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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일 서울대 교수, 한국인의 건선 특징 30년간 분석결과 발표
  • 등록 2012-08-20 15:51:48
  • 수정 2012-08-23 17: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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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세 이전 발생하면 이후보다 중증도와 가족력 빈도 높게 나타나

윤재일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가 1982년 국내 처음으로 건선클리닉을 개설한 이래 30년 동안 건선클리닉을 운영하며 진료한 5084명의 분석자료가 나왔다. 이 자료는 ‘한국인의 건선’ 이란 제목으로 대한피부과학회지에 종설로서 최근 발표됐다. 단일기관에서 30년 동안 다방면에 걸친 건선 관련 연구결과를 종합 분석해 발표하는 것은 드문 일이며 종설로서 학술지에 게재하는 것도 처음이다. 
건선은 전신에 작은 좁쌀 같은 붉은 발진이 생기면서 그 부위에 하얀 비듬 같은 피부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는 만성 피부병. 백인의 경우 인구의 2~3%에서 발병하는 매우 흔한 질환으로 국내서는 이보다는 적지만 피부과에서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다.
윤 교수의 분석 결과 1982~2012년에 진료한 5084명의 환자 중 남성은 2776명(54.6%), 여성은 2308명(45.4%)으로 남성 환자가 더 많았다.
건선이 처음 발생한 연령을 보면 20대 (31.3%)가 가장 많았고 이어 10대(25.9%), 30대(16.6%), 40대(10.6%), 10세 미만(6.3%), 50대(5.7%), 60대(2.8%) 순이었다. 70대 이상도 0.8%였다.
건선은 발병 시기에 따라 30세 이전에 생기는 조기초발건선과 30세 이후에 생기는 만기초발건선으로 나눈다. 이번 연구에서는 전체 환자 중 조기초발건선이 63.5%, 만기초발건선이 36.5%로 나타났다. 조기초발건선이 만기초발건선에 비해 중증도가 심하며 가족력의 빈도도 높게 나타났다.
건선이 피부에 침범한 범위를 기준으로 5% 미만을 경증, 5~30%를 중등증, 30% 이상을 중증으로 나누는데 조기초발건선에서 경증은 25.3%, 중등증은 63.5%, 중증은 11.2%를 차지한 반면 만기초발건선에서는 경증이 41.5%, 중등증 44%, 중증이 14.5%를 차지했다. 즉 조기초발건선에서 심한 건선으로 분류하는 중등증과 중증의 비율이 74.7%로 만기초발건선의 58.5% 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분석된 환자 전체의 증증도는 경증이 40%, 중등증은 44.9%, 중증은 15.1%로 나타났다.
또한 조기초발건선 환자군에서는 가족력이 30.4%이나 만기초발건선 환자군에서는 16.1%로서 가족력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체 건선 환자 중 가족력이 있는 환자는 25.8%로서 백인과 비슷했다.
건선의 가장 흔한 형태는 판상건선인데 한국인에서는 84.6%가 판상건선이었다. 이어서 물방울형이 10.3%, 전신 농포건선이 1%를 차지했다. 판상 건선은 발생부위가 돋아 올라오고, 충혈되며, 붉지만 하얀 인설로 덮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형적으로 팔꿈치나, 무릎, 두피, 허리 등에 발생한다. 건선은 손, 발톱에도 잘 생기는데 여기를 침범하는 경우는 건선 환자 중 27%인 것으로 나타났다.
운 교수는 “현재까지 건선의 특징을 소개하는 자료들은 주로 서양 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며 “이달말 정년퇴임을 맞아 국내 실정에 맞는 한국인의 건선 특징을 발표하게 됐다” 고 말했다.

 

 꾸미기_사진1___피부과_윤재일_교수님.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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