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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얽힌 인간관계 해결의 지름길
  • 유은정 좋은클리닉 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등록 2012-11-27 11:12:02
  • 수정 2012-12-08 22: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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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은정 좋은클리닉 원장

무슨 일이든 가장 어려운 게 인간관계라고 한다. 그 중 가장 흔한 게 상사와의 갈등, 고부 갈등 등 상하 구조다. 즉 권위적인 인물과 맞닥뜨려야 하는 관계다. 특히 부모와의 관계에 어려움이 있었던 사람들은 권위적인 인물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반드시 겪게 된다. 부모와의 관계가 인간관계 대부분에서 ‘원형’이기 때문이다. 항상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하는 ‘연습’을 해보자. 이것은 자동적으로 되지 않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시도하는 ‘연습(exercise)’이다. 

  마음도 운동이 필요하다

신체만 운동이 필요한 게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마음가짐 역시 이러한 연습, 즉 운동이 필요하다. 이를 요즘은 ‘멘탈 피트니스’라 일컫는다. 생각의 연습이 운동처럼 필요하다는 의미다. 인간의 본성은 가만히 두면 부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생각의 10배 정도라고 한다. 그만큼 의도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전환하지 않으면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의 꼬리를 물 것이다. 말로써 부정적인 생각을 꺼낼 때, 부정적인 생각의 여파는 몇곱절 커진다. 자기최면처럼 말로써 부정적인 생각을 되뇌이면 그 부정적인 마인드는 갈수록 강화될 수밖에 없다. 

뒷담화는 이제 그만

따라서 인관관계에서 나를 괴롭히는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입밖으로 자꾸 내뱉는 것을 삼가야 한다. 우리는 요즘 남을 비난할 때 ‘씹는다’라는 표현을 한다. 씹는 것은 단번에 감정을 해소시킬 지 모르지만 해결책은 없으며 오히려 내 부정적인 생각만 강화되기 마련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모르고 있다. 또 세상엔 비밀이 없기 때문에 상대방의 귀에 들어가거나, 오히려 일을 꼬이게 될 수도 있다. 물론 신뢰할 수 있는 한두 사람에게 하소연해 내 마음 속 긴장상태를 완화시킬 수는 있지만 ‘씹는 행위’ 자체가 버릇처럼 습관화되면 그것은 해결이 아니라 퇴행이다. 어느 정도 긴장이 완화된 다음에는 조용히 혼자 종이에 적는 습관을 가져보자. 일기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역지사지(易地思之)가 해답

얽힌 인관관계의 매듭을 푸는 것은 입장을 바꿔 놓고 그 사람의 자리에 내가 서보는 것이다. 자기 중심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보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관계 해결의 가장 좋은 지름길인데 다들 손해본다고 생각해서 좀처럼 시도하지 않는다. 하지만 갈등에서 오는 손해는 결국 내가 가장 큰 피해자인 것을 왜 모를까.
미움과 번뇌가 내 마음에 쌓이기 시작하면 내 몸과 생각은 이로 인한 지배를 받게 되고, 이를 악물고 자기중심적인 생각과 태도에 빠진다. 남의 입장을 생각해 볼 여유조차 없는 ‘독’이 몸에 서리게 된다. 내가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남을 탓할 게 아니라 ‘내가 어떤 행동을 해서 피해자로 남게 되었나’를 먼저 살피자. 남이 나를 해코지하기 전에 내가 나를 못살게 구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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