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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마다 찾는 사람 늘어나는 숙취해소음료
  • 정종호·홍은기 기자
  • 등록 2012-12-11 16:48:17
  • 수정 2012-12-18 16: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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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제일제당·그래미·동아제약 3파전 양상 … 알코올 해독에 미미한 도움, 과신은 금물

연말·연시는 연간 술 소비량의 3분의 1일 집중되는 시기이다. 이같은 술 판매량과 함께 급증하는 제품 중 하나가 ‘숙취해소음료’이다. 숙취는 흔히 음주 후 8~16시간 후에 나타나는 불쾌한 느낌으로 인체가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보다 더 많은 양이 체내에 들어와 제때 분해되지 못하고 혈액을 타고 전신에 미칠 때 나타난다. 숙취해소음료 제조사들은 ‘음주 성수기’인 연말·연시를 맞아 매출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한 해의 성과를 결정하는 큰 규모의 매출이 연말에 결정되는 만큼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2006년 7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숙취해소음료 시장은 올해 2300억원(추정치) 규모로 5년만에 3배 이상 커졌다. 하지만 1997년에도 740억원 수준인 것에 비하면 10년 가까이 정체기가 있었고 1998년에는 외환위기 여파로 술자리가 확 줄면서 350억원으로 반토막 나는 등 시련을 겪기도 했다.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국내 숙취해소음료시장은 2010년 1645억원, 2011년 2058억원으로 성장했다. 1992년 컨디션 첫 출시 후 매출이 17억원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20년만에 135배 성장한 셈이다. 대표 제품으로는 CJ제일제당의 ‘헛개 컨디션’, 그래미의 ‘여명 808’, 동아제약의 ‘모닝케어’가 각각 49.4%, 27.5%, 16.0%의 시장점유율(AC닐슨 2012년 9~10월 조사 기준)을 차지하며 3파전 양상을 벌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992년 11월 ‘컨디션’을 출시한 이후 숙취해소음료 시장에서 줄곧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년간 누적판매량은 4억4000만병에 달한다. 컨디션 출시 이후 △1999년 ‘컨디션F’ △2004년 ‘컨디션 ADH’ △2007년 ‘컨디션 POWER’ △2009년 ‘헛개 컨디션 파워’ △2012년 ‘헛개 컨디션’으로 리뉴얼, 꾸준히 성분을 보강하면서 소비자층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동안 연말 안전귀가 캠페인, 다양한 이벤트 등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애썼다.
지난 7월 리뉴얼 출시된 ‘헛개 컨디션’은 100% 국산 헛개열매 함량을 기존보다 30% 강화했고, 글루메이트·자리추출분말·황기추출분말 등 숙취해소에 좋은 성분을 함유해 음주 후 빠른 숙취해소를 돕는다.

CJ제일제당은 컨디션 출시 18년 만에 자매브랜드로 헛개음료 ‘컨디션 헛개수’도 출시했다. 숙취해소음료라기보다는 갈증해소 및 간 건강 증진 음료로 분류되는 이 제품은 꾸준히 시장점유율 50% 남짓을 차지해 헛개음료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잡았다. 컨디션 음료에 100% 국산 헛개나무열매 추출액과 100% 국산 칡즙 등을 더해 음주 후 입안이 마르고 갈증이 날 때 도움을 준다. 헛개 고유의 유효성분이 가장 많이 든 열매만을 사용해 효과를 높였다. 방부제뿐 아니라 나트륨, 당류, 지방, 콜레스테롤 등을 전혀 첨가하지 않아 건강음료로 최근 웰빙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 외에도 숙취해소를 돕는 ‘컨디션 환(丸)’을 출시하는 등 컨디션 브랜드 카테고리 확장에 힘쓰고 있다.

