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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부담스러운 연말회식, 즐거운 모임으로 만들려면
  • 유은정 좋은클리닉 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등록 2013-10-18 18:54:31
  • 수정 2013-10-23 14: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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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사·성차별·외모지적 말아야 화기애애 … 칭찬은 ‘상사’도 춤추게 만든다

유은정 좋은클리닉 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찬바람이 부는 11월부터 직장인들은 각종 회식 약속으로 바빠진다. 연말모임하면 떠오르는 게 ‘술’과 ‘동창회’다. 서로 마음을 허심탄회하게 터놓는 자리도 아니면서 단순히 ‘술을 먹기 위한’ 구실이 될 때 이런 모임은 그리 달갑지 않게 된다.
결국 남는 것은 컨디션 저하와 업무보다도 과중한 대인관계 스트레스다. 적당한 음주와 대화는 소위 ‘환기효과’를 주고 억압됐던 감정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 반면 스트레스를 잊기 위해 마시는 술은 오히려 안 마시느니만 못하다. 이럴 경우 나쁜 기억이나 감정을 오래 지속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취한 기분을 느끼도록 만드는 에탄올 성분이 음주 전의 기억을 더 오래 고착시키기 때문이다.

남녀·직급별 직장인 회식 스트레스 처방전

여자들에게 사실 회식은 그리 달갑지 않다. 회식은 곧 다이어트 실패로 가는 고속열차다.  1차, 2차, 3차… 밤늦도록 이어지는 술자리는 과식과 과음의 온상이다. 몇일 동안 기껏 줄여놓은 위장이 다시 늘어나면서 과식을 유도하게 된다. 고열량의 안주는 피하고 신선한 야채나 과일을 챙겨먹고 되도록 저녁식사를 챙겨먹은 후 술을 먹어야 음주 이후 폭식을 예방할 수 있다.

여자들은 술자리에서 내숭은 떨지 말되, ‘사양’은 할 줄 알아야 한다. 즉 나는 술자리를 빛내기 위해 고용된 ‘도우미’가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 술잔을 거절할 때에는 종교적인 이유, 다이어트, 질병을 핑계를 들 수 있지만 되도록 직접적이고 솔직한 진심이 담긴 거절이 나을 수 있다. 적당히 분위기를 맞추며 주량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여성은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성별뿐만 아니라 직급에 따라 술자리에 임하는 자세도 각각 다르다. 간부, 직원, 대표 등 각자 나름의 위치에 따른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은 것이다. 회식에 임하는 기본적인 자세는 서로 간 ‘신뢰’다.  윗사람이 명심해야 할 것은 아랫사람에게 지적하고 가르치는 시간으로 회식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아랫사람은 아부하는 게 아니라 진정 상사를 칭찬할 줄 알아야한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칭찬하는 것보다 효과 만점이다. 어느 조직이든 상관없이 상사들은 항상 칭찬에 목말라있다. 특히 대표들은 많이 외롭다. 연말 술자리를 ‘의도적으로’ 서로를 칭찬하고 덕담하는 자리로 만들어 보자.

다만 연말술자리에서 절대 피해야 할 주제가 있다. 성차별적인 발언이나, ‘결혼 안하냐’ 같은 개인적인 이야기, ‘요즘 살찐 것 같다’ 등 외모나 성적인 언급은 금물이다. 여성이 흔하지 않은 직장 술자리에서는 여직원을 안주삼아 대화의 소재로 삼는 일은 없어야 한다.

동창회를 비교의 자리로 만들지 않으려면

옛 친구들이 모여 학창 시절을 회상하던 동창회가 서로 간 출세를 과시하는 자리로 변질된다면 가고 싶은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학창 시절 반장도 하고 공부도 썩 잘해 일류대학에 들어갔지만 그랬던 나보다 공부 못했던 친구들이 요즘 더 잘 나간다고 자랑한다면 그 자리에 가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모두 어렵게 힘든 시간 내어 모인 사람들 아닌가. 동창회 자리를 자기자랑보다는 옛 추억으로 하나되는 시간으로 만들자.

이렇다보니 요즘엔 ‘동창회 공포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데 동창회는 사회생활에 필요한 인맥을 형성할 수 있는 좋은 만남이므로 솔선해서 유익한 자리를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 올해 동창회에 참석할 때에는 무난하고 편안한 옷을 입고 나가 학창시절의 발랄하고 힘찼던 친구의 모습을 부각시켜 주자. 

꿈으로 아름다웠던 시절을 회상하며 사회의 일원으로 누구나 겪는 ‘오늘의 힘든 현실’을 서로 위로하자. 부담도, 스트레스도, 고민도 날려버릴 수 있는 동창회에 모두들 목말라 있다. 누구나 경제난으로 고생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는 그에 맞는 저렴한 동창회를 제안하는 것도 좋다. 당장 먹고 살기도 벅찬 판에 굳이 거짓말까지 하며 동창회에 참석해야 할 이유가 없다. 

연말 모임 스트레스 피하는 마음처방

‘내 마음이 가는 곳’, 발걸음이 절로 향하는 그런 모임이 되도록 힘써야 한다. 연말 모임이 스트레스로 느껴지지 않으려면 ‘생각의 예방주사’가 필요하다.

첫 번째 마음가짐은 남과 비교하는 마음을 버리는 것이다. 저 사람과 나는 같을 수 없다.  각각 인생의 경로도 다르고, 발전 속도도 다르다. 
두 번째는 너무 잘하겠다는 완벽주의를 버려야 한다. 이럴 경우 쓸데없는 걱정과 실제로는 일어나지도 않을 일들을 염려하게 된다. 100%를 목표로 하지 말고, 늘 부족한 듯 80%를 목표로 삼자. 세상이 못마땅하고 미흡하다고 여겨왔던 일이 줄어들 것이다.
세 번째는 인정욕구에 대한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다. 내가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는 없다. 적어도 50%의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면 그 인생은 성공인 인생이다.  처음부터 스트레스에 강한 사람은 없다. ‘마인드 피트니스’라고 해서 마음의 근육을 육체의 근육처럼 단련시켜야 한다.

스트레스에 강해지려면 재충전할 줄 알아야 한다. 재충전은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해지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지만, 어떤 이는 산책·분재·사진찍기 등 취미생활로 푼다.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하거나, 여러 사람들과 친목모임으로 재충전하는 사람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으로 의도성을 가지고 재충전할 시간을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쉬운 것 같지만 많은 사람들이 재충전의 중요성을 잘 모르고 지낸다. 올해가 가기 전, 재충전의 도구를 단단히 준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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