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과반수가 ‘현재 어려 보이고 젊게 살지만 건강에는 자신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노년기 가장 걱정되는 질환은 ‘치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화이자제약은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과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개인 및 사회가 어떤 준비와 노력을 해야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만 19~64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결과 국민 대다수는 체력이나 질병 등 건강과 관련된 문제를 통해 나이를 체감하고 있었다. 또 6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가 나이가 들면서 가장 최우선으로 여기는 가치로 ‘돈’을 꼽았다.
응답자의 75.3%는 스스로 나이 들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절반에 가까운 42.7%는 자신이 나이에 비해 젊게 살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60.2%는 자신의 외모가 나이보다 어려 보인다고, 58.2%는 정서적으로 나이보다 다 젊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체적으로 실제 나이보다 건강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25.1%에 불과했다.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하는 계기는 ‘체력이 전과 다르다고 느낄 때’가 41.3%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외모의 노화’가 19.9%, ‘건강 이상’이 9.4%로 뒤를 이었다. 나이를 깨닫는 계기가 주로 신체적인 요인이었던 데 반해 노후에 걱정되는 요인으로는 ‘경제적 어려움’이 45%로 가장 많았다. 반면 ‘신체적 불편’은 19.6%, ‘질병’은 15.7%에 불과했다.
노후에 가장 걱정되는 질병으로는 ‘치매’가 39.4%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암’은 22.8%, ‘심혈관질환’ 14.1%, ‘관절염·골다공증·신경통은 8%로 뒤를 이었다. 치매와 암의 평균 차이는 16.6%p였지만 40대에서는 치매가 두려운 사람이 30.9%, 암은 28.5%였다. 즉 40대는 상대적으로 암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았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후 준비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비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에 잘 대비하고 있지 못하다는 응답자는 46.9%로 잘 대비하고 있다는 응답자보다 2.5배 이상 많았다.
또 응답자의 85.7%는 건강한 노후를 위해 한 가지 이상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건강하게 나이들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규칙적 운동’을 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48.7%로 가장 많았으며, ‘식생활 조절’이 48.1%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건강보조제 및 건강식품 섭취’는 34.7%, ‘스트레스 관리’ 30%, ‘정기적인 건강검진 및 예방접종’ 24.3%였다.
나이가 들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로는 6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가 ‘돈’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지혜’, ‘건강’ 등이 언급됐다. 30~40대의 경우 1위인 돈과 2위 지혜 및 건강간의 격차가 다른 연령대보다 커 돈의 가치를 가장 크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작년 미국에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와는 대조적이다. 미국에서는 전 연령층이 가장 중요한 가치로 ‘건강’을 꼽았다. 건강에 버금가는 가치로는 ‘독립성’, ‘지혜’, ‘장수’ 등이 언급됐다. 반면 돈은 주요 답변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
고령사회에 대비한 사회적 인프라 중 잘 구축돼 있다고 생각하는 항목은 ‘교통수단’ 20.7%, ‘의료시설’ 15.4%, ‘가정간호지원’ 9.7% 순으로 많았다. 반면 일자리와 주택지원은 각각 5.6%로 미흡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동수 한국화이자제약 사장은 “이번 설문조사는 기업과 사회가 당면한 문제의 접점에서 고령화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활성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한국화이자제약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혁신적인 치료제를 개발하고 ‘더불어 건강한 삶’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