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8~2012년 ‘족저근막염'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8년 5만812명에서 2012년 13만8492명으로 2.7배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28.5%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은 2008년 106명에서 2012년 279명으로 늘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연평균 27.5%였다.
지난해 기준 성별 진료인원은 여성이 남성보다 1.4배(2만4334명) 많았다. 남성 환자는 2008년 2만2720명에서 2012년 5만7079명으로 연평균 25.9% 증가했다. 여성환자는 2만8092명에서 8만1413명으로 약 2.9배 늘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30.5%였다. 성별에 따른 환자 수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커졌다.
연령대별로는 40~50대가 전체 진료인원의 48.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30대 17.2%, 60대 12.6%, 20대 8.7% 순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50대가 47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60대가 420명으로 뒤를 이었다.
여성은 50대 657명, 60대 499명, 40대 467명, 30대 292명, 70대 272명, 20대 184명 순이었다. 남성의 경우 60대가 33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290명, 50대 286명, 70대 282명, 20대 177명이었다.
족저근막염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8년 40억원에서 2012년 115억원으로 2.9배 늘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30.1%였다.
윤한국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40~50대 폐경기 여성은 호르몬의 변화가 생기면서 발의 지방층이 얇아져 쿠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고, 이 때문에 족저근막염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면서 “최근 하이힐이나 쿠션이 적은 레인부츠를 즐겨 신는 여성이 늘면서 젊은 여성들의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충격이 잘 흡수되지 않는 신발을 신은 상태에서 조기 등 운동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까지 이어지는 두껍고 강한 섬유띠이다. 발바닥의 굴곡 모양을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해 걸을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염은 이 부위가 반복적으로 손상을 입어 염증이 발생한 것을 의미한다.
이 질환은 △갑자기 많은 양의 운동을 하거나 장거리 조깅을 했을 때 △바닥이 딱딱한 장소에서 발바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운동을 했을 때 △체중이 많이 나갈 때 △장시간 서 있거나 너무 딱딱한 구두를 신었을 때 △하이힐을 신었을 때 등 족저근막에 너무 많은 하중이 가해지는 조건에서 잘 발생한다.
족저근막염의 치료법은 크게 보존적치료와 수술치료로 구분된다. 보존치료는 잘못된 운동방법, 무리한 운동량, 불편한 신발 착용 등 질환의 원인을 바로잡는다. 하루에 10번 이상 종아리 근육을 스트레칭하는 것도 좋은 치료법이다. 아침에 자고 일어났거나, 오래 앉아 있다가 걷기 시작할 때 스트레칭을 해주면 효과적이다. ‘뒤꿈치 컵’ 등 보조기는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된다. 소염 진통제는 부종이 동반된 급성기에 사용된다.
보존적 치료를 충분히 시행한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에는 스테로이드 주사요법, 체외충격파요법 등을 실시한다.
보존적 치료가 효과가 없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수술 성공률은 약 70~90%로 알려져 있지만 신경 손상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증상이 오래될수록 보존적 치료의 성공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정형외과를 찾아 치료해야 한다. 대개 6개월 이상 보존적인 치료를 실시하면 90%이상에서 증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회복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