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8~2012년 5년간의 심사결정자료로 ‘티푸스열(typhus fever)’에 대해 분석한 결과, 환자 대부분이 앓는 티푸스열은 쯔쯔가무시병(검불티푸스)인 것으로 드러났다.
진료인원은 2008년 약 2만1000명에서 2012년 약 2만3000명으로 매년 연평균 2만311명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었다. 총진료비는 2008년 약 97억원에서 2012년 약 112억원으로 매년 연평균 98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티푸스열은 ‘리케차’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고열, 두통, 근육통, 구토 증세를 동반한다. 리케차는 사람이나 동물의 병의 원인이 되는 세균이다. 주로 곤충에 의해 매개되며 임상적으로 티푸스열, 홍반열, Q열 등을 유발한다.
이 가운데 티푸스열 종류의 하나인 쯔쯔가무시병은 1~2주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이 발현된다. 반상 모양의 발진이 손바닥, 발바닥, 얼굴을 제외한 전신에 걸쳐 퍼지는 게 특징이다. 증상이 심할 경우, 의식장애, 헛소리, 환각 등 중추신경과 관련된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임상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는다면 1~2일 뒤에 열이 내리고 상태가 빠르게 호전되는 편이다.
쯔쯔가무시병은 사람에서 사람으로 직접 감염되지 않으므로 환자를 격리시킬 필요는 없다.
보통 농산물 수확, 등산, 성묘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에 감염되기 쉬운 질환으로, 요즘 같은 계절에는 외출 후 진드기에 물린 상처, 피부발진, 발열증상 등이 있으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야외활동 시 풀밭 위에 함부로 눕지 말고, 특히 겉옷을 벗는 행위는 삼간다. 되도록 긴 옷을 착용하고 귀가 후에 즉시 목욕하는 게 좋다. 야외활동 시 입었던 옷은 당일에 세탁한다.
야회활동이 잦은 10~11월, 티푸스열 진료인원은 1년 중 다른 기간에 비해 최소 7배 이상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최근 5년간 10~11월을 제외한 월평균 티푸스열 진료인원은 296명이었으며, 10~11월의 경우 9513명이었다.
2012년 진료인원 세부상병현황을 기준으로 쯔쯔가무시병은 주로 ‘오리엔시아 쯔쯔가무시’에 의해 발생하며, 진료인원은 약 1만5000명(65.0%)으로 압도적이었다. 이밖에 상세불명의 티푸스가 34.7%(8272명), 기타 티푸스가 0.3%(69명)로 뒤를 이었다. 기타 티푸스는 발진열, Q열 등이다.
티푸스열은 여성환자가 남성에 비해 조금 더 많았다. 2012년을 기준으로 남성이 약 41%, 여성은 약 59%를 차지해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 진료인원에 비해 약 1.4배 더 많았다.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이 2.1%, 여성이 1.1%로 남성이 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티푸스열은 장·노년층에게 가장 많았다. 티푸스열 10세구간 연령별 점유율은 2012년 기준 70대 이상이 28.4%로 가장 높았고, 60대가 25.1%, 50대가 24.6%로 50대 이상의 장·노년층에서 78.1%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외활동 시 노년층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티푸스열은 충남에서 가장 빈번했다. 티푸스열 지역별 진료인원 점유율을 5개년도 평균수치로 비교해 본 결과, 충남이 19.7%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남 13.1%, 전북 11.9%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