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국민의 암검진 권고안 이행 수검률은 64.7%로 조사가 시작된 2004년보다 25.9%p 증가했고, 특히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이 제공하는 국가암건진 수검률은 86.6%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는 올들어 지난 10월 18일까지 국내 성인 4100명을 대상으로 파악한 ‘2013년 암검진 수검행태 조사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 자료는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에서 권고하는 위암·대장암·간암·유방암·자궁경부암 등 5대암 검진을 얼마나 잘 받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로 국가와 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하는 검진과 개인검진을 모두 포함한다.
암종별 권고안 이행 수검률은 위암이 73.6%, 자궁경부암은 67.0%, 유방암 59.7%, 대장암은 55.6%, 간암(고위험군만 대상)은 33.6%로 나타났다.
최근 9년간 암종별 수검률의 증가폭은 대장암이 35.7%p, 위암 34.4%p로 가장 컸다. 간암 검진의 수검률은 33.6%로 다른 암종보다 낮았다.
국내 유방암 수검률은 71.0%로 미국(66.5%)이나 영국(73.4%)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자궁경부암 수검률은 67.9%로 미국(73.8%)이나 영국(77.8%)보다 낮았다.
성별 수검률은 남성이 65.4%, 여성은 64.9%로 비슷했다. 암종별 성별 수검률의 경우 위암은 여성이 74.8%, 남성은 72.4%로 다소 차이났다. 반면 간암은 여성 33.0%, 남성 34.0%로 남성의 수검률이 더 높았다.
암검진 권고안을 이행한 수검자 중 국가암검진을 받은 비율은 2004년 45.7%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86.6%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올해 수검자들이 암검진을 받은 동기로는 ‘공단 혹은 보건소의 검진 통보를 받고’라는 응답이 56.9%를 차지했다. 이밖에 △건강이 염려돼서(15.3%) △직장의 단체종합검진(10.3%) △주변사람의 권유(7.9%) △몸에 이상증상을 느껴서(6.9%)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암검진을 받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는 ‘건강하기 때문에’라는 응답이 43.9%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19.7%) △검사과정 힘듦(16.5%) △암 발견의 두려움(8.5%)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경제적 여유가 없다’나 ‘검사과정이 힘들다’는 응답의 비율이 높았다. 반면 젊은 연령층은 ‘시간적 여유가 없다’라는 응답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