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가 합병증 악화로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한 ‘당뇨병 환자 족부절단 예방발견 수칙’이 마련됐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을 초기에 발견하고 당뇨병 환자의 족부절단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제2회 파란양말 캠페인’을 전개한고 11일 밝혔다.
당뇨병학회는 이를 위해 ‘당뇨병환자의 발견수칙’을 전국 11개 병원 당뇨병센터와 내분비내과에 전달한 후 오는 23~27일을 ‘당뇨병 환자 발견주간’으로 정하고 ‘당뇨병환자의 발 관리와 족부절단 위험신호 발견법’을 교육하는 ‘발견교실’을 함께 연다.
학회는 발견교실 참석환자를 대상으로 당뇨병성 족부질환을 초기에 예방할 수 있는 발 관찰·관리의 생활화를 돕는 ‘파란양말 발견세트’를 나눠준다. 이 세트는 당뇨병 환자 발견수칙이 새겨진 발 관찰용 거울과 발 보호용 파란양말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학회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족부질환으로 인한 족부절단율은 비당뇨병 환자보다 약 12배 정도 더 높다. 당뇨병에 따른 혈관장애로 인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지 않고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져 발에 상처가 생기면 쉽게 감염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에 대한 유병률과 심각성은 높지만 이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다. 작년 파란양말 캠페인에서 전국 520여 곳 의료기관 당뇨병 환자 428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발이 ‘저릿저릿하다’, ‘따끔따끔하다’, ‘발이 무감각하다’ 등의 당뇨병성 신경병증 증상을 갖고 있는 환자가 10명 중 8명 이상(86%, 3763명)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당뇨병성 신경병증 검진을 받은 경험은 19%에 그쳐 족부질환 위험에 노출된 환자들에게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족부절단의 85% 이상은 발의 작은 상처가 악화된 궤양에서부터 비롯된다. 당뇨병 환자는 평소 발등·발가락·발바닥에 조그만 상처나 티눈·물집·부종·홍반 등의 변화가 발견되거나 저리거나 화끈거리는 느낌이 들거나, 아예 감각이 느껴지지 않을 때는 ‘족부절단 위험신호’로 생각하고 즉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보통 세균 감염이 빠르게 진전되면 발이나 발가락에 괴사, 궤양 등이 생기고 썩게 된다. 이럴 경우에는 발가락이나 발목, 다리를 절단해야 하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대한당뇨병학회가 권고하는 ‘족부절단 예방 9가지 발견(見) 수칙’-
1.외출 후 귀가 시에는 반드시 발을 미지근한 물로 씻으며 발 상태를 살핀다.
2. 발을 말릴 때 흰 수건으로 발을 닦아 수건에 진물이 묻어나는지 살핀다.
3. 거울로 발바닥까지 잘 들여다본다.
4. 물집, 조그만 상처, 부종, 홍반, 발의 변화 유무를 매일 살핀다.
5. 발톱을 자를 때는 발톱의 색이나 모양도 살펴본다.
6. 물집, 상처, 티눈, 굳은살 등 발에 변화가 발견되면 꼭 주치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다.
7. 발이 건조하고 갈라짐이 있다면 상처가 생기지 않게 보습제를 바르고 관리한다.
8. 발이 저리고, 화끈거리고, 무감각한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이 나타나면 즉시 주치의를 찾는다.
9. 족부절단 예방을 위해 한 달에 한 번 당뇨병성 신경병증 검사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