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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향은 몸이 찬 사람에게 좋다
  • 김달래 한의원 원장(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
  • 등록 2013-08-22 14:41:09
  • 수정 2019-06-10 2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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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을 따스하게 데우고 기운 순환 촉진 … 귀하지만 사향이나 목향으로 대체 가능

김달래 한의원 원장

침향(沈香)은 중국의 해남도, 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의 열대 및 아열대 우림지대에서 자생한다. 침향나무에서 채취해 만든 향으로 불교경전은 물론이고 성경에도 자주 언급됐다.

침향은 향기가 강하기 때문에 더운 지방에서는 방부제로 사용돼왔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미이라를 제작할 때 침향을 활용했다. 예수님의 시신에 침향을 함께 넣어서 장례를 지냈다는 기록(성경 19장 39절)도 있다.

침향나무(학명 Aquilaria agallocha Roxb.)는 팥꽃나무과에 속하며, 키높이가 약 20~30m나 되는 상록교목이다.
침향은 수지 함유량에 따라 품질이 결정된다. 수지 함유량이 많을수록 물에 가라앉게 되는데 함유량이 적으면 물속으로 가라앉지 않고 뜨게 된다. 침향은 태울 때 향기가 부드러우면서 진할수록 상품에 속한다. 색깔은 녹자색인 것이 상품이고 그 다음이 검은색이며, 갈색은 상품에 속하지 않는다. 침향의 가격은 싼 것은 1g에 몇백원 불과하지만 최상품은 10만원까지 호가할 정도여서 금보다도 더 비싸다.

최근에는 침향을 재료로 염주나 장식품을 만든다. 향기가 은은하고 맑아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에게 집중력 향상과 정신적 이완효과를 주고 있다고 알려졌으나 누구에게나 다 좋을 수만은 없다.

침향은 침향나무의 수지가 굳은 것을 약용으로 사용한다. 침향나무 목질부에는 수지가 없지만 상처를 입거나 썩게 되면 상처난 부위나 손상된 부위를 치유하기 위해서 수지가 생겨나게 된다. 이런 특성을 이용해서 인위적으로 침향나무에 상처를 내게 된다. 일반적으로 땅 위에서 1m되는 높이에 깊이 3~4㎝, 지름 3~10㎝ 정도의 구멍을 몇 개 뚫고 진흙으로 입구를 막아두면 수지가 빈공간을 채우게 되고 10여년이 지나면 벌목해서 굳어진 수지를 채취하면 바로 침향이다.
또 백목향(白木香, 학명 Aquilaria sinensis Gilg.)에서도 침향을 얻을 수 있는데 백목향 나무가 말라서 자연적으로 생긴 것이라서 생산량은 적지만 수지 함량이 높아서 품질은 최상급에 속한다.

침향의 성분은 정유와 잔류액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정유 속에는 벤질아세톤, p-메톡시벤질아세톤 등이 들어 있다. 잔류액에는 하이드로시나믹산, p-메톡시시나믹산 등이 함유돼 있다. 침향 가운데 균류에 감염된 것은 아가로스피롤, 아가롤, 아가로퓨란, 디하이드로아가로퓨란 등이 들어 있다. 균류에 감염되지 않은 침향에는 유황, 셀리난(selinane), 아가롤(agarol) 등이 들어있다.

침향은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기운의 순환을 촉진한다. 동의보감에는 침향이 “성질은 뜨겁고 맛은 매우며 독이 없다. 나쁜 기운을 없애고, 명치 끝이 아픈 것을 멎게 한다. 정신을 편안하게 하고 성기능을 높이며, 토하고 설사할 때 도움이 되고 찬 바람으로 마비된 증상, 팔다리에 쥐가 나는 것을 치료한다. 침향은 여러 가지 기운을 돕는데 위로는 머리끝까지 가고, 아래로는 발밑까지 가기 때문에 다른 약제의 기운을 도와준다”고 적혀 있다.
침향은 기운을 내려주고 위(胃)를 따뜻하게 데워주며, 소화기능이 약해서 토하거나 딸국질할 때 효과가 있다. 또 몸이 차서 허리와 무릎이 시린 사람에게도 좋다. 기운이 몰려서 헛배가 부르거나 아플 때, 기관지천식으로 숨이 찰 때도 효과가 있다. 다양한 종류의 부스럼에 외용제로도 사용한다.

동의보감은 침향을 여러 가지로 구분했다. 수지가 속까지 꽉 차서 빈 데가 없고 물에 가라앉는 것을 침향이라 불렀다. 물에 뜨는 것을 전향(煎香)이라 했다. 전향 가운데 생김새가 닭의 다리뼈처럼 생긴 것을 계골향(鷄骨香), 말밥굽처럼 생긴 것을 마제향(馬蹄香)이라 부른다. 침향에 불을 붙이면 아주 맑은 향기가 난다.

침향이 들어간 처방으로 가장 유명한 것이 소합향원(蘇合香元)이다. 소합향원은 침향 목향 사향 정향 안식향 백단향 유향 용뇌 향부자 백출 주사 서각 가자피 필발 소합유를 같은 양으로 넣고 1g 정도 크기로 알약을 만들어 매번 2~3알을 따뜻한 물로 삼킨다. 이 중 용뇌를 뺀 것을 사향소합원이라고 부른다.
소합향원이란 처방에 향(香)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약재는 무려 8개로 전체 처방구성 약재인 15개의 절반을 넘는다. 적응증이 모든 기병(氣病)을 다스린다고 할 정도로 통치방으로 활용한다.
다만 침향이 없을 때는 굳이 침향을 쓰지 않아도 된다. 귀한 것이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한방에서는 사향이 없으면 침향을 대신 쓰고, 침향이 없으면 목향을 쓰기도 한다. 공진단에 들어가는 사향 대신 침향이나 목향을 쓰더라도 약효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목향은 침향보다 흔하고 약효가 침향을 대신할 수 있을 정도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침향은 음기가 약하면서 양기가 지나치게 왕성한 사람에게는 쓰지 말아야 한다. 기운이 허해서 맥에 힘이 없고 아래로 처진 경우에도 사용하지 않는다. 침향은 소음인 체질에게 좋은 약재이며, 몸에 열이 많은 소양인 체질이나 태음인 체질 가운데 얼굴로 열이 잘 달아올라서 안색이 시뻘건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게 좋다.

침향을 먹을 때 탕약은 갈아서 타서 먹고, 가루약이나 알약은 따로 보드랍게 가루내어 나중에 섞어서 먹는다. 한번 먹을 때는 2~4g이 적당하다. 피부 부스럼에 외용제로 사용할 때는 고제(膏劑)로 해서 쓴다. 침향은 밀폐용기에 넣고 그늘진 곳에 보관하되 기름성분이 빠지거나 마르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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