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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TV' 어지럼증 유발, 장시간 시청 자제
  • 홍은기 기자
  • 등록 2012-08-10 12:10:34
  • 수정 2012-08-15 14: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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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지러움 느낄 시 즉시 시청 중단…1시간 시청 5분 휴식
최근 올림픽 개막 등으로 ‘3D TV’ 열풍이 거세다. 올림픽 개막 이후 3D TV 판매율이 이전보다 늘었을 정도로 이제는 극장뿐만 아니라 가정에도 보편화된 3D 영상으로 TV를 시청하는 시대가 왔다. 하지만 3D 영상을 시청하다 어지러움이나 구토증상이 나타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안구가 가만히 있어도 떨려서 초점을 유지할 수가 없는 ‘이석증’이나 현기증과 청력 저하가 나타나는 ‘메니에르병’(Meniere’s disease) 같은 어지럼증을 갖고 있는 환자라면 3D TV를 장시간 시청하는 것은 위험하다. 어지러움을 느낄 시 즉시 시청을 중단하고 이상 증상이 없더라도 1시간 시청 후 5분 정도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 어지러움을 방지하는데 좋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귀전문클리닉 김희남 박사의 도움말을 통해 3D TV의 올바른 시청법과 각종 증상을 예방하는 요령에 대해 알아보자. 

움직이는 입체 영상에 전정기능 속도 따라가지 못해 어지럼증 유발 

3D 영상은 두 개의 카메라로 찍은 서로 다른 영상을 한 화면에 구현한 것으로, 두 개로 겹쳐 있는 화면이 특수 안경을 통해 양쪽 눈으로 나눠 입력돼 각각 다르게 인식된 두 눈의 2차원 영상 신호가 뇌에서 합쳐져 입체감을 느끼게 된다. 이 과정에서 눈앞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영상을 귀의 전정기능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간혹 영화관이나 가정에서 3D 영상을 보다 어지럽거나 두통이 느껴지는 경우가 바로 이 3D 영상의 원리 때문이다.
귀는 소리를 듣는 기능뿐만 아니라 몸의 균형과 평형을 잡아주는 전정기능을 한다. 신체 균형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위해 귀 속 전정기관을 중심으로 말초기관부터 중추신경계까지 복잡하게 연결된 기관이 상호 작용을 하는데 이 중 하나라도 이상이 생기면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 전정기관에 이상이 생기면 물체가 흔들려 보이고 조금만 움직여도 현기증이 생겨 사물의 초점을 정확히 맞추기 어렵다. 
김희남 박사는 “귀 속 전정기관은 시각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며 “양쪽 귀의 전정기관의 신경자극이 균형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무의식적인 안구운동이 일어나 자신의 몸이나 주변 환경이 빙빙 도는 듯한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어지럼증 환자, 3D 장시간 시청증상 악화 

평소 어지럼증이 있는 환자들은 3D 영상 시청을 가급적 자제하는 게 좋다. 전정기관 이상의 원인인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의 어지럼증 질환이 있는 환자는 3D 영상이 주는 자극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이석증은 귀 가장 안쪽에서 평형기능을 조절하는 세반고리관에 이석(耳石)이 흘러들어가 발생하는 질병으로 귀로 인한 어지럼증 가운데 가장 흔하다. 전정신경염은 감기를 앓고 난 뒤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감기로 인해 침투한 바이러스가 전정기관에 영향을 미쳐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 외에 청력 저하나 귀에 물이 찬 느낌 등 귀 이상 증상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평소 편두통이 있는 경우에도 3D 영상이 보여주는 시각적인 자극으로 인해 어지러움을 느끼기 쉽다. 
3D 영상은 어지럼증이 있는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차량이나 놀이기구를 탈 때 멀미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3D 영상이 불편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3D 영상을 보다가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시청을 멈추면 증상이 완화된다. 대부분 3D 영상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일시적이다. 

시청 중단해도 불편한 증상 지속되면 정확한 검사 필요 

3D 시청 도중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관람을 즉시 중단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어지럼증이나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1시간 시청 후엔 5~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의 경우 전정기관이 민감하게 반응해 장시간 시청은 피하도록 부모의 지도가 필요하다. 
시청을 중단해도 지속적으로 증상이 이어진다면 귀의 전정기능에 문제가 생겼을 우려가 있어 이비인후과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 같은 말초성 어지럼증이라도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귀가 원인이 되는 어지럼증은 원인과 병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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