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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삐걱거리는 내 ‘발목’, 만성 염좌는 아닐까
  • 유종민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소장
  • 등록 2013-07-26 09:54:40
  • 수정 2013-07-29 15: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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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기에는 3~4주간 깁스 … 심하면 외측인대재건술 또는 내시경수술

유종민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소장

일상생활 속에서 “발목이 삐었다”라는 말을 종종 쓰곤 한다. 축구·농구에서 드리블 하다가 발목이 꺾였을 때, 급하게 뛰어가다가 발을 접질렀을 때, 하산하거나 계단에서 발을 헛디뎠을 때 자주 나타난다. 이는 의학적으로 ‘발목염좌’라고 말한다.

발은 52개 뼈와 38개 근육, 60개의 힘줄·인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 가운데 발목 바깥쪽에 자리잡고 있는 3개 인대에서 부분 파열이 일어난다면 발목염좌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최근 발목염좌로 내원한 환자들을 살펴보면 30~40대의 비교적 젊은 연령층이었다. 이는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부쩍 늘어난 결과다.

발목염좌에 걸리게 되면 발목이 시큰거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발목 관절에서 파열음이 들리게 되며 부기가 수반된다. 주의해야 할 점은 발목염좌 증상이 느껴질 경우 이를 절대 가볍게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살짝 삔건데 괜찮겠지”, “금방 낫겠지” 하는 생각에 파스, 소염제 등으로 의지한다면 ‘발목관절염’ 등 더 큰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발목염좌 초기에는 보존적인 치료가 이뤄진다. 활동을 최대한 줄이고 정도에 따라 깁스, 발목아대 등을 3~4주간 착용하게 된다. 누워 있을 때 발목을 심장 위로 올려 부종을 줄이는 것도 상태 완화에 도움이 된다. 초기에 부종과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냉찜질이 도움이 되고, 부종이 빠지고 통증이 어느 정도 완화되면 온찜질이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추가적으로 병원에서 소염제 처방 및 물리치료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만약 급성 발목염좌를 치료했는데도 부종 및 통증이 나아지지 않았다면 만성 발목염좌를 의심해 봐야 한다. 만성 발목염좌는 큰 충격이 아닌데도 발목이 여러번 접질리는 양상을 보인다. 급성 발목염좌의 10~20%는 치료 후에도 만성 발목염좌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 발목염좌를 의심해야 하는 경우는 1년에 4회 이상의 접질리거나, 양반다리로 앉을 때 발목외측에 통증을 느끼거나, 보행시 발목이 불안정하거나, 걸을 때 지속적인 압통이 느껴지는 상황이다. 이런 경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고질화된 만성 발목염좌일 때에는 두 가지 치료 방법이 있다. 첫째로 외측인대를 재건하는 방법이다. 외측인대재건술은 환자 자신의 발목 주변 연부조직을 이용해 수술하는 방법이다. 헐거워지고 늘어난 관절주머니를 인대와 함께 재건해주는 방법으로, 이는 다른 인대를 이식해 수술하는 무릎 부위와 다르다. 외측인대재건술은 절개 범위도 적고 수술 시간도 비교적 짧다. 재건 후에는 5주 가량 깁스를 한 다음 한 달간 재활치료에 들어가게 된다.

둘째는 만성 손상으로 인한 관절내 손상을 관절내시경으로 치료하는 방법이다. 관절내시경은 반복적으로 발목이 접질려 발목 내 발생한 연골 손상 및 연부조직 끼임을 치료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 치료는 비절개 방법이 동원되기 때문에 합병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게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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