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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의 100세 시대 건강설계
  • 정종호 헬스오 대표
  • 등록 2012-07-03 22:29:30
  • 수정 2021-06-24 18: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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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습관개선이 유전이나 환경보다 중요, 정기적인 건강검진도 필수

건강은 모든 이의 사는 밑천이다. 하지만 일에 몰두하다,가족들을 보살피다 정작 자신의 건강을 챙기지 못하면 뒤통수를 때리고 떠나버리고 만다.


2010년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0.7세(남자 77.2세, 여자 84.1세)로 OECD 국가 평균(79.8세)을 넘어섰다. 52.4세에 불과하던 1960년에 비교하면 50년 만에 평균수명이 무려 28.3세나 늘어났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100세 이상 고령자는 2010년 11월 기준 1836명으로 2005년 961명보다 91%나 급증했다.
 
그러나 의료비 증가 속도가 65세 이상 노인인구 증가속도의 두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2018년으로 예상되는 고령사회(전체 인구의 14%이상이 노인)에 진입하기도 전에 벌써부터 건강보험재정 부담이 가중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 결과 1990년 2403억 원이던 65세 이상 노인진료비는 지난해 15.4조원을 기록했다. 전체진료비 중 노인진료비 비율도 늘어 1990년에 8.2%였던 것이 지난해 33.3%로 25%p 급증했다. 65세 이상 노인 1인당 진료비 역시 같은 기간 10만9000원에서 327만2000원으로 30배 정도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분석결과 2002~2007년 국내 의료비와 약값은 5년만에 각각 9.3%, 9.7% 증가해 GDP와 노인인구가 각각 4.3%, 5.0% 증가한 것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또 올해 1분기 건강보험 가입자 중 노인인구는 10.2%지만 노인 진료비 액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31.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늘어나는 노인 진료비는 향후 가뜩이나 노후대비 자산이 부족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세대에게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모든 연령층에서 자기나이보다 10년 이상 젊게 사는 건강법을 찾아 노화지연 작전에 나설 필요가 있다.
 
건강을 좌우하는 3대 요소는 유전,환경,생활습관이다. 그러나 한국인은 유전과 생활습관의 비중을 턱없이 낮게 잡고 음식의 비중을 높게 생각하는 관념에 강하게 사로잡혀 있다. 대표적인 게 녹용 웅담 해구신을 맹신하는 한국인의 보양문화다. 성인병이나 암과 같은 만성질환에 걸리지 않으려면 소식,규칙적 운동,금연과 절주 등 기본적인 생활습관부터 실천해야 한다. 박진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생활에 필요한 기초 에너지만을 공급하는 게 소식”이라며 “물벼룩 거미 물고기 생쥐 원숭이 등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진 실험결과 소식은 수명을 30~50% 연장하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규칙적인 운동은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체지방 및 콜레스테롤 증가를 억제한다. 심장벽을 튼튼하게 만들어 평상시 심박수를 줄이고 혈압을 안정화시켜 심장의 노동을 덜어준다. 근력을 강화해 기초에너지 소비량을 높이므로 성인병 예방에 유익하고 낙상 요통의 발생빈도를 낮춰준다. 호흡능력 및 혈류 향상에도 보탬이 된다.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하되 노화방지를 위해서라면 한꺼번에 한시간 이상 하는 것은 지양하고 식사후 1시간이 지난 뒤에 하는 게 좋다.


100세 노인 18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평생 술을 마신 적이 전혀 없다는 응답이 69.8%로 나타났다. 남자도 42.7%에 달했다. 담배는 71.1%가 피운 적이 없고 현재 흡연을 하고 있는 비중은 3.6%에 불과했다. 그만큼 음주와 흡연은 수명을 단축하는 적이다. 특히 남성에서 그렇다.
 
균형잡힌 영양섭취가 뒷받침돼야 한다. 100세 노인들은 장수 비결을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 54.4%가 ‘절제된 식생활’을 꼽았다.


좋아하는 식품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는 채소류가 67.5%로 가장 많았고 이어 육류 47.2%, 어패류 32.8%, 콩제품 30.1% 순이었다. 반면 싫어하는 식품으로는 밀가루가 35.6%로 가장 많았다. 요즘 육류섭취 제한이 금과옥조처럼 여겨지지만 복부비만이 있거나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을 제외하면 매일 한번 화투장을 쌓아놓은 만큼의 고기 단백질을 섭취하는게 좋다. 밀가루 음식이 쌀이나 잡곡밥보다 나쁜 이유는 간단하다. 곱게 가루낸 것이기에 열량의 밀도와 흡수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연령별로,계절별로 잘 발생하는 질환을 조심하고 만성질환의 예방과 관리에 힘써야 한다. 메트라이프생명보험이 지난해 5월말부터 베이머부머 4668명을 대상으로 16주간 조사한 결과 33.8%가 한가지 이상의 질병을 갖고 있으며 고혈압,관절염,위장질환,당뇨병,심장질환,암,간질환,뇌혈관질환 순으로 이환율이 높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집계결과 65~74세 노인은 고혈압,뇌혈관질환,관절염,당뇨병,심장질환 순으로 진료비가 많이 지출됐으나 74세를 넘기면 뇌혈관질환,고혈압,치매로 그 순서가 바뀌었다. 고혈압과 뇌심혈관질환은 싱겁게 먹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식생활로, 관절염은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는 자세와 적절한 운동 및 체중감량으로 적극 대처해야 한다. 생활습관을 바꿔 봐도 나아지는 게 없다면 약물·운동·식사요법으로 증세가 악화되지 않도록 한다. 치매는 뚜렷한 예방법이 없다지만 하루 6시간 이상의 숙면,폭음 자제,하루 1·가량의 비타민C복용,긍정적인 인생관과 긴밀한 인간관계,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학습자세나 취미생활 등으로 상당 부분 극복해낼 수 있다.
 
암과 숨겨진 질환의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정기적이면서 자신의 건강상태를 반영한 맞춤검진이 요구된다. 배철영 차움 파워에이징센터장은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등 3대 질환이 전체 사망요인의 47.8%를 차지하기 때문에 첨단 진단기기로 건강검진에 나서야 한다”면서 “뚜렷한 병명은 없으나 왠지 아프고 건강하지도 않은 미병(未病)상태는 잘못된 생활습관이 원인의 70%를 차지하므로 체중감량 식사요법 해독요법 스파·요가 스트레스관리로 대처하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다음으로는 전립선비대증,갱년기증후군,주름 등 피부질환,노안 등 안과질환,잇몸병 등 치과질환,천식 등 호흡기질환,낙상 및 교통사고 등에 대비하는게 요구된다. 100세 장수시대에는 사소한 질환조차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간주되므로 약물요법·수술·호르몬치료 등으로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다. 요즘엔 70대가 넘어도 기력이 정정해서 수술을 받을 수 있으므로 출혈과 고통이 덜한 비침습적인 방법을 모색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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