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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3명중 1명 자궁경부암 원인 HPV감염
  • 정기욱 기자
  • 등록 2012-10-24 16:32:53
  • 수정 2012-10-30 1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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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HPV 위험인식 부족···미국·영국·호주는 정부가 청소년에 HPV 예방접종 지원

국내 18세 이상 여성 3명중 1명이 HPV(인유두종바이러스, Human Papillomavirus)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부인종양학회는 24일 오전 11시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06~2011년 국내 18~79세 여성 6만775명을 대상으로 한 HPV감염 연구결과 조사대상의 34.2%인 2만787명이 HPV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HPV는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라고도 불리며, 성 접촉을 통해 전염되고 자궁경부암 및 생식기 사마귀, 질암, 외음부암, 항문암 및 남성의 음경암 등을 유발한다. 연구논문 분석 결과 조사대상인 여성 중 17.5%는 자궁경부암 등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유형의 고위험 HPV에, 16.7%는 생식기 사마귀 등을 일으키는 유형을 포함한 저위험 HPV에 감염됐다. 

HPV는 100여종이 있는데 이 중 13가지는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고위험형이다. 나머지는 생식기 사마귀 등의 질환을 일으키는 저위험형이다.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의 ‘HPV 및 자궁경부암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자궁경부암 조발생률(crude incidence rate, 연간 인구 10만명당 발생자수)은 14.5건으로 동아시아 평균 11.9건보다 높다.

이번 조사 결과 연령별 HPV 감염률은 18~29세에서 49.9%로 가장 높았다. HPV 감염률이 성관계를 시작하는 젊은 여성에서 높고, 중년에서 감소했다가 고령에서 다시 증가하는 패턴은 세계적으로 비슷하나 최근 국내 청소년의 첫 성경험 연령이 14.2세(남학생 14.0세, 여학생 14.5세)로 낮아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HPV감염도 점점 더 어린 연령에서 시작될 것으로 예측됐다.

연령별HPV감염률.jpg



생식기 사마귀 발생률.jpg


생식기 사마귀 발생률은 최근 서울 부산 대전 대구 광주 등 5대 도시 18~60세 남녀 7만 16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구 100명당 1명꼴(평균 0.72%)로 남성(0.99%)이 여성(0.63%)보다 발생률이 높았다. 특히 30세 이하 젊은층에서 두드러졌다. 

그러나 최근 국제학술지 ‘백신(Vaccine)’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국내 보건교사의 83.9%는 청소년을 대상 HPV와 관련하여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23.4%만이 HPV에 대해 학생들에게 교육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성경험이 빨라지는 추세를 감안할 때 청소년 HPV 감염 예방책에 대한 충분한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HPV가 유발하는 대부분의 질환, 즉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등은 HPV예방백신 접종을 통해서 예방할 수 있는데, 국내 9~18세 청소년의 HPV백신 접종률은 9% 정도다. 정부가 HPV백신 접종을 지원하는 나라들의 청소년 HPV 백신 접종률은 미국이 53%(13~17세),영국 75.4%(12~20세),호주 80%(12~17세) 등이다.

대한부인종양학회]HPV예방캠페인_기자간담~ (1)_200_200.jpg  대한부인종양학회]HPV예방캠페인_기자간담_200_200.jpg


이날 기자간담회는 대한부인종양학회 남주현 울산대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사진, 왼쪽)와 이택상 서울대 시립보라매병원 산부인과 교수, 김찬주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 산부인과 교수, 윤석완 한국여자의사회 사업이사의 발표로 이뤄졌다. 김 교수는 60대 이상의 인구와 청소년층에서 HPV감염 인구가 많은 이유에 대해 “60대에 HPV 감염 이유는 공식적으로 나와있진 않지만 면역력이 떨어져서 노년층이 쉽게 감염되는 것 같고, 청소년들은 이른 성경험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남자도 HPV 감염을 조심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국내에서는 대한비뇨기과학회에서 남성에 대한 HPV감염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호주 같은 일부 국가에서는 남성에게도 HPV에 대해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일본 후생성이 지적한 HPV 예방주사 접종 후 실신한 사례에 대해서는 “특수한 사례이며 부작용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며 “국소적이고 경미한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에 소수의 사례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HPV 예방백신의 올바른 선택에 대해서는 “HPV 예방백신 가격은 아직 높지만 앞으로 기업간의 가격경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HPV 백신은 현재 한국MSD의 ‘가다실’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서바릭스’ 등 양대 제품이 경쟁하고 있다. 가다실은 1회 접종가격은 약18만원으로 4가(6, 11, 16, 18)백신이며 전세계 124국에서 승인됐다. 서바릭스는 1회 접종가가 약15만원이고 2가(16, 18)백신이며 124개국에서 승인된 상태다.
남 교수는 “자궁경부암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높아져야 할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자궁경부암 예방책 지원과 청소년의 HPV 감염 위험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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