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평생건강을 위해서는 초경에 즈음해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는 게 추천된다. 여성암 사망률 2위, 발생 순위 7위를 차지하는 자궁경부암은 다행히 예방이 가능한 유일한 암이다.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Human Papilloma Virus) 중 주요 고위험군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백신을 통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0월 20일은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제정한 ‘초경의 날’. 초경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리고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정해졌다.초경은 여성의 나팔관에서 한달에 한번씩 난자가 배출돼 가임기가 시작되는 시기로 보통 12~16세에 경험하게 된다.
2007년 발표된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권고안에 따르면 백신은 9~26세까지 접종할 수 있으며 가장 적당한 접종 연령은 15~17세이다. 백신은 근육주사를 통해 투여하며 6개월에 걸쳐 총 3회 접종하게 된다.
김승철 이대여성암병원 부인종양센터장은 “자궁경부암 백신은 나이가 어릴수록, 성경험이 없을수록 그 예방 효과가 커진다”며 “성경험 연령이 낮아지는 현 추세를 감안했을 때 20대에 접종하는 것도 늦은 감이 있으므로 초경을 맞은 여성들은 전문의와 상담해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자궁경부암은 질에 연결된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성 접촉으로 인한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주원인이다.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 이상에서 고위험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발견되므로 이를 백신 접종을 통해 사전에 막는 게 효과적이다. 고위험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을 10배 이상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생리기간에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하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인식이 있는데 오히려 면역력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생리주기나 기간과 상관없이 접종할 수 있다”며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과 함께 초경에 따른 생리량과 통증 강도 등 자궁 건강을 꼼꼼히 확인함으로써 어릴 때부터 자궁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