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관상동맥증후군 치료 시 최적의 항혈소판제를 선택하기 위해 혈소판 기능검사(Platelet Function Test in ACS Patients)가 필요하다는 견해가 나왔다. 한국로슈진단은 지난 13~14일 부산에서 열린 심장혈관중재시술 국제학술대회에서 혈소판 응집 검사장비 ‘멀티플레이트(Multiplate Analyzer)’의 임상연구를 지휘한 심혈관중재술의 세계적인 권위자 다니엘 아라디 헝가리 발라톤퓌레드 심장센터 혈전증 연구 책임자를 초청했다.
항혈소판억제제는 ADP수용체저해제이므로 ADP테스트를 해서 일정 수치(46 U, 1U는 10AUC*min, AUC는 area under curve)이상이면 이 제제에 내성이 생겨 혈전 생성 위험이 높다고 판단하고 투여용량을 늘리거나 다른 종류의 약제로 바꾸게 된다.
다니에 박사는 항혈소판 제제와 ADP간의 반응정도에 따라 환자들의 항혈소판 제제 및 용량(클로피도그렐 75㎎군, 클로피도그렐 고용량군, 프라수그렐로 처방 변경군)을 조절해 사망원인, 스텐트혈전증, 심근경색, 뇌졸중, 출혈에 대한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평가한 결과 혈소판 반응성에 맞춘 치료법이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 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 환자의 혈소판 억제 요법에 유의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텐트혈전증 및 사망률 감소에도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
Pecs registry는 이미 진행된 3건의 혈소판 기능검사 연구에서 밝혀내지 못했던 효과를 입증한 최초의 연구로 멀티플레이트를 이용해 합병증 위험이 큰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중 급성심근경색(AMI) 환자 84%, ST분절상승심근경색(STEMI)환자 48%가 포함됐다. 이 성과를 인정받아 내년에 연구결과가 세계적으로 저명한 심장질환 학술지인 미국심장학회지(JACC, 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게재될 예정이다.
다니엘 박사는 “Pecs registry 연구를 통해 혈소판 반응 검사가 맞춤형 항혈소판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정확한 예측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에 영향을 준다는 점이 밝혀졌다”며 “한국에도 멀티플레이트가 보급돼면 환자들이 최적의 항혈전제를 처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급성관상동맥증후군 치료 시 항혈소판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의 3명 중 1명은 내성 발현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으며, 최근 출시된 신약들의 경우 출혈을 유발하는 경향이 있다. 멀티플레이트는 측정 범위가 넓어 극도로 수치가 높거나 낮은 경우까지 모두 감지가 가능한 검사 장비로서 체내 스텐트가 삽입된 상황을 그대로 재현하고, 출혈과 혈전증에 대한 임상적 예후 예측을 가능케 해준다. 이에 따라 PCI수술 전후, 신경과 뇌내 코일 시술 전후에 ADP테스트를 거치면 환자에 맞게 항혈전제를 투여할 수 있으며 시술 후 예후도 좋아지고 수술 전 출혈위험 방지에도 유익하다.
안은억 한국로슈진단 대표는 “미국심장병학회(ACC)와 유럽심장학회의 치료 가이드라인에 영향을 준 다니엘 아라디 박사를 초청해 항혈전제의 치료에 대한 최신지견을 나눌 수 있어 유익했다”며 “한국로슈진단은 진단업계 선두기업으로서 환자를 위해 우수한 진단 솔루션을 국내에 소개하고, 체외진단의 의학적 가치와 수준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