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이 지나치게 낮아져 전신이 무기력해지는 ‘저혈압’은 땀을 많이 흘리는 7~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5년간(2008~2012년) 저혈압 진료인원을 분석한 결과 2011년 저혈압 증세로 진료받은 환자는 2만108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발표했다.
저혈압은 수축기혈압은 90㎜Hg 이하, 확장기혈압은 60㎜Hg 이하인 상태에서 두통·현기증·무기력·실신 등 증세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증상이 악화되면 불면증, 시력장애, 구역질, 실신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심평원 집계에 따르면 연간 저혈압 진료인원은 2008년 1만2000명에서 2012년 2만1000명으로 5년새 약 9000명(65.9%)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10.7%였다. 성별로는 여성(56.3%)이 남성(43.7%)보다 1.3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월평균 진료인원은 8월이 250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7월 2413명, 6월 2105명, 9월 2075명 순이었다. 반면 1월과 2월 진료인원은 각각 1271명과 1272명으로 7∼8월의 절반에 불과했다.
저혈압 진료인원의 연령별 점유율은 성별로 차이가 났다. 남성의 경우 20~30대의 점유율은 5% 미만에 불과했으나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진료인원도 함께 늘었다. 그러나 여성은 20대의 점유율이 15.2%였으며 이는 70세 이상(21.1%)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즉 남성과 달리 여성은 20~30대 진료인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비중은 2012년 기준으로 70대 이상이 27%로 가장 많았으며 60대와 50대가 각각 16.8%와 14.8%로 뒤를 이었다.
더운 여름철, 땀을 지나치게 흘리면 인체의 수분량이 과도하게 줄어 혈압 유지능력이 상실된다. 이 때문에 기온이 가장 높은 7~8월에 저혈압 환자가 급증하게 된다.
저혈압의 종류로는 심장 및 내분비질환 등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증후성·속발성 저혈압,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는 본태성 저혈압, 장시간 눕거나 앉아있다가 갑자기 일어설 때 생기는 기립성 저혈압 등이 있다.
자신이 저혈압 환자라면 다가오는 무더위에 대비해 적당한 운동,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식사, 적정한 수분섭취 등을 통해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