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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감기처럼 열나고 관절 저릿저릿한 류마티스 관절염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2-07-27 09:55:03
  • 수정 2012-08-22 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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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마티스관절염,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관리 필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게 습하고 춥고 저기압인 기후조건은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요즘같은 장마철이면 잠시 주춤했던 류마티스 증상이 다시 심해질 기세를 보인다. 그렇다고 미국인의 고정관념처럼 건조하고 따스하고 고기압인 아리조나주로 가면 류마티스가 나아질까. 처음에는 효과를 보지만 몸이 환경에 적응하면 한참 시간이 지나면 예전처럼 관절이 굳고 염증이 생기게 된다. 결국 류마티스관절염은 조기진단과 꾸준한 관리만이 통증과 고열,관절경직이란 질곡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뼈아픈 후회, 진단 당시 과반수가 뼈 손상 진행

2011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류마티스관절염 진료비’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료받는 환자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여성으로 남성환자의 3배에 달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의 약1%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류마티스관절염은 주로 40~70대에서 발병하며 특히 30~40대의 젊은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세포가 자신의 관절을 스스로 공격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초기에는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이 발생하고 점차 주위의 연골과 뼈로 염증이 퍼지게 되어 결국에는 관절의 파괴와 변형을 초래하게 된다. 대한류마티스학회가 2010년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316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발병 후 평균 1.8년 만에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단 당시 이미 55.6%(1762명)에서 돌이킬 수 없는 뼈 손상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름감기처럼 열감 피로 조조강직이 느껴지면 의심해봐야
 
류마티스관절염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다고 봐야 한다. 원인은 아직도 명확하지 않지만 유전과 환경(스트레스 흡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2년전 한양대 류마티스병원 연구팀은 한국인 특유의 류마티스관절염 위험유전자(HLA-DRB1 SE) 두쌍을 보유한 흡연자가 자가항체(항CCP항체)까지 양성일 경우 이에 전혀 해당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류마티스관절염 위험이 36.1배 높았다고 밝혔다.위험유전자가 한쌍인 사람보다는 두쌍인 사람이, 자가항체가 없는 사람보다 있는 사람이, 금연자보다 흡연자가 류마티스관절염에 높다는 얘기다.
류마티스관절염은 통증 자체보다 합병증이 더 무섭다. 관절의 염증과 손상에 그치지 않고 동맥경화, 골다공증, 세균감염으로 까지 이어질 수 있다. 감기에 걸린 것처럼 미열이 나고 이유없이 관절이 붓고 쉽게 주먹을 쥘 수 없으며,아침 기상 후 관절이 뻣뻣한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류마티스관절염의 의심해봐야 한다. 이런 증상들이 6주 이상 지속될 경우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현재 류마티스관절염의 발병 자체를 예방하거나 일정기간의 치료로 완치시킬 수단은 없다. 하지만 환자가 의사와 함께 적정한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고 증상 악화를 막기 위한 관리에 나선다면 관절 변형을 막아 무리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치료는 가급적 초기부터 약물요법을 통해 질병의 진행을 억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를 중심으로 물리치료 및 운동요법을 병행하는 게 좋다.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다.

생물학적 제제, 기존약 단점 보완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로는 항염증 약물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염증이 생긴 관절에 주사를 맞거나 저용량의 먹는 약으로 처방되는 스테로이드제제, 관절염의 진행을 억제하거나 완화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항류마티스제제(DMARD) 등이 있다. 이같은 약물은 장기간 사용함에 따라 위장장애 등 부작용이 초래되고, 약효가 떨어지는 등 한계가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인 TNF-α(종양괴사인자)억제제 계열을 병용하는 추세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공격하는 인자인 TNF-α알파가 과다 생성되는 것을 억제한다.
TNF-α억제제로는 100% 인간유전자재조합 항TNF-α단일클론항체인 휴미라(한국애보트), 마우스와 인간의 단일클론항체가 1대의 3의 비율로 접합된 레미케이드(한국얀센), TNF-α수용체 억제제인 엔브렐(한국화이자)가 쓰인다. 항체 제제인인 휴미라와 레미케이드는 세포막에 붙어있거나 혈액을 떠돌아다니는 TNF-α 수용체(p55,p75)에 모두 작용해 TNF-α의 염증 유발 작용을 방해한다.
이에 비해 엔브렐은 혈액 속에 떠다니는 TNF-α를 잠자리채로 잡듯이 억제한다. 휴미라 및 레미케이드의 효과가 더 강력하되, 엔브렐은 약물 자체에 대한 항체생성 유발효과(약효감퇴)가 다소 적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휴미라는 한 달에 2번, 엔브렐은 한 달에 8번 주사하도록 돼 있어 투여의 편의성에서 휴미라가 우위에 있다.휴미라는 10년간의 임상연구결과 환자의 약60%가 관해(증상 관련 수치가 개선되거나 적어도 악화되지 않음)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입증됐다.
휴미라는 100% 사람유전자재조합 단일클론항체로 만든다. TNF-α가 세포 표면에서의 단백질 수용체와 결합해 염증을 유발하는 활동을 차단하는 작용을 한다. 항체 약물은 자신과 맞서는 또 다른 항체가 생길 경우 약효가 떨어지고 폐렴이나 감염 등의 부작용이 생기는데 쥐(마우스) 유래 항체를 25%가량 포함한 레미케이드와 달리 휴미라는 100% 사람 유래 항체여서 이 같은 부작용이 적은 편이다.
박성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과거에는 완치하지 못할 질환이라 여겨 환자들이 지레 치료를 포기하고 관리를 소홀히했으나 지금은 얼마든지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라며 “관해 상태에 도달할 때까지는 최소 3개월마다 약물치료에 대한  반응을 평가하기 위한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며, 일단 관해에 도달하면 이후 지속적으로 안정 상태가 유지되도록 최선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조기에 생물학적 제제(TNF-α억제제)를 상요한 환자들이 관절염 활성도가 잘 조절되고 뼈 손상 정도가 적을 뿐 아니라 관절기능 소실이 적게 나타나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며 “이런 연구결과를 고려해볼 때 적극적인 치료가 관절염으로 인한 고통을 줄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류마티스관절염을 의심해야 하는 주요 7가지 증상
1.기상 시 관절이 뻣뻣한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고 움직이기 힘들다
2.아침에 주먹을 쥘 수가 없고 움직일수록 편해진다
3.이유 없이 관절에 열이 발생한다
4.여러 관절이 동시에 부으면서 아프다
5.손으로 병을 열기 힘들거나 행주를 짜기 어렵다
6.양쪽 손목이 붓고 아픈 것이 6주 이상 지속된다
7.손가락 통증은 경미하지만 류마티스관절염의 가족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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