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성기능 장애는 남성들의 양기부족만큼 부각되지 않고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었다. 그러나 노령인구가 증가하고 인터넷을 통한 정보교환이 활발해지면서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불면증이나 우울증을 겪고 있는 여성 환자의 상당수가 성적 불만족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젊은 여성들의 경우에도 수유하는 동안 에스트로겐 생산이 억제돼 질이 위축되고 분비물이 줄어들면서 질건조증이 나타나 성교통을 느낄 수 있다. 당뇨병이 진행 중이거나 진정제, 이뇨제,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혈압강하제 등을 복용할 때에도 성교통을 겪을 수 있다.
질건조증은 성교 도중에 직접적인 통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극치감은 고사하고 성생활을 기피하게 만든다. 화끈거림, 가려움증, 따끔거림, 빈뇨 증상을 일으키며, 때로는 질점막 손상으로 가벼운 출혈이 일어나기도 한다. 질건조증은 폐경기 전후의 여성들이 흔하게 호소하는데, 질염으로 발전돼 걸을 때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부부는 세상에서 가장 친밀한 사이이고, 소통이 잘 돼야 하는 관계다. 그 이면에는 원만한 성적교감이 필수적이다. 성적 흥분은 질이나 골반 장기의 혈류 순환을 촉진시킨다. 또 성적 극치감은 질과 골반주위의 근육이 격렬한 수축과 이완을 일으키는 동시에 뇌의 전구역을 활성화시켜 행복감과 이완감을 일으킨다. 이를 통해 긴장이 풀어지고 깊은 잠을 잘 수 있게 된다. 현실생활에서 느끼는 상당 부분의 불만이 소실시킬 수도 있다. 이에 반해 성적 불만을 느끼는 긴장이 높아지고, 짜증이나 불만이 증가하면서 깊은 잠을 이루는데 방해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갱년기 여성의 질건조증은 호르몬의 불균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에스트로겐 농도의 감소 때문에 질벽이 얇아지고 분비물이 감소되는데 이는 냉증으로 인한 음기(陰氣)부족이 원인이다. 노화는 선분비조직(샘조직)의 분비물 감소에서 느낄 수 있다. 침이나 눈물, 위액, 질분비물 등의 감소는 노화의 징표로 볼 수 있다. 눈물이 부족할 때는 인공눈물을 투여하는 것처럼 질건조증에는 젤리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치료는 아랫배의 냉증을 없애기 위해 배꼽의 쑥뜸치료와 좌훈, 옻이 들어간 한약투여 등이다. 부부간의 대화와 협조가 필수적이다. 질건조증은 남편의 이해와 노력이 수반될 때 그 치료효과가 더 빠르고 지속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