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존구멍 2005년 이후 계속 커져 … SPF지수·PA등급 확인 후 자외선차단제 구입해야
임이석 신사테마피부과 원장
2010년 겨울 북극 상공 오존 구멍의 크기가 사상 최대로 벌어졌다. 이로 인해 2011년 4월 하순 지구상에는 더 많은 양의 자외선이 쏟아지고 있고 지금도 오존 구멍은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어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암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오존 구멍의 크기와 자외선 증가의 비례 관계는 명확하지 않으나, 날씨가 좋으면 평소보다 자외선량이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피부노화와 피부암 방지를 위해 자외선차단에 적극 나서야 한다.
북극에서 관측된 자외선량은 2005년 이래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10년 겨울부터 3월 하순까지 오존층 파괴량은 40%에 도달해 역대 최대였던 2005년의 30%를 넘어섰다. 유달리 추운 겨울에는 성층권의 기온이 예년보다 10~20도 급강하면서 오존파괴량이 늘어나므로 그 이듬해 여름에는 자외선차단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지난 겨울이 추웠으므로 올해 여름도 자외선 방어에 적극 나서야 한다. 특히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사람은 직접적인 일광을 피하고 양산을 쓰거나 긴 셔츠를 입고 선탠을 피하는 등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가장 쉬운 자외선 차단법은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것이다. 이 자외선차단제를 ‘잘’ 바르는 것도 중요하다.
시중에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지만 어떤 게 효과가 좋은지는 잘 모르고 사는 경우도 많다. 자외선차단제를 고를 때에는 먼저 자외선B의 차단 정도를 나타내는 자외선차단지수(SPF: Sun Protection Factor)와 자외선A 차단(PA) 등급을 나타내는 ‘+’표기를 확인해야 한다.
SPF 지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기준에 의해 매겨지는데 자외선 수치가 1일 때 SPF가 15인 차단제를 바르면 피부에 닿는 햇빛의 양이 15분의 1로, SPF가 50인 차단제를 바르면 50분의 1로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 SPF는 2부터 50까지 있으며 50이상의 제품은 50+로 표시된다. SPF지수가 1씩 증가할 때마다 자외선 차단 시간이 20분씩 증가한다. 가장 흔히 쓰이는 SPF20의 경우, 황인종을 기준으로 약 6시간40분간 자외선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자외선차단제에 SPF 수치만 적혀있다면 ‘자외선B’만 차단하는 제품이다.
자외선A까지 차단하는 제품을 구입하려면 ‘PA’가 표기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PA등급은 제품이 자외선A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낸 것으로 PA+,PA++,PA+++로 표시된다. +가 많을수록 자외선A 차단 효과가 크다. 평상시에는 SPF15 정도가 권장되며 야외활동 시에는 SPF30 이상, PA++ 이상인 자외선차단제를 고루 바르고 2∼3시간마다 덧발라 차단 효과를 지속적으로 유지시키는 게 바람직하다. 휴양지에서 레저활동 등으로 장시간 강렬한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SPF30, PA++이상의 제품이 권장된다. 차단제 외에 모자, 양산, 긴 팔 옷 등으로 자외선을 철저히 막으면 더 좋다. 자외선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주는 비타민C를 많이 섭취하거나 피부에 바르면 피부보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내수성(耐水性) 자외선 차단제인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내수성은 여름철 해수욕장이나 야외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물에 쉽게 씻겨나가지 않는 기능을 의미한다. 내수성의 기준은 제품을 바르고 물놀이를 할 때의 자외선차단지수가 물에 들어가지 않았을 때의 자외선차단지수의 50%이상인 경우다. 내수성은 물놀이를 약 1시간 하는 경우, 지속내수성은 물놀이를 약 2시간 하는 경우로 설정해 차단효과를 평가한 것이다.
자신의 피부 타입과 자외선 노출 형태에 따라 제형을 골랐다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외선 차단 효과를 인정받은 ‘기능성화장품’ 표시가 있는 제품을 택하는게 바람직하다.
Tip. 자외선차단제와 관련한 오해와 진실
1. 흐린 날은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아도 된다?
- 자외선은 구름을 뚫고 피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일정량을 바르는 게 좋다.
2. SPF가 높은 자외선차단제는 하루 한번만 바르면 된다?
- SPF가 100 이상이면 하루 한번만 발라도 무방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요구되는 사항은 아니다. 평소에는 SPF30 정도의 자외선차단제를 2~3시간마다 한 번씩 덧발라 주면 된다.
3. 자외선차단제의 내용물에 이상이 있을 경우 계속 사용해도 괜찮다?
- 내용물의 색상이 변하거나 층이 분리되는 등의 이상이 있을 경우 제품의 사용을 멈춘다.
4.자외선은 산보다 바다가 높다?
- 자외선은 적도 부근으로 갈수록, 고지대일수록, 내륙보다는 해안지역이, 도시보다는 시골이, 겨울보다는 여름에 강하다. 고도가 높은 산도 바다에 못지않게 자외선이 강하므로 산행시에도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긴팔옷과 모자 등을 갖추는 게 권장된다.
5. 어린이는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면 안된다?
- 피부가 약한 어린이에게는 되도록 오일을 기제로 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눈 주위는 피해 발라준다. 하지만 6개월 미만의 유아에게는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태양광선을 피하는 게 가장 좋지만 부득이한 경우 긴소매의 옷을 입는 방법이 좋다.
6.실내에서는 자외선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 유리창은 자외선B는 차단하지만, 자외선A는 차단하지 못한다. 따라서 실내에 있더라도 자외선에 완벽하게 안전하진 못하다.
7.물 속에 있으면 햇빛에 타지 않는다?
- 수면은 자외선 반사율이 무려 80∼100%에 달한다. 게다가 피부가 물에 젖은 상태라면 평소보다 자외선 피부 투과율이 3∼4배 정도 높아진다. 물놀이를 할 때 잠시 수중 밖으로 나와 있으면 자외선의 피해를 입기 쉽다. 사전에 방수형 차단제를 발라둔다.
8.챙이 넓은 모자를 쓰면 안심해도 된다?
- 7.5cm 이상의 챙이 달린 모자를 써도 SPF3 정도의 자외선 차단 효과밖에 없다. 선글라스는 자외선을 100% 차단하는 것을 구입해야 한다.
9.흰색 옷이 검은색 옷보다 자외선 차단기능이 우수하다?
- 흰색은 빛을 반사시켜 덜 덥게 느껴지지만 흰옷을 입으면 몸에서 얼굴로 반사되는 자외선 양이 많아져서 얼굴이나 팔, 목 등의 노출부위를 더 많이 태울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색깔이 있는 옷은 흰 옷보다 자외선차단 지수(SPF)를 4이상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색깔마다 파장을 흡수하고 반사하는 정도가 다르지만 자외선 차단에는 검은색이 제일 효과적이고 파란색도 효과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