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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머크, 새로운 수장에 미하엘 그룬트 박사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3-07-15 16:32:26
  • 수정 2013-07-17 12: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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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임직원 경쟁력 강화에 힘쓸 것” … 쾨닉 전 대표 “복지부, 리베이트 쌍벌제 바람직”

미하엘 그룬트 한국머크 신임 대표(사진 위)와 유르겐 쾨닉 전 대표가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머크는 이달 새로운 수장에 미하엘 그룬트 박사(45)가 취임했다고 15일 밝혔다. 그룬트 신임 사장은 한국머크의 자회사인 머크주식회사와 머크어드밴스드테크놀로지스를 이끌게 된다.

화학공학 박사 출신인 그룬트 신임 사장은 1997년 머크그룹에 입사해 본사 기능성 원료 사업부 내 어드밴스드테크놀로지 개발 담당 부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1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한국머크의 모든 활동을 글로벌 지사의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것은 물론 관련 부서와도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머크는 바이오산업에도 관심이 많아 생명공학 산업도 함께 후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머크는 아시아에서 매출의 3분의 1을 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본사 최고경영진 중에는 아시아인이 많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한국머크와 본사의 인사 교류를 강화해 한국인 임직원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국 투자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고객사의 투자 움직임에 보조를 맞출 것”이라고 짧게 대답했다.

이날 유르겐 쾨닉 전 한국머크 대표도 간담회에 참석했다. 5년의 임기를 마친 그는 오는 8월부터 러시아머크의 대표에 취임한다. 그는 이임에 앞서 10년 지기인 그룬트 박사를 후임 한국머크 대표로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쾨닉 전 대표는 “한국 제약산업은 지난 5년간 큰 변화를 겪었고 보건복지부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본다”며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전문의약품에 많은 초점을 맞췄으며, 2010년 11월 시행한 의약품 리베이트 쌍벌제를 임기 중 겪었던 긍정적인 변화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리베이트가 발생한 경우 주는 사람뿐만 아니라 받는 사람도 처벌하도록 했다”며 “리베이트 금지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노력한 후 처벌제도를 도입한 것은 바람직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한국내 다국적 제약기업들은 연구개발(R&D)센터를 유치하고 신약 등록과 적절한 약가를 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다”며“한국 정부가 신약이나 복제약(바이오시밀러) 등에 대한 혁신성을 인정하고 보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복제약 개발도 상당한 임상연구가 필요하므로 일반의약품처럼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독일의 대표적 화학·의약기업인 머크는 1989년 한국에 진출, 액정, 기능성 안료 분야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2010년에 한국에 140억원을 투자해 2010년 바이오 관련 첨단기술센터를 개소했다. 2011년엔 경기도 평택 포승 첨단기술센터 내에 OLED 응용개발연구소를 설립했다. 독일 본사의 OLED 연구소 구조와 똑같이 설계된 이 연구소는 머크가 독일 이외의 지역에 처음으로 만든 OLED 연구소다.
그룬트 대표는 “현재 우리의 성공은 10∼20년 전에 내린 결정을 기반으로 한다”면서 “300년의 역사를 지닌 가족기업으로서 단기 수익에 연연하기 보다 한 세대를 내다보는 안목을 바탕으로 결정하는 것이 머크의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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