연령표준화발생률은 연령구조가 다른 지역·기간별 암발생률을 비교하기 위해 각 연령군에 해당하는 표준인구의 비율을 가중치로 줘 산출한 수치다.
2007~2011년 발생한 국내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이하 생존율)은 66.3%로 1993년 이후 꾸준히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별 5년 상대생존율은 1993~1995년이 41.2%, 1996~2000년 44.0%, 2001~2005년 53.8%, 2007~2011년은 66.3%였다.
암종별 5년 생존율은 갑상선암이 100.0%, 전립선암 92.0%, 유방암 91.3%, 대장암 73.8%, 위암은 69.4%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간암은 28.6%, 폐암 20.7%, 췌장암은 8.7% 등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성별로는 여성의 생존율이 75.2%로 남성의 57.6%보다 높았는데, 이는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이나 유방암이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여성에서만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의 생존율이 80.1%로 높은 점도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정부의 ‘암정복 10개년 계획’이 시행되기 이전인 1993~1995년과 비교할 때 5년 생존율은 전립선암은 36.1%p, 위암 26.6%p, 비호지킨림프종 19.2%p, 대장암 19.0%p, 간암 17.9%p, 유방암은 13.4%p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 진단 당시 질환이 진행된 정도는 종별로 차이를 보였으며, 국가암검진사업 대상인 위·간·대장·유방·자궁경부암 등 5대 암종은 상대적으로 조기발견율이 높았다.
조기진단율은 전립선암 56.0%, 위암 54.1%, 유방암 53.7%, 간암 44.5%, 갑상선암 43.0%, 비호지킨 림프종 40.1% 순으로 높았다. 반면 생존율이 낮은 폐암과 췌장암은 원격전이(암이 발생한 장기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 전이) 단계에서 진단되는 비율이 4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갑상선암·유방암·대장암·위암 등은 국한(암이 처음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상태) 단계일 때 병기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높았다. 반면 폐암·간암·췌장암은 같은 병기의 생존율이 50% 이하로 낮았다.
국소진행(암이 주위 장기·조직·림프절 침범) 단계에서의 생존율의 경우 갑상선암·전립선암·유방암 등은 평균 90%에 달했다. 반면 폐암은 28.7%, 간암 16.3%, 췌장암은 12.8%에 불과했다.
원격전이 단계에서의 생존율은 갑상선암은 69.3%, 전립선암 37.7%, 유방암은 34.5%로 30% 이상의 생존율을 보였다. 그러나 같은 병기에서 위암은 5.8%, 폐암 4.9%, 간암 3.0%, 담낭 및 기타담도암 2.7% , 췌장암은1.8%로 생존율이 낮았다.
미국보다 한국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갑상선암·위암·대장암의 2007~2011년 5년 생존율은 각각 100.0%, 69.4%, 73.8%였다. 이는 미국인 해당 암의 5년 생존율인 97.7%, 27.7%, 64.9%보다 높은 수치다.
암환자의 10년 생존율도 1993~1995년 38.2%, 1996~2000년 40.7%, 2002~2006년 51.8%로 꾸준히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종별로는 갑상선암이 98.6%, 유방암 83.9%, 전립선암 75.7%, 대장암이 64.9%로 10년 생존율이 높았다. 반면 간암은 14.4%, 폐암13.1%, 췌장암은 6.0%로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국단위 암발생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암경험자는 총 109만7253명으로 남성은 49만1505명, 여성은 60만5748명이었다. 이는 2011년 전체 인구의 2.2%, 45명당 1명이 암 치료를 받고 있거나 치료 후 생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65세 이상 연령군에서는 13명당 1명(7.7%), 남자는 9명당 1명(10.8%), 여자는 18명당 1명(5.6%)이 암 경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암종별로는 갑상선암의 경험자 수가 가장 많았으며 위암, 대장암, 유방암, 폐암, 간암 등이 뒤를 이었다.
암 진단 후 5년 초과 생존한 암환자는 41만2457명으로 전체 암경험자의 37.6%였다. 이밖에 추적 관찰이 필요한 2~5년 생존 암환자는 34만723명으로 전체 암경험자의 31.0%, 적극적인 암치료가 필요한 2년 이하 암환자는 34만4073명으로 전체의 31.4%로 나타났다.
정부는 국가암등록사업을 실시해 국제공인을 받는 암등록 통계를 산출하고 있으며, 산출결과는 전세계 암 발생률과 생존율을 분석 및 비교하는 근거자료로 활용된다. 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매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국제암발생통계집인 ‘5개대륙 암 통계집(Cancer Incidence in Five Continents)’과 OECD가 발행하는 ‘OECD 보건지표(Health at a Glance)’에 국내 암 발생률 및 생존율 정보가 수록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