업계 2위인 그래미의 ‘여명808’은 1998년 출시된 숙취해소용 천연생약차로 매년 30%정도의 매출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오리나무, 생강, 꿀, 대추, 마가목 등 천연재료를 함유해 알코올의 중간분해물질이자 숙취유발 독성 성분인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를 분해하는데 효과적이다. 두통·속쓰림·갈증·입냄새 제거 등 단순 숙취해소 뿐만 아니라 간기능 개선과 위점막 보호에도 뛰어나다.
‘여명808’이라는 이름은 808번의 실험 끝에 탄생했다는 의미로 제품 정면에 발명가의 사진을 삽입해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이 제품은 미국·일본·중국 등 11개국에 특허가 등록됐다. 그래미는 지난해 여명808의 효능을 2~3배 향상시켜 신속한 숙취해소가 가능한 ‘여명1004’를 출시하기도 했다. 판매점마다 다르지만 여명808은 5000원선인데 비해 여명1004는 거의 두배인 1만원선에 팔리고 있다.

동아제약의 ‘모닝케어’는 컨디션과 여명808으로 양분됐던 숙취해소음료 시장에 2005년 후발주자로 나와 해마다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기존 제품에 함유된 일본산 글루타메이트(일명 글루메)를 국내산 미배아 대두발효추출액(RSE)으로 대체한 새 모닝케어를 리뉴얼, 출시했다. 
리뉴얼 제품에 밀크시슬 추출 분말을 첨가시켜 간세포 파괴시 동반되는 혈중효소(GOT, GPT) 수치의 증가를 억제해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 보호기능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과라나·갈근·상엽·오리나무·울금·양파 추출분말 등 기존 성분의 함량을 두 배 높여 맛과 효과를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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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삼성제약은 지난 8월 간회복 기능을 강화한 ‘케어칸’을 출시해 숙취해소음료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제품은 천연 헛개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퀘르세틴(quercetin)을 함유해 간 보호와 알콜성 간 손상 보호 기능이 탁월하다.
S&J푸드는 지난 1월 오이추출물·헛개·울금 등이 함유된 숙취해소음료 ‘천지개벽’을, 보령제약은 지난달 21일 마름추출물·헛개·갈근·미배아·세포사멸억제 등을 함유해 알코올과 아세트알데히드를 빠르게 분해하는 숙취해소제 ‘엑스솔로션’을 각각 출시했다. 현재 분당제생병원에서 대규모 임상을 진행 중이고, 약국가에 론칭을 진행하고 있다.
또 꿀 음료를 마시는 것도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 동아오츠카의 ‘꿀과레몬’, 웅진식품의 ‘꿀 홍삼’, 남양유업의 ‘속편한 아침꿀물’ 등이 있다. 다양한 제품이 있다. 명문제약은 ‘파워텐’을 소주나 양주 등에 타서 마시면 마시기에도 좋을 뿐 아니라 다음날 숙취를 덜 수 있다는 콘셉트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파워텐은 과라나와 타우린, 비타민B군, L-카르니틴 등 10가지 성분이 들어있어 졸음 예방은 물론 집중력을 높여준다. 하지만 과라나는 카페인 대용 식품이어서 이른바 ‘에너지폭탄주’를 만드는 것과 다름없다. 최재경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에너지폭탄주의 주성분은 카페인과 알코올인데 둘 다 이뇨작용을 일으켜 탈수를 유발할 수 있다”며 “혈압을 올리고 심장근육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심장병 등 혈관 질환 환자는 과다 섭취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숙취해소음료는 알코올 분해를 돕거나 해독작용을 하는 간기능을 보호하는 각종 성분이 들어 있다 해도 의약품이 아니라 일반식품이기 때문에 효능만 믿고 과음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식약청이 건강한 성인남자 9명을 대상으로 숙취해소음료와 가짜 숙취해소음료를 섭취하게 하고 30분 후에 소주 475㎖을 섭취하도록 해 0분·15분·30분·1시간·2시간·4시간·6시간·15시간 마다 혈중 에탄올과 아세트알데히드의 농도를 측정한 결과 가짜 숙취해소음료를 마신 그룹이 구토와 졸음 등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혈중 에탄올과 아세트알데히드의 농도는 진짜 숙취해소음료와 거의 차이가 없거나 미미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박일환 단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숙취해소음료에 술 해독 기능을 높이거나 저혈당을 막아주는 당분 등이 함유돼 숙취해소에 일정부분 도움이 될 수는 있다”며 “하지만 개인의 알코올 분해 능력, 마시는 양과 속도, 함께 먹는 안주 등 숙취와 관련된 조건이 다양해 단순히 음료를 마신다고 무조건 숙취가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